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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가능성 충분, 현실은 글쎄…부동산스타트업 탄생 막는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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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40호 유경석 기자⁄ 2017.06.19 09:43:23

▲6월 12일 서울 양천구 신정뉴타운에 들어설 ‘신정뉴타운 아이파크 위브’의 서울 양천구 목동 견본주택에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CNB저널 = 유경석 기자) 부동산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 개발에 머물던 과거와 달리 금융과 운영 관리가 더해진 새로운 사업모델이 속속 등장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신산업으로 재편될 경우 청년일자리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돼 관심을 끈다. 실제 숙박공유서비스기업인 에어비앤비는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했다. 우리나라에서도 글로벌 부동산스타트업이 탄생할 수 있을까.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에서 상대적인 강점을 보이는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아직 등장하지 않고 있다. 왜 그럴까.

부동산산업 규모 선진국 절반 수준…IT기술 접목 부동산테크업 성장세

우리나라 부동산산업의 규모는 GDP 비중이 선진국의 절반 수준이다. 일본, 미국, 영국의 경우 부동산산업의 투입-산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14% 수준에 달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7%로, 선진국의 절반수준에 불과하고 OECD 29개 국가 중 25위로 최하위권이다. 

다만 건설업의 GDP 비중 4.9%에 비해 2.1%p나 높아 산업적으로는 매우 중요한 부문이다. 우리나라 부동산산업 매출액은 2005년 32조 5000억 원에서 2014년 55조 5000억 원으로 10년 간 23조(70.8%)가 증가했다. 반면 종사자 수는 2006년 37만 5400명에서 2014년 43만 5852명으로 6만 452명(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부동산산업의 성장에 비해 일자리는 크게 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성장 여건은 나쁘지 않다. 현재 부동산스타트업은 전통적 부동산업과 기술이 결합돼 부동산테크업으로 재편되고 있다. 전통적 부동산 서비스와 기존 오프라인 업무가 빅데이터 및 IT기술이 결합해 새로운 유형의 사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수요자와 공급자의 매칭서비스, 자산관리솔루션, 중개업무 및 결재시스템, 크라우드펀딩, 가격산정, 물건 평가 서비스, 부동산마케팅, 스마트주택 등 업무가 신기술과 결합하고 있다. 

특히 각국의 공공부동산정보의 오픈데이터 정책에 따라 공공부문의 부동산정보와 데이터베이스를 민간이 활용하는 것이 용이해지면서 성장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부동산스타트업 투자 증가 속 ‘유니콘 기업’ 속속 등장 

부동산테크기업으로 미국은 단연 돋보인다. 미국 부동산테크기업을 보면 2000년대 초반부터 부동산스타트업이 등장했다. 미국의 경우 IT 기술을 활용해 초기에는 주택임대 매물 정보를 모아 이를 기반으로 가격 비교, 허위매물, 검증, 비대면 온라인 거래 등 서비스를 제공했다. 정보를 제공하고 거래의 비효율성을 낮춤으로써 공급자에게 유리했던 시장 구조를 수요자 친화적으로 바꾼 것이 주효했다. 

▲유니콘 클럽: $1B 이상의 기업가치를 창출한 벤처(2014.4기준)

이후 주택분야에서 오피스 등 부동산대상이 확대되고 단순히 매물정보 제공에서 가격평가, 홈퍼니싱, 금융 등 산업전반에서 부동산테크 기업이 등장했다. 주택분야에서는 질로우닷컴, 트룰리아, 레드핀 등이 주택분야에서 등장했고, 오피스 분야는 위워크, 핀테크 부동산금융분야에서는 크라우드펀딩회사로서 펀드라이즈, 리얼티쉐어, 리얼티모굴 등이 등장했다. 공유경제 분야에서는 에어비앤비와 같은 회사가 급성장했다. 

이중 에어비앤비는 수백만 명의 주택보유자와 민박 희망자를 연결해주는 대표적인 스타트업 기업이다. 공유와 플랫폼 비즈니스의 결합기업으로, 폐쇄적인 파이프라인 비즈니스에서 개방형 플랫폼 비즈니스로 전환했다. 2008년 온라인으로 서비스를 시작해서 3년 만에 1만개의 객실이 등록됐고, 연간 500%씩 성장했다. 에어비앤비와 일반호텔체인의 차별화 포인트는 신속한 규모 확장 능력의 차이다. 에어비앤비는 2015년 1일 숙소등록건수가 2700 건으로 자체적으로 부동산을 개발하지 않고도 기존자산을 상업화하는 데 성공했다. 

