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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전통 만난 회화의 안부 ‘요사이 어떻게 지내시나요? - 근래안부문여하‘

인디프레스, 김지평, 김보민, 임영주 작가의 3인회화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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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윤하나

▲김지평, '비(秘)'. 60 x 40cm, 한지에 채색. 2016. (사진=인디프레스)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인디프레스는 김지평, 김보민, 임영주 작가의 회화전 '근래안부문여하(近來安否問如何)'으로 2017년 새해를 시작한다.

 

조선 중기 여성 문장가 이옥봉(李玉峰)의 시 '몽혼(夢魂)'의 첫 문장에서 빌려온 이 전시 제목은 '요사이 어떻게 지내시나요?'란 뜻의 인사말이다.

 

참여 작가 3명은 한국이 지나온 긴 시간과 전통에 주목하며 작업한다는 점, 그림을 그리는 여성 작가라는 점, 그리고 어딘가 문사적(文士的) 취향이 묻어남 등의 공통점이 있다.

 

작가들은 이 공통점을 바탕으로 인디프레스가 위치한 장소까지 고려하며 이옥봉을 떠올렸다. 이옥봉은 서울 효자로 일대에서 살다가 임진왜란 당시 실종된, 수많은 야사와 전설을 품은 여성 예술가였다. 작가들은 각자 이옥봉과 그의 예술세계를 염두에 두어 작품 중 일부를 선별해 전시에 참여했다.

 

▲김보민, '아케디아(The Acedia)'. 100 × 73cm, 모시에 수묵담채. 2013. (사진=인디프레스)

 

김지평 작가는 민화, 무속화, 부적 등 주류 미술사에서 벗어나 있는 전통 도상을 소재로 동양 내부의 타자를 주목해왔다. 작가 활동과 더불어 전시 공간 '산수문화'를 운영 중이다.

 

김보민 작가는 산수화의 맥락 안에서 전통, 산수, 자연과 현대, 풍경, 도시가 착종하는 문화적 지평을 묘사한다. 임영주 작가는 영상, 회화, 책 등의 방식으로 개인의 특별한 종교경험을 언어, 미디어, 과학 현실의 여러 징후들과 연결시킨다.

 

전시 취지에 대해 작가들은 “'근래안부문여하(近來安否問如何)'라는 표제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이옥봉과 만난 작가들이 건네는 인사이자 현재로 소환된 그가 모두에게 묻는 안부와 같다고 전하며, “힘겨운 지난 한 해를 보낸 우리들의 마음속에서 되풀이되며 각자 서로 다른 답에 도달해 나갈 새해 인사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갤러리 측은 곧잘 거칠고 뭉툭하게 환원되기 쉬운 전통이라는 주제가 서로 어떻게 갈라지는지, 어떠한 섬세한 감정과 가능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를 세 작가, 아니 이옥봉을 포함한 네 작가와 그 작품을 통해 전달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2월 5일까지.


▲임영주, '밑ㅇ'. 지름 45 cm, 캔버스에 유화. 2016. (사진=인디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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