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 = 김금영 기자) 연말,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 매년 크리스마스를 주요 콘셉트로 한 자리가 다양하게 마련된다. 미술계에서도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저마다의 준비를 마쳤다.
거리에서 빛을 발하는 작품
‘2016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서울 도심이 화려한 빛으로 물든다. 12월 12일부터 3주 동안 청계천 일대에서 ‘2016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이 열린다. 크리스마스와 빛을 주제로, 청계광장~장통교 왕복 1.2km 구간에 팝 아티스트 4인의 조명 작품이 선보여진다. 힘들고 어려운 시국 속 빛을 환하게 밝혀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응원하며 희망을 전하겠다는 취지다.
전시 구성은 크게 초대, 환영, 탄생, 참여, 희망까지 5가지 주제로 나눠진다. 메인 무대와 대형 트리가 설치되는 청계광장은 전시의 시작점이자 초대의 공간이다. 이어 청계광장에서 모전교에 설치된 ‘환영’ 존에는 로봇 태권브이 시리즈로 알려진 찰스장 작가의 또 다른 대표 캐릭터인 해피하트 작품이 설치된다. 페스티벌을 방문한 사람들을 환영하는 인사 구간으로, 해피하트 모빌이 청계천 다리 이곳저곳에 걸려 사랑을 가득 전한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모전교~광통교 거리에 준비된 ‘탄생’존에서 델로스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동방박사의 등장 장면을 페인트 패널과 조명으로 표현한다. 델로스 작가는 “‘탄생’이라는 테마 아래 예수의 탄생을 그리기 위해 옛 성화 자료를 참고하면서 작업했다. 함께 설치된 포토존에는 기존 작업인 앨리스와 토끼를 만날 수 있도록 했다”며 “크리스마스 콘셉트이긴 하지만 별을 든 토끼와 촛불을 든 앨리스 등 현재 어려운 시국에 조금이나마 참여하는 마음을 담았다. 이 작은 불빛들이 모여 사람들의 마음과 마음을 연결시켜주고, 따뜻함을 전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4년 서울광장에 설치됐던 초대형 공공미술작품 ‘미스터 기부로(Mr. Gi-bro)’로 친숙한 아트놈 작가는 광통교와 광교 사이 ‘참여’ 존을 이끈다. 밝고 유쾌한 캐릭터들이 대중과 만나며 소통하는 공간이다. 아트놈 작가는 “크리스마스가 주요 테마인 이번 전시에 그에 걸맞은 느낌의 작품들을 8개 내놓았다. 약 한 달 정도 밤샘 작업을 했다. 눈에 띌 정도로 큰 조형물 안에 조명이 들어가 빛을 환히 밝힌다. 특히 밤에 볼 때 느낌이 좋다”며 “시국이 어려운 가운데 사람들이 환히 불이 켜진 작품을 보고 따뜻함을 느끼며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광교와 장통교 사이에 ‘희망’ 존에서 서미지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귀엽고 발랄한 캐릭터 작품들 감상과 더불어 우체국 모형, 팝업 카드 형상의 포토존이 마련된다. 전시와 함께 뮤지컬 등 공연도 광장에서 펼쳐질 계획이다.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은 2017년 1월 1일까지 열린다.
크리스마스 선물은 아트 상품으로
롯데갤러리 ‘아티스트 삭스 프로젝트 - 스텝 바이 스텝’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선물을 고민하는 이들이 있다. 이에 롯데갤러리는 크리스마스 & 신년 선물전 ‘아티스트 삭스 프로젝트 - 스텝 바이 스텝’전을 기획했다. 작가들의 작품과 더불어 아트 상품까지 함께 전시된다.
전시에서 준비한 아트 상품은 양말이다. 어릴 적 두근대는 마음으로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기다리며 머리맡에 양말을 걸어둔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전시는 이 양말에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노상호, 문형태, 성낙진, 이혜영, 임지빈, 퍼엉 등 6인의 작가가 양말 제작에 참여했다. 각 작가는 각자의 개성을 살린 독특한 디자인으로 양말을 제작했다. 남녀 2종 한 패키지로 구성됐다.
‘네모난’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노상호는 인터넷에서 떠도는 이미지들을 수집해 현대인의 소소한 일상을 담는 작업을 해 왔다. 이번 양말에도 그 따뜻한 느낌을 표현한다. 문형태의 양말은 현실로 튀어나온 동화 같다. 평소 작품 속에 어릿광대, 피노키오, 마법사 등을 담아 보여줬던 그는 다채로운 색감으로 상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이미지를 보여준다.
