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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와 인간이 분주하게 뒤엉킨 세상…슈페리어갤러리 홍승표 작가 개인전

제2전시관 '슈페리어 팝아트 갤러리'서 9월 2~27일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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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기자⁄ 2016.08.19 14:36:33

▲홍승표, 'HD 드라이빙(Driving)'. 철판에 에칭, 채색, 60 x 82cm. 2016.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삶은 변했고, 또 변화를 겪는 중이다. 과학기술 이야기에 기계의 발전이 빠지지 않는다. 이 기계도 변화의 과정에 있다. 과거 기계들이 그저 쇳덩어리, 철근과 같은 부속품 형질로 표현됐다면, 영화 '블레이드 러너' 속 안드로이드, 즉 기계들은 근육이나 살 등으로 이뤄진 유기체로 등장했다. 기능적으로는 인간보다도 더 진화한 기계의 모습. 이와 비슷한 시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가 있다.


슈페리어 팝아트 갤러리(S.P.A.G)는 2016년 다섯 번째 전시로 홍승표 작가의 컬러풀한 작품을 소개한다. 주식회사 슈페리어에서 운영하는 슈페리어갤러리 제2전시관은 팝아트 갤러리로, 입체 뿐 아니라, 그래피티, 도자, 가구 등 다양한 매체를 가지고 예술활동을 하는 작가들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철판에 에칭(etching: 화학약품을 사용해 금속, 세라믹스, 반도체 등의 표면을 부식시키는 것) 기법을 사용해 유기체적인 기계와 인간의 관계를 고찰한다.


작가는 "기계의 기능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각 기능들이 합쳐져 생명체가 쉽게 할 수 있는 일을 수행하는 기관들임을 눈치챌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작품에도 하나의 신체 기관과도 같은 기계의 모습이 나타난다. 그리고 작가는 고철이나 철근과 같은 딱딱하고 차갑고 무거운 특징이 연상되는 것과는 다르게 화려한 색깔와 재미있는 구성으로 기계를 표현한다.


▲홍승표, '포레스트 익스프레스(Forest Express)'. 철판에 에칭, 채색, 60 x 85cm. 2016.

이렇게 기계와 인간이 분주하게 뒤엉키고 작가의 상상이 만들어낸 화면에서 관람객은 하나의 미로에 놓인다. 평론가 피터 에라미안은 "홍승표 작가는 60년대와 70년대 복고풍의 기계조직과 인물을 사용한다. 그의 독특하지만 매력적인 장면에서 관랙들은 각각의 기계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 인물들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장면 속 장소를 유추하는 탐정으로 남겨진다"고 평했다. 그의 작품은 관객들 각자가 스토리텔링 할 수 있는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 보여주는 것.


재료선택은 작가 개인의 성장 과정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작가는 1980년대 아버지가 운영하던 금형공장에서 설계도를 그리고, 부품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고 한다. 이 영향인지 작가는 철판이라는 차갑고도 금속느낌의 재료를 선택했다. 그 위에 라인 드로잉을 에칭 기법으로 음각한 후 채색을 한다.


슈페리어갤러리 측은 "작가의 2016년 신작은 2012년 작품보다 색감도 밝아졌다. 미래적이기보다는 영화 '모던타임즈'가 떠오르는 기계조직 모습에 걸맞는 빈티지한 색깔로 표현했다. 이는 디에고 리베라가 미국에 방문했을 당시 기계문명에 감탄해 포드사의 의뢰를 받아 그렸다는 디트로이트 산업벽화가 연상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홍승표 작가의 개인전을 통해 관람객들이 빈티지하면서 컬러풀한 느낌으로 표현된 공상과학그림 속에서 기계와 인간의 관계, 작가가 심어놓은 이야기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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