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 = 김금영 기자) 2011년 평창동계올림픽 확정 소식이 울려 퍼진 순간, 전 국민이 환호했다. 그리고 이 기쁨을 국내를 넘어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기고 기뻐하는 축제의 장으로 잇겠다는 포부도 함께 커졌다.
그런데 그로부터 5년이 지난 2016년 평창동계올림픽은 꽁꽁 얼어붙었다.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졌고, 여기에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이권개입 의혹도 함께 떠올랐다. 신뢰가 떨어지면서 관심도 얼어붙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30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체감이 안 될 정도.
이 가운데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의 불씨를 다시금 되살리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이 중심에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가 있다. 올림픽을 대표하는 캐릭터 둘은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일정에 계속해서 얼굴을 비추며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PART 1. 웃픈 수호랑·반다비의 탄생 과정
까치·진돗개 탈락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호랑과 반다비의 탄생 과정엔 하마터면 큰일 날 뻔한 스토리가 있다. 당초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곰과 호랑이를 대회 마스코트로 선정했다. 그런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로 진돗개로 교체된 일이 있었다. 이유인즉슨 박 전 대통령이 진돗개를 좋아한다는 것. 지난해 11월 경향신문은 이와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조양호 조직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의 교체 지시를 받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설득하기 위해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스위스까지 갔고, IOC 측은 “개고기를 먹는 나라가 개를 마스코트로 하면 조롱거리가 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며 마스코트 변경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해 지난해 10월 31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심기준 최고위원은 “올림픽 마스코트로 당초 호랑이와 곰이 선정됐지만, 문화체육관광부 김종덕 전 장관이 느닷없이 진돗개로 바꾸라고 지시했고, 조직위는 물론 IOC까지 반대해서 수호랑과 반다비를 확정했다”며 “그 과정에서 최종 발표까지 수개월의 시간과 예산을 낭비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치적 압박으로 인해 빛을 보지도 못할 뻔했던 수호랑과 반다비는 지난해 6월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공식 마스코트로 최종 선정됐다. 본래 디자인 공모를 통해 진행하려 했지만, 방식을 바꿔 조직위는 디자인개발부, 용역업체, 디자인전문위원회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를 구성한 뒤 수호랑과 반다비 캐릭터를 개발했다. 앞서 마스코트 소재 선정을 위해 여론 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현재의 수호랑과 반다비가 최종적으로 선택됐다. 만약 진돗개로 바뀌어 진행됐더라면 ‘구속된 전 대통령이 사랑했던 마스코트’라는 식의 정치적 색깔이 많이 부각됐을지 모르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PART 2. 외국인이 더 열광하는 수호랑-반다비
친근한 동물 디자인에 한국적 특색까지
수호랑은 백호, 반다비는 반달곰이다. 늠름한 호랑이와 듬직한 곰이 귀여운 캐릭터로 변신했다. 수호랑과 반다비 모두 둥글둥글한 형태에 단순명료하게 디자인됐다. 수호랑은 마치 배우 송승헌을 연상시키는 일자 검은 눈썹에서부터 다부지면서도 호기심이 많은 개구쟁이 느낌이다. 행동은 항상 역동적이다. 두 팔을 앞뒤로 힘차게 흔들며 걷고 있다. 가슴엔 평창동계올림픽 마크를 달고, 코와 발바닥은 연분홍빛으로 귀여운 고양이가 떠오르기도 한다. 늠름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을 동시에 갖고 있다.
반다비는 늘 든든하게 수호랑 옆을 지킨다. 수호랑보다는 다소 침착한 느낌이다. 가슴에 흰 반달무늬와 패럴림픽 마크를 단 채 친절하게 무언가를 설명해주는 것 같은 포즈가 기본 동작이다. 머리 위에는 귀여운 털모자를 써 나름의 패션 연출도 했다. 수호랑과 반다비가 함께 있으면 흑백의 깔끔한 조화가 눈길을 끈다. 조직위 측은 “마스코트 소재 선정을 위해 진행한 여론 조사에서 압도적으로 호랑이가 많은 지지를 받았다. 패럴림픽의 경우 곰이 선호됐다”고 밝혔다.
특히 곰은 기존 다른 동계올림픽에서도 마스코트로 활용되며 사랑받은 동물이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에도 북극곰이 포함됐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도 반은 범고래, 반은 커모드 곰인 ‘미가’ 캐릭터가 등장했다. 패럴림픽 마스코트로 쓰인 ‘수미’는 아메리카흑곰의 다리를 가지고 범고래 모자를 쓴 모습이 특징이었다.