부동산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면서 공유오피스, 홈퍼니싱, 경매, 검색 등에서 ‘유니콘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13년 부동산스타트업 투자는 114건 4억 5100만 달러 수준에서 2016년 277건 26억 9800만 달러 수준으로 급증했다. 초기 미국 중심에서 중국, 인도, 싱가포르 등 아시아를 비롯한 미국 외 지역이 급증하는 추세다. 현재 평가액이 10억 달러가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인 유니콘 기업의 등장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전 세계 프롭테크기업으로 100억 달러의 위워크를 비롯해 하우즈(23억 달러), 텐엑스(12억 달러), 아이우지우(10억 달러) 4개가 주목을 받고 있다. 

부동산스타트업 성공 세 요인은 ‘시장·정보·제도’

외국 부동산스타트업이 성공한 요인으로 3가지를 꼽는다. 첫 번째는 전통적 산업과 신기술의 결합에 의한 사업화가 가능한 시장 여건이 형성돼 있었다는 점이다. 부동산 산업만이 아니라 다른 이업종과 교류해 융합형으로 성장이 가능했던 것이다. 

두 번째는 공공의 정보가 완전히 공개되면서 이 정보를 민간이 활용하는 데 제한이 없었다는 점이다. 수치, 화상, 문장 등이 완전히 활용이 되도록 자료가 정비돼 제공됐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부동산스타트업의 변화를 뒷받침하는 제도가 확립되고 지원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미 연방통신위원회는 정부데이터를 스타트업 기업들이 기업의 데이터 자산에 통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 2012년 잡스법(JOBS ACT, 신생벤처육성지원법)이 통과되면서 일반인도 온라인소액부동산투자가 가능해졌다. 2012년 ‘잡스법’(JOBS ACT, Jumpstart Our Business Startups Act. 신생벤처육성지원법)은 중소기업이 활성화되면 고용이 확대되고 경제의 뿌리가 튼튼해질 수 있다는 데서 추진됐다. 골자는 중소기업과 신생벤처기업들의 투자자금 유치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주고, IPO 절차와 규정을 대폭 간소화하는 것으로, 연매출 10억 달러 미만 기업들에게 해당된다. 인터넷을 통해 소액투자자를 모으는 크라우드 펀딩이 허용되고, 비상장기업의 주주수를 500명에서 2000명으로 확대했다. 

중소기업과 신생벤처기업들의 투자자금 유치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IPO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벤처기업의 IPO가 급증했고, 이후 3년간 454곳에서 IPO가 이뤄졌다. 동시에 8만 2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다. 

한국 부동산, 국민 자산 3분의 2 이상 차지…고부가가치 창출 잠재력 충분

우리나라 부동산은 국민 자산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산업이 국내 부가가치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1%로, 10~12% 수준인 미국, 영국보다 훨씬 낮다. 이는 부동산산업이 타 산업에 비해 영세하고 개별서비스에 치중하면서 종합서비스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부동산산업은 주택임대관리업과 중개업, 감정평가업의 겸업이 금지돼 왔으며, 대체적으로 영세하게 운영돼 왔다. 이에 따라 서비스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절차도 복잡하며, 서비스 간 단절로 분쟁ㆍ사고 발생 시 책임소재가 불분명한 실정이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 부동산산업은 중개, 컨설팅, 임대관리 등 부동산 종합서비스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 일본 등과 같이 업역 제한 해소, 즉 부동산산업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저성장ㆍ제조업 성장의 한계 속에서 부동산산업은 새로운 일자리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성장잠재력을 가진 분야이기 때문이다.

부동산산업은 과거의 하드웨어(hardware)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점차로 소프트웨어(software) 중심의 산업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더불어 부동산 산업의 새로운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공간 및 지리적 한계가 희석되면서, 아이디어와 창의력으로 똘똘 뭉친 청년들이 새로운 혁신과 신규 일자리를 부동산산업에서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점차 다가오고 있다. 

