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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억윤 골프만사] 한국 낭자들의 ‘아시아 회귀’, 바람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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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37호 유억윤 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 2017.05.29 09:47:55

(CNB저널 = 유억윤 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 최근 LPGA 무대에서 선전하던 우리 낭자군들이 그 화려한 꿈의 무대를 접고 가까운 일본이나 혹은 한국 무대로 복귀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우선 한때 세계 여자 골프계를 평정했던 신지애 선수가 그간 전념해왔던 LPGA 투어 무대를 접고 JLPGA 투어에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이것은 일본 투어에 전념하고 LPGA의 메이저 대회와 초청 대회에는 참가하면서 국내로 복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장하나 선수의 경우 이번 시즌 LPGA 투어에서 1승을 포함 4승으로 톱 10에 3번 입성해 상금 랭킹 11위에 올라가면서 승승장구하다가 갑자기 LPGA를 포기하고 국내 복귀를 선언한 것 또한 뜻밖의 일이라고 하겠다. 

장하나는 2014년 Q스쿨을 통과한 뒤 2015년 미국 투어에 공식 데뷔하여 다음해인 코츠골프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 이후 HSBC위민스, 챔피언스,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으며 올해는 호주 여자 오픈에서 멋진 역전 드라마를 일궈내 우승컵을 안으며 세계 랭킹 10위로 올라왔다. 

한국여자골프투어에는 LPGA 투어를 접고 국내로 돌아와 뛰는 선수가 6명에 이르는데, 이들은 대개 LPGA 투어에서 버티기 힘들어 돌아온 경우이지만 장하나의 경우는 전혀 다르다. 잘나가던 선수가 꿈의 무대라고 할 수 있는 LPGA 투어를 접은 경우는 신지애 선수 이후 두 번째인데 화려한 LPGA 투어 무대의 이면에 있는 고단함에 대한 것들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화려한 LPGA 투어 이면의 고단함

PGA나  LPGA의 세계 무대에는 모든 경기가 4라운드로 되어 있는데 과거에 있었던 3라운드 대회가 지금은 모두 없어졌다. 4라운드를 완벽하게 자기 게임으로 가져가기 위해서는 멘탈과 체력을 한계치까지 끌고 가도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스케줄 조정과 섭생이 중요하다. 그러나 일주일 중 대개 화요일은 연습 라운드, 수요일은 프로암 대회 그리고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이어지는 대회 일정을 빼고 나면 유일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월요일은 다음 대회 장소 이동을 위해 소비하게 된다. 때문에 선수들에게 체력 안배는 투어 경기 중 늘 큰 숙제로 남아있게 된다.

▲5월 23일 KLPGA 투어 복귀 기자회견을 한 장하나. 사진 = 연합뉴스

그만큼 우리 선수들이 LPGA 투어에 적응하는 데 스트레스는 가중되고 체력적 부담이 커진 데다가 LPGA의 코스 거리도 늘어나면서 비거리에 대한 문제도 점차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가 된다.

세계 1위였던 신지애 선수도 결국은 비거리 때문에 LPGA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역으로 체중 감량과 근력 증강 운동을 병행해서 비거리에 도전해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특히 선수들을 슬럼프에 빠지게 만드는 부상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서라도,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체형과 체력 관리로 단지 우승의 목표보다는 경기를 즐기며 몰두할 수 있는 마인드가 필요한 것이다.

앞만 보고 뛰다가 문득 돌아보니 골프 말고는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었다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면서 박세리 선수가 했던 말이 마음에 남는다.

신지애와 장하나의 LPGA 포기는 이제 JLPGA와 KLPGA의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예고편일까? 우리 낭자군들이 지금까지의 상황을 반면교사로 삼아 더욱 활기찬 미래를 열어가기를 기대해본다. 

(정리 = 공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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