올림픽은 세계인이 즐기는 축제다. 이에 국적을 불문하고 공감대와 호기심을 얻을 수 있는 마스코트 선정이 중요하다. 그리고 여기엔 동물이 탁월한 주인공이다. 복잡한 설명도 필요 없고, 이미지 또한 귀엽게, 호감도 높게 뽑기 수월하다. 앞서 다른 나라, 그리고 국내에서도 곰, 호랑이 등이 선호 캐릭터로 꼽혔다는 점에서도 이를 알 수 있다.
미국의 팝아트 비평가 피터 하틀라웁이 디자인의 예술적 측면과 친근성 등을 기준으로 뽑은 역대 올림픽 마스코트 베스트 5와 워스트 5에서도 드러나는 특징이 있다. 베스트로 꼽힌 미샤(1980 모스크바), 코비(1992 바르셀로나), 호돌이(1988 서울), 푸와(2008 베이징), 스노우릿(1998 나가노)은 딱 봐도 각각 한눈에 곰, 개, 호랑이, 팬더, 부엉이라는 걸 알 수 있다. 피터 하틀라웁 또한 ‘귀여운 외모’와 ‘친밀감’ ‘푸근함과 듬직함’ 등을 베스트 선정 이유로 꼽았다.
그런데 워스트로 꼽힌 이지(1996 애틀란타), 아테나·테보스(2004 아테네), 네베·글리츠(2006 토리노), 미지크(1992 알베르빌), 슈스(1968 그레노블)의 경우 마스코트의 정체가 무엇인지 바로 알 수 없다. 외계인 같기도 하고, 무슨 기호 같기도 한 게 알쏭달쏭하다. 이 알쏭달쏭함이 호기심으로 이어졌으면 좋았겠지만, 이중 외눈박이 마스코트였던 이지는 “알 수 없는 형상으로 혐오감을 유발시킨다”는 이유로 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하지도 못하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친근함을 잘 살린 수호랑과 반다비는 특히 외국인으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온라인 채널에 공개된 수호랑과 반다비 콘텐츠를 보고 “사랑스럽다” “귀엽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그리고 지난해 11월부터 열린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기간 동안 대회에 참여한 해외 선수들이 라이선스 상품 팝업 스토어에서 수호랑과 반다비 관련 상품을 문의하며 싹쓸이해가는 일도 있었다. 조직위 측은 “라이선스 상품 팝업스토어에 대한 국내외 선수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 호랑이, 곰이라는 친근하고 익숙한 동물들이 모티브라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렇게 친근한 동물을 중심으로 하되, 여기에 한국적 특색도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앞서 1988년 서울 올림픽 마스코트였던 호돌이가 있었다. 그리고 2018년엔 백호 수호랑이다. 조직위는 “호랑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동물로, 문화·예술·생활에 큰 영향을 줬다. 전통회화와 장신구 등의 소재로도 호랑이가 많이 등장했다. 우리 민족 특유의 강인함과 끈기는 생활 속에 자리 잡은 호랑이의 정신에서 비롯됐다”며 “따라서 호랑이가 동계올림픽 공식 마스코트로서 한국의 정신을 전하는 데도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의 지도는 포효하는 호랑이 형상을 하고 있다.
기존 동계올림픽 마스코트로 선정된 곰은 대부분 백곰이었지만 반다비는 개최 지역인 강원도를 상징하는 반달가슴곰으로, 까만 털이 특징이다. 반달가슴곰은 천연기념물 제329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민족의 뿌리와도 연결고리가 있다. 조직위 측은 “곰은 5000년 전 한민족의 건국신화인 단군신화에 등장한다. 하늘의 아들과 결혼한 곰은 우리 민족에게 모신적인 존재로 여겨져 왔다. 인간이 되고자 하는 용기와 결단력을 가진 반달가슴곰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는 소중한 존재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결국 수호랑과 반다비의 만남은 단군신화에서 호랑이와 곰과의 만남과도 연결된다. 인간이 되기 위해 동굴 속에서 서로 의지했던 호랑이와 곰처럼 수호랑과 반다비는 든든하게 올림픽 마스코트로 활약한다. 이미지도 조화를 이룬다. 수호랑이 호기심으로 여기저기 누비면, 반다비가 손을 잡고 차근차근 설명해줄 것 같은 발랄함과 차분함의 이미지가 느껴진다. 대한민국을 알리는 데 수호랑과 반다비가 선택됐다는 것에는 큰 이견이 없다.