하드웨어(hardware) 중심에서 소프트웨어(software) 중심으로 변화

부동산산업도 개발에 금융과 운용 관리가 더해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일본의 미쓰이 주식회사와 중국의 완다그룹, 미국의 하인스처럼 부동산 개발과 건설은 물론 임대관리ㆍ중개ㆍ레지던스 서비스 등 부동산 관련 전영역이 전문화돼야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중 외국에서 활성화돼 있는 중개, 크라우드펀딩, 공유경제 분야가 우리나라에서 적극적으로 진출해볼 만한 영역으로 꼽힌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가 강점인 인터넷, 모바일 기술을 활용해 개인중심인 우리나라 부동산 임대 및 중개, 부동산대출 중개, 자산관리 시장을 네트워킹해 부동산산업의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벤처캐피탈(VC)의 입장도 다르지 않다. 미국 VC는 전통적으로 M&A를 통한 회수비중이 IPO를 통한 회수에 비해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15년에는 M&A회수 비중은 금액 기준으로 약 63.5%, 건수 기준으로는 약 82.9%에 달했다. 이는 투자 분야와 무관치 않다. 현재 Bio Healthcare 분야는 여전히 IT와 함께 미국 벤처투자의 주력 Sector가 되고 있다. 여기에 Uber(공유서비스), Snapchat(개인SNS), Tango(모바일영상통화), Sqare(모바일결제) 등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는 추세다. 

미국은 금융위기 이후 급감했던 벤처펀드 결성이 2010년을 기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M&A 시장이 발달하고 VC들의 multi-round, milestone 투자패턴 등으로 소셜, 모바일  분야의 초기투자가 증가하는 등 stage 별로 균형 잡힌 분포를 보이고 있다. 실제 NEA, Sequoia, Khosla 등 기존 메이저 VC들 외에 500startups, Spark capital 등 초기전문 mirco VC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서울 코엑스 열린 ‘2017 부동산 엑스포’에는 셰어하우스와 VR분양관 등 새로운 분야에 도전장을 낸 부동산 스타트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사진은 6월 11일 ‘2017 부동산 엑스포’에서 부동산 투자 관련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반면 국내 VC는 펀드만기가 상대적으로 짧고 Later Stage 투자비중이 높아서 회수수단이 IPO 혹은 기타회수(상환, 장외매각)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M&A 회수비중이 매우 낮아 초기투자 활성화 및 선순환 구조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동산산업 스타트업 벤처투자 제한 업종 전면 해제돼야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우선 우리나라 부동산산업의 스타트업 발전을 가로막는 규제로 부동산산업의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투자 제한 업종에서 전면적인 해제가 필요하다. 중소기업창업지원법 제3조 및 시행령 제4조에 따르면 정부자금을 출자받은 벤처펀드는 부동산업에 투자할 수 없다. 벤처캐피탈이 조성한 창업펀드에 출자하는 주요투자자(LP)는 일반적으로 국민연금, 군인공제회, 우정사업본부 같은 연기금이어서 사실상 벤처펀드의 절반 이상은 정부의 통제를 받는다. 

또 크라우드펀딩 투자에서 대출형이나 지분형 모두가 부동산산업에 허용돼야 한다. 현재 지분형의 경우 공익적 성격인 경우를 제외하고 제한돼 있다. 공공 부동산정보의 적극적 공개와 활용이 가능하도록 정보제공의 범위, 방식을 부동산스타트업이 활용 가능한 형태로 제공해야 한다. 

