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빛 뒤에 숨겨진 공허한 실체 … 최수환 개인전 ‘Walk in Emptiness'
▲최수환, 'Emptiness_forsythia(엠티네스_ 개나리)'. 124 x 222 x 10cm, LED Laminate. 2016.
용산구의 표갤러리는 12월 16일~내년 1월 20일 최수환 작가의 개인전 ‘Walk in Emptiness(워크 인 엠티네스)’전을 개최한다.
최수환은 드릴로 검정색 아크릴 판(Plexi-glass)이나 라미네이트(Laminate)판에 다양한 크기의 구멍들을 뚫어 그 사이를 통과해 나오는 LED 빛과 함께 이미지를 만든다.
빛을 이용한 작품 앞에서 관객들은 빛이 만드는 화려한 이미지를 인식한다. 하지만 그 이미지의 실체는 구멍과 빛일 뿐이다. 작가는 시각을 통한 인식 과정에서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이 아닌지. 혹은 표피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질문을 한다. 그는 이 전시를 통해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전한다.
갤러리 측은 “우리는 눈으로 확인한 이미지가 실재라고 믿는 경우가 많다”며, “비어있는 공간 속 빛을 경험하는 이번 전시는 시각적 자극의 이면에 숨겨진 실체를 제대로 인식하고자 하는 작가의 철학을 느끼고 명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연수 breezeme@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