수호랑과 반다비가 공식 마스코트로 선정됐을 당시 린드버그 IOC 조정위원장은 “백호를 마스코트로 선정한 것은 아주 훌륭한 선택”이라며 “한국의 문화와 깊이 연관된 아름다운 동물로 동계 올림픽과 자연 환경의 연계성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필립 크레이븐 IPC(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또한 “곰은 평창 올림픽에 출전할 패럴림릭 선수들처럼 용맹하고 의지가 강하며 주변 환경도 잘 활용하고 극복하는 동물”이라며 마스코트에 적합한 동물이라고 평가했다.
PART 3. 캐릭터에 이름 붙이고 감정 만들기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며 ‘감정형’ 등장
1972년 제20회 올림픽 때 올림픽 붐을 조성하고, 대회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첫 등장한 올림픽 마스코트는 다양한 형태로 이어져 왔다. 처음엔 형식적인 측면이 강했다. 그런데 짧게 느껴질 수 있는 올림픽 기간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알리는 데 마스코트의 중요성이 점점 커졌다. 마스코트를 통해 올림픽에 대한 이미지가 앞서 구축됐고, 잘 만들어진 마스코트는 관련 상품 개발로도 이어져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88올림픽 공식 마스코트였던 호돌이 활용 사업이 무려 712억 원을 벌었다는 점도 이를 알게 해준다.
제2의 호돌이 붐을 만들기 위해 이번 마스코트 개발 과정에서 또 중요하게 여겨진 점이 있다. 통상 마스코트는 가장 기본형, 그리고 이 기본형에 약간의 움직임을 준 동작형 정도만 개발되는 경우가 많았다. 조직위는 역대 대회 마스코트와의 차별화를 고민했다. 그 결과 감정형이 개발됐다. 수호랑과 반다비의 다양한 감정 변화를 엿볼 수 있는 형태다.
조직위 측은 “디지털 시대에 맞는 마스코트 개발에 주안점을 뒀다. 기본형과 동작형은 물론, 사람들이 늘 지니고 다니는 스마트폰을 통해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감정형을 개발해 이모티콘으로 만들었다”며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패럴림픽대회 이전이 아날로그 방식의 마스코트로 만들어졌다면, 평창의 수호랑과 반다비는 디지털 방식의 마스코트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감정형 이모티콘은 현재 무료 배포 중이다. 카카오톡에서 플러스 친구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을 친구로 추가하면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감정형에서는 스키를 타고, 피겨도 하고, 봅슬레이도 하는 등 동계올림픽의 대표 종목들을 직접 움직이며 하고 있는 수호랑을 볼 수 있다. 수호랑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선글라스를 낀 채 개구 짖게 웃고 있기도 하다. 반다비는 패럴림픽의 특성을 살려 디자인됐다. 휠체어컬링 등 페럴림픽의 현장감을 살렸다. 반다비 또한 이모티콘에서 매우 역동적인 모습과 다양한 표정을 보여줘 눈길을 끈다.
조직위 측은 “3월 3일 카카오톡을 통해 배포된 마스코트 이모티콘 12종이 동계스포츠와 다양하고 귀여운 마스코트의 감정 표현이 합쳐져 큰 사랑을 받았다”며 “지난 한 달 동안 7만여 건 다운로드가 발생했고, 다운로드 조건인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추가로 4월 7일 기준 총 10만 5000명의 친구(팔로워)를 보유하게 됐다. 캐릭터들의 다양한 표정이 많은 관심을 끌었다고 본다. 조직위는 SNS채널 등을 통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마스코트를 홍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정보통신기술(ICT)과 만나 마스코트가 올림픽의 생생한 감동의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감정과 더불어 수호랑과 반다비에 대해 알 수 있도록 캐릭터 설정도 만들었다. 수호랑은 강인한 체력과 용맹함을 가졌다. 매사에 두려움 없이 용감하게 앞장서고, 도전 정신이 강하다. 또한 호기심이 많고 사람들을 좋아하는 성격이며, 추위에 강해 겨울 스포츠를 좋아한다. 반다비는 사람들을 품에 안을 수 있는 넓고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 끈질긴 지구력과 용기가 장점이며, 믿음직하고 의로운 성격의 소유자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강원도에 살며 반다비 또한 겨울 스포츠를 즐긴다.