이와 함께 부동산스타트업에서 종사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고 부동산스타트업의 내용을 이해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운영 및 기술인력을 대학, 연구소, 직업훈련을 통한 양성하는 방안도 요구된다. 현재 부동산산업의 고용인력은 43만 명 수준이나 임대, 중개, 자산관리인력의 수준이나 근무여건이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부동산스타트업 증가를 통해 고용의 질적 내용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년 셰어하우스 ‘우주’의 김정현 대표는 “셰어 하우스에는 많은 인원이 살기 때문에 전기를 많이 쓸 수밖에 없는 데도 누진세가 일괄적으로 부과된다. 부동산 산업에 대해서는 벤처투자가 금지돼 있기 때문에 자유롭게 벤처 투자가 이뤄지는 다른 나라보다 스타트업의 성장이 힘들고, 벤처캐피탈들의 성장이 더뎌지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유휴 공간을 공유해 활성화시키는 플랫폼 ‘스페이스클라우드’ 정수현 대표는 “제주도의 경우 ‘한 달 살기’ 프로그램이 많이 늘어나는 것처럼 다른 곳에 가서 살아보고, 누려보는 등 단기적으로 공간을 쓰는 패턴이 늘었다”며 “부동산 매매나 전세처럼 무거운 방식보다는 가볍게 쓰고 다른 지역으로 가는 패턴이 늘어날 것”이라며 부동산서비스산업이 주목해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강수남 ‘모두의 주차장’ 대표는 “아무리 부동산과 정보화가 중요하더라도 키포인트는 사람이 어떻게 활동을 하느냐다”라며 “사람이라는 요소를 꼭 고려해 스타트업 지원이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이상명 교수는 “우리나라 부동산스타트업의 세계 시장 진출을 낙관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인터넷, 모바일 기술에서 상대적인 강점이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부동산산업의 약점인 영역을 스타트업의 참여로 강화시킬 수 있다. 현재 개발과 분양은 상대적으로 대형화되고 성숙단계에 들어선 반면 자산관리, 임대관리, 정보, 중개분야 등은 분산 고립화돼 새로운 부동산스타트업의 참여가 필요한 영역”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김현아 국회의원은 “최근 4차산업혁명이 너무나 많이 화두에 오르지만 건설업과 부동산산업을 어떻게 4차산업혁명과 접목시킬지는 구체적 논의가 이뤄지지 않는 상태였다”면서 “전통적으로 부동산 산업은 변화에 따른 적응 속도가 상대적으로 늦고, 다소 경직된 시장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사업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와 해외 곳곳에서 이미 부동산 산업의 새로운 혁신 모델들이 나오고 있고, 창업이 화두가 되는 시기에 부동산 산업 분야도 충분히 창업이 가능한 분야”라며 “부동산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산업의 발전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신규 서비스의 제공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KTB네트워크 “부동산 벤처투자 제한 풀어야”

2015년 업종별 투자현황을 보면 ICT서비스가 19.3%로 가장 많이 투자됐고, 다음으로 바이오·의료(15.2%), 유통·서비스(14.6%) 등 순으로 나타났다. 유통·서비스, 화학·소재, 바이오·의료, 전기·기계·장비 분야는 증가한 반면 ICT 제조, 영상·공연·음반, 게임 분야의 투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만기 제한 등에 따라 회수기간이 짧은 후기투자 비중은 금액기준으로 약 44.4%에 달한다. 건수 기준으로는 초기전문 펀드 결성확대 등에 따라 2015년 기준 전체건수 1045건 중  511건(47.2%)으로 초기 투자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중기 성장단계에 대한 투자가 부진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데카콘(Decacorn)의 출현.

다만 한국은 K-VIC(2004~2013년 2.1조원 출자), KoFC(2010~2013년 1조원 출자), 국민연금(2003~2013년 1.2조원 출자) 등 Anchor Investor의 출자 확대에 힘입어 2004년 이후 증가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K-VIC, KoFC, 국민연금 등 주요출자자 출자비중은 연간결성금액의 평균 40~45% 수준에 달한다. 

이처럼 한국 벤처투자시장은 2004년과 2009년 벤처활성화 대책에 따른 정부지원에 힘입어 꾸준한 투자가 이어져 오고 있다. 현재 연간 벤처투자규모는 GDP(1.3조 달러)의 0.1% 수준으로 아직 미국(GDP 17.9조 달러)의 0.2%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2010~2015년 연속 연간 1조원 이상의 벤처투자가 이뤄지는 등 여건은 호전되고 있다. 

미국은 매해 평균 4개의 유니콘 회사가 등장하고 있다. 기업가치 평가액이 10억 달러가 넘는 미국의 유니콘 클럽의 특징은 소비자 관련 회사들이 가장 많고, 집합적으로도 최대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기업 관련 회사들이 평균 가치는 더 높고, 적은 투자금액으로 성공해 더 높은 ROI(투자자본수익률)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창업자는 교육수준 높은 30대 창업자가 많고 경험이 부족한 20대 창업가의 성공은 오히려 예외적이었다. 창업자들은 최초의 사업모델로 일관성 있게 추진해 성공했고, 회사의 방향을 크게 바꾸는 ‘big pivot’ 이후 성공한 경우는 예외적이었다. 

▲KTB네트워크의 김창규 전무.

유니콘 기업 창업자들의 대부분은 소위 탑10 학교 출신으로, 스탠포드대학이 전체의 1/3로 가장 많고, 하버드, 버클리, MIT 등 순이다. 이는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베이 에어리어(Bay Area) 소재 회사가 압도적이라는 것과 무관치 않다. 