패셔니스타로 유명한 이혜영은 양말에서도 패션 감각을 드러낸다. 주로 꽃이나 반려견 부부리로 자신의 삶을 이야기해 온 그는 양말에도 솔직한 감정을 담아 보여준다. 퍼엉은 사랑에 빠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상상해보는 순간들을 그려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연인이 서로 마주보는 듯한 형태의 양말 한 쌍은 소중한 사랑의 순간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임지빈의 양말은 깔끔하고 심플하다. 평소 현대인의 모습이자 자신의 자화상을 작품으로 담아온 그는, 친숙한 형상의 양말을 선보인다. 성낙진은 그림을 통해 패션에서 문화로 나아가기 위한 작업을 펼쳐 왔다. 그래서 이번 양말에 댄디한 남성들의 패션 라이프를 담기 위해 신경썼다. 마지막으로 손동주가 참여한다. 브랜드룩북 및 광고, 가수앨범 및 포스터, 매거진 화보 등 패션, 인물 작업을 해온 그의 사진 작품 12점이 함께 전시된다.
아트 상품은 기부의 의미도 가졌다. 6인의 작가 패키지 양말을 모두 구매 시 양말 한 세트가 월드비전에 기부돼 아이티 어린이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한다. 롯데갤러리 측은 “선물을 통해 따뜻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동안 표현하지 못한 사랑, 감사의 마음을 담아 누군가의 산타가 되는 뜻 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12월 15일~2017년 1월 3일 롯데갤러리 영등포점에서 열린다.
신나는 크리스마스 파티
대림미술관 ‘윈터 재즈 랜드’
크리스마스, 대림미술관은 파티의 장으로 변신한다. ‘2016 크리스마스 선데이 라이브: 윈터 재즈 랜드’가 12월 25일 열린다. 현재 진행 중인 ‘닉 나이트 사진전 - 거침없이, 아름답게’전과 연계한 자리다.
이번 파티는 매주 일요일 콘서트, 마켓, 이벤트 등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선데이 라이브의 세 번째 시간으로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재즈 하우스 & 마켓’ 테마로 진행된다. 재즈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재즈 콘서트’, 재즈 뮤지션이 돼보는 비밀의 방 ‘시크릿 로프트’와 함께 크리스마스 마켓, 서프라이즈 이벤트 등이 마련된다.
먼저, 재즈 하우스는 첫 번째로 서정적인 재즈 피아노의 선율을 들려주는 이지영 트리오와 보컬 허소영의 콘서트로 문을 연다. 2회차에는 비안 쿼텟이 섬세한 연주를 들려준다. 마지막으로 3회차에는 자유롭고 거침없이 노래하는 선우정아의 콘서트를 만날 수 있다. 또한, 재즈 하우스의 현장 인증샷을 해시태그 #대림미술관 #닉나이트 #윈터재즈랜드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각 공연이 끝나고 추첨을 통해 호텔 숙박권 등 다양한 선물을 제공한다.
‘시크릿 로프트’에는 캐논 아카데미, 아티스트 브랜드 나스, 의류 브랜드 오앨이 참여한다. 참여자들이 직접 메이크업과 스타일링을 하고, 전문 포토그래퍼에게 사진 촬영 팁을 배울 수 있는 자리다. 더불어 향초, 양말, 아로마 등 다양한 소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크리스마스트리에 걸린 양말에 소원을 적으면 추첨을 통해 2명에게 30만원 상당의 선물을 제공되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대림미술관 측은 “전시 관람과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자리”라며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미술관에서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크리스마스 이벤트
아라리오뮤지엄, 레드 찾기 이벤트
아라리오뮤지엄은 크리스마스 시즌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크리스마스 당일인 12월 25일까지 서울과 제주에 위치한 아라리오뮤지엄 총 5개 관에서 ‘레드 찾기’ 이벤트를 연다. 아라리오뮤지엄을 상징하는 대표 색이나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빨간색 아이템을 소지 또는 착용하고 방문하는 모든 관람객에게 크리스마스카드, 뮤지엄 카페의 아메리카노를 증정한다.
또한 인스타그램 공유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아라리오뮤지엄에서 빨간색 아이템이나 구조물과 함께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사진을 찍고 ‘#레드 찾기’ 해시태그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면, 추첨을 통해 총 25명에게 텀블러, 퍼즐 등 선물을 증정한다.
이벤트를 기획한 아라리오뮤지엄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아라리오뮤지엄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뮤지엄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소중한 사람에게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남기는, 소소하지만 뜻 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과 제주에 위치한 아라리오뮤지엄은 월요일은 휴관이며, ‘레드 찾기’ 이벤트 상품 중 크리스마스카드는 한정 수량이다. 자세한 내용은 아라리오뮤지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