이름에도 스토리를 붙였다. 수호랑은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 참가자, 관중들을 보호한다는 ‘수호’의 뜻에 호랑이와 강원도 정선아리랑을 상징하는 ‘랑’을 붙였다. 반다비에서 ‘반다(Banda)’는 반달의 의미를, ‘비(bi)’는 대회를 기념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뜻과 더불어 어감 자체도 외국인도 쉽게 기억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PART 4. 수요에 공급이 못 따라간다?
캐릭터 상품 개발 위한 공모 등 진행
하지만 잘 만든 캐릭터를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올림픽이 바로 다음해인데 정작 국내에서 수호랑과 반다비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 인터넷 커뮤니티상에서도 "수호랑과 반다비의 상품을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등의 문의글이 많이 올라오면서 수요에 공급이 못 따라 가는 현상에 아쉬움을 표했다. 관련해 조직위 측은 “마스코트를 활용해 판매 중인 라이선싱 상품은 총 128여 종(롯데 40여종, 노스페이스 스포츠 의류 84종, 호나브 배지 4종)”이라며 상품 개발 현황을 밝혔다.
이어 “평창동계올림픽대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부 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핀과 배지의 경우 1월 말 강원지역 지자체의 대량 발주(6만 4000여개) 및 국제 입찰을 통해 선정된 중국 현지 생산 공장이 춘절 기간 휴가 등으로 납품 지연이 발생했다. 3월 말 이후엔 전량이 해소돼 상품 부족 현상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추후 개선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조직위 측은 “라이선싱 상품에 대한 시범 판매 시 인기 상품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롯데와 조직위는 재고 및 판매 현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향후에는 상품 부족이 발생되지 않도록 관리할 예정”이라며 “또한 평창 조직위와 마스터 라이선스인 롯데는 핀과 배지를 제외한 나머지 상품군에 대한 디자인 및 국내 기업의 적극 참여 확대를 위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공식 상품 개발 공모전’(3월 27일~4월 23일)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5월부터는 마스터 라이선스인 롯데 및 관련 유통망 등을 통해 전국적으로 마스코트 상품이 판매될 예정이다. 상반기까지 1000여 종, 하반기에는 총 2500여 종의 상품을 개발 및 판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직위 측에 따르면 3월엔 용평(기념품점), 알펜시아리조트(웰컴센터)에서 마스코트 상품 유통이 이뤄졌다. 4~5월 중엔 알펜시아 면세점, 알펜시아 콘티넨탈·강릉 씨마크 호텔 기프트샵, 평창 환화 리조트 기프트샵, 용평 드래곤 프라자,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 강원도청 기프트샵, 박물관 문화재단(국회, 세종청사, 아시아문화전당, 중앙박물관) 등에서 상품 유통을 계획 중이다.
상품 개발과 더불어 마스코트 노출 빈도가 아쉽다는 이야기도 있다. 강원 춘천시 도청 건물에 수호랑과 반다비의 대형 조형물이 설치되는 등 강원도에서는 마스코트 노출을 위해 힘쓰고 있으나, 서울에서는 아직 수호랑과 반다비의 존재도 모르는 경우도 많다. 이에 마스코트와 더불어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홍보를 위한 이벤트가 꾸준히 열리고 있다. 2016년 6월 마스코트 확정 발표 뒤 같은 해 8월엔 리우를 찾아 평창동계올림픽을 알리는 수호랑의 모습이 SNS를 통해 공개됐다.
2개월 뒤엔 리우가 아닌 서울 광화문을 수호랑과 반다비가 찾았다.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수호랑과 반다비 조형물을 한 달 동안 전시했다. 시민들과 함께 2018 평창을 체험하는 마스코트 탁본 만들기, 폴라로이드 즉석 사진 촬영, 타투 스티커 인증샷 등 현장 이벤트도 진행됐고, 마스코트 탈 인형이 광화문 거리를 돌아다니는 모습도 포착됐다. 처음엔 팔과 다리만 겨우 움직였던 인형 탈도 점차 역동적으로 개선돼 움직임이 자연스러워져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서울빛초롱축제엔 ‘수호랑, 반다비의 빛 터널’이 마련됐고, 수호랑과 반다비 홍보존을 찾아 인증샷을 찍는 이벤트도 열렸다. 강원도엔 수호랑과 반다비의 탄생 스토리부터 2018 평창대회의 모습을 소개하는 ‘하우스 오브 수호랑·반다비’ 공간이 마련돼 상설 운영 중이고, 평창송어축제 현장에서는 사람들과 함께 낚시를 즐기고 있는 수호랑과 반다비의 모습이 발견돼 웃음을 자아냈다. 인천국제공항에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홍보존이 마련됐다. 인천공항 1층 입국장 수화물 수취대에 수호랑과 반다비 조형물을 설치했고, 1층 입국 게이트 C와 D 인근에 2.5m 대형 마스코트 인형으로 구성된 두 개의 테마 존을 마련했다. 3층 출국장 중앙부에는 기존 좌석에 동계올림픽 종목 그래픽을 적용한 휴게라운지를 조성했다.
