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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화 된 이미지 뒷면의 현실에 다가서기…이보람 개인전 '피-빨강-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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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연수⁄ 2016.11.03 14:20:05

▲이보람, '1100'. 리넨에 피크먼트, 홍화씨유, 테레핀과 기타 보조제를 섞어만든 총, 1100ml의 물감, 112 x 145cm. 2016.


삼청동의 세움아트스페이스는 작가 이보람의 개인전 ‘피-빨강-피’를 연다. 이보람은 기사 등의 보도 사진 속에 등장하는 희생자의 이미지가 대중매체를 통해 경험되거나 소비되는 방식을 평면작업을 통해 연구한다.

작가는 이번전시에 선보이는 작품에서 전쟁이나 테러를 다룬 보도 사진 속의 희생자와 사진으로는 다 담아 낼 수 없는 현실, 그리고 ‘거리감’을 나타낸다. 그는 “테러나 전쟁에서 희생된 사람들은 사진 속에서 ‘희생자’라는 하나의 익명의 집단으로 묶이고, 지역과 시간을 초월한 이미지로 인지 및 소비된다”며, “그 집단에 속하지 않는다는 생각 자체는 물리적 거리와 무관하게 거리감을 만들어내고, 이 거리감 때문에 나는 경악과 슬픔, 연민 및 무기력을 느낄 뿐만 아니라 손상된 육체에 대한 관음증과 비극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끌리며 알 수 없는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고 밝힌다.

전시 공간은 세 개(지하 1,2,3층)로 나뉜다. 관람 동선을 따라 대상과 관찰자(화가, 혹은 관람객) 사이의 다른 관계에 따라 작품이 배치됐다. 지하 1층과 2층에는 희생자의 이미지 소비 과정을 객관적으로 관찰한 결과의 ‘희생자’와 ‘시체들’ 연작을 선보이고, 지하 3층에선 ‘붉은 그림’ 연작을 만날 수 있다. 

붉은 그림들은 ‘시체들’ 연작에 그려진 어린 희생자들의 혈액량을 추정해 같은 양의 물감을 만들어 천에 적시는 방법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작품의 옆면에는 사건이 일어난 날짜와 장소, 그리고 작품을 제작한 날짜와 장소가 기록돼있다. 

이보람은 “보고 수집한 이미지를 그리는 과정에서 생기는 거리를 줄이고 싶었다”며, “붉은 그림들의 붉은색은 현실의 피와 물감의 빨강색 그리고 다시 물리적으로 치환됨으로서 실제로 누군가가 흘린 피임을 암시한다”고 전한다. 덧붙여 “나는 처음과 마지막 단계의 ‘피’의 거리가 좁혀지길 원한다”고 밝힌다. 전시는 11월 8일까지.

▲'이보람' 시체들 4'. 캔버스에 유채 및 아크릴, 182 x 227cm.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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