조직위 측은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이벤트는 지난 2월 열렸던 ‘올림픽 챔피언 수호랑’ 애니메이션 공유 이벤트”라며 “페이스북 게시물을 공유해 공식 웹사이트 댓글로 참여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페이스북 게시물 공유 2975건이 발생했고, 특히 152만 명이 애니메이션 영상을 조회해 크게 주목받았다. 웹사이트를 통해 630여 명이 이벤트에 참가하는 등 가장 성공적인 이벤트로 남았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올림픽 붐업 조성을 위해 올해 6월부터 공중파, 지하철, 버스, 공항 등을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수호랑과 반다비를 알릴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이 1년도 남지 않았다. 처음엔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중간에 암울한 과정이 있었다. 그 위기를 딛고 올림픽을 알리기 위해 수호랑과 반다비가 고군분투하고 있다. 수호랑과 반다비가 제2의 호돌이로, ‘잘 만들어진 마스코트’로서 국위선양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수호랑과 반다비 상품 어디서 살 수 있나?]
선공개로 눈길 끈 롯데와 ‘평창 컬렉션’ 선보인 노스페이스
현재 수호랑과 반다비 관련 상품을 살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은 롯데(온라인 스토어 엘롯데)와 노스페이스(전국 117개 직영매장)다.
롯데백화점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식스폰서 기업 중 한 곳으로, 공식 마스터 라이선스 업체로도 선정됐다. 관련해 롯데백화점 내부에도 평창동계올림픽을 전반적으로 홍보하는 상품본부 라이선싱팀이 구성됐다. 롯데백화점 측은 “라이선싱팀은 잡화 등 패션 상품을 제작 및 기획하고 다양한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는 역할을 맡았다”며 “6월 이후부터 롯데백화점이 직접 개발에 참여한 상품들 또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롯데백화점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마케팅의 시행을 알리기 위해 직접 개발한 상품 중 일부를 먼저 선보이는 특설 매장을 2월 말 열어 눈길을 끌었다. 평창동계올림픽 엠블럼과 마스코트를 활용한 카드지갑, 파우치, 텀블러, 인형 등 롯데백화점 단독 상품을 1만~2만 원 대에 선보였다. 특설 매장은 롯데백화점 본점에 이어 부산 본점, 대구점, 홍대 엘큐브점에서 2월 말~3월 초 운영됐다.
롯데백화점 측은 “평창올림픽 관련 마케팅이 아직 활발하지 않을 때였음에도 불구하고, 특설매장에 꽤 많은 사람이 몰렸다. 특히 외국인 고객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라이선싱팀이 상품 개발 진행에 돌입했다. 개발한 전체 상품들은 6월 이후 롯데백화점에서 오픈하는 스토어에서 처음 선보이고,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평창과 강릉에서 오픈하는 스토어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프라인 스토어는 기다려야 하지만, 온라인 스토어 엘롯데에서는 바로 수호랑과 반다비를 비롯한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관련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다. 마스크, 손거울, 인형, 쿠션, 가죽파우치, 에코백, 여권지갑, 문구 등 다양한 상품이 마련됐다.
노스페이스는 패션에 수호랑과 반다비 캐릭터를 입혔다. 노스페이스는 2014년 7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포츠 의류 부문 공식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대회 심판, 조직위 직원, 자원봉사자 등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약 5만 1000여 명에게 노스페이스 브랜드의 스포츠 의류를 제공할 예정이다.
노스페이스는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컬렉션’을 기획해 올림픽 리미티드 에디션 라인을 지난해 10월부터 선보이는 중이다. 수호랑과 반다비 캐릭터가 후드티 앞면에 새겨지고, 후드 부분엔 귀여운 귀 모양을 단 디자인 등 귀여운 형태부터 올림픽 로고를 박은 심플한 디자인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수호랑의 얼굴을 활용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백팩과 모자도 있다.
발매사인 영원아웃도어 관계자는 "마스코트 관련 제품 출시가 평창동계올림픽과 평창동계패럴림픽 대한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 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올림픽과 관련한 다양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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