김창규 KTB네트워크 전무는 “최근 모바일 플랫폼이 애플과 안드로이드 두 곳으로 통합되면서 전 세계의 기술이 동기화되는 현상이 보인다. 트렌드가 미국에서 발생되면 동시다발적으로 전 세계에 기업이 발생된다”면서 “이런 변화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소비자의 관점에서 직접 이용할 부동산에 대한 빈 공간을 찾다 보면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진화하는 해외 부동산 스타트업

(CNB저널 = 김광현 기자) 정보통신 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스타트업이 부동산 시장을 흔들고 있다. 2016년 9월말 기준 전 세계 부동산 스타트업 수는 약 5000개에 달한다. 투자액도 2013년 4억 5100만 달러에서 2016년 26억 9800만 달러로 3년 만에 약 500%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통적인 부동산 산업에 기술이 더해져 프롭테크(PropTech)로도 불리는 부동산테크업은 물건 목록 검색, 물건 중개 등 유통 부문에서 데이터분석, 크라우드펀딩, 마케팅 등으로 사업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인터넷 매개 중개플랫폼으로 등장한 미국의 초기 스타트업 홈스토어닷컴(homestore.com)은 99년 등장해 1억 4천만 달러 규모로 상장된 바 있다. 매물 정보는 물론 주택가치 평가와 가격 전망 서비스를 제공하는 질로우닷컴은 2005년 설립 후 증시 상장 및 인수합병(M&A)를 거쳐 직원 수 2800명의 대기업으로 거듭났다. 

2012년 이후는 크라우드 펀딩이 급증했다. 크라우드 펀딩은 여러 개인의 소액 투자로 자금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기존 부동산금융 투자방식(REITs)에 비해 중개 단계를 단축해 거래비용은 적고 정보의 투명성은 높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크라우드펀딩 기업 리얼티모굴(RealtyMogul)은 개인 투자자 8만 명에게 2억 2천만 달러(약 2400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고 영국 스페이스하이브(Spacehive)는 다목적 커뮤니티 센터 건설을 위한 자금을 크라우드펀딩으로 마련해 80만 파운드(약 11억 원)를 조달한 바 있다. 

▲공유경제 기반 민박 중개 기업인 에어비앤비는 집주인과 여행자를 이어주는 부동산 중개 플랫폼이다. 사진=에어비앤비

소유권 대신 접근권을 기치로 내 건 공유경제도 주목받는다. 주택 보유자와 민박 희망자를 연결해주는 기업 에어비앤비(Airbnb)는 2008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연간 500%씩 성장해 자산규모 255억 달러(약 29조 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사무실 공유 스타트업인 위워크는(WeWork)는 2010년 설립 이래 7년만에 전 세계 112개 지점에 6만 명의 회원을 유치했고 기업가치 평가는 약 160억 달러(약 18조 원)에 달한다.

할만큼 해먹은 부동산 스타트업?

한편 부동산 스타트업의 어두운 면도 있다. 부동산 스타트업 붐은 작년부터 감소하는 추세다. 2012년에서 2015년까지 연평균 282개의 기업이 신설된 반면 2015년에서 2016년에는 69개 기업만이 설립됐다. 이는 혁신을 제시하던 부동산테크업이 점차 서로를 모방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스타트업의 도덕적 해이 문제도 제기된다. 미국 최대 P2P 대출 중개업체 렌딩클럽은 기업 가치 90억 달러 대비 2.6배 많은 266억 달러를 대출해준 것이 문제돼 주가가 약 14.57달러에서 3.51달러까지 추락했다. 또 미국 스타트업의 효시였던 매물 리스팅 회사 홈스토어닷컴은 2002년 위장거래로 매출을 부풀린 사실이 적발돼 CEO가 불명예 퇴진한 바 있다.


더불어사는 셰어하우스, 주거빈곤 대안 떠오르다

(CNB저널 = 김광현 기자) 열악한 주거 환경에 대한 대안으로 셰어하우스가 주목받고 있다. 셰어하우스는 화장실, 주방, 거실은 공용으로 하되 방은 1인에서 3인까지 쓰는 주거 형태다.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는 수도권 등 대도심을 중심으로 주거비 부담이 큰 20~30대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의 1인 가구 수는 1975년 28만 가구에서 2015년 506만 가구로 2020년이면 국민의 3명 중 한 명이 혼자 살 것으로 예측된다. 1인 가구의 40%는 20~30대이며 60대 이상도 40%에 달하지만 주거 환경은 대부분 원룸, 고시원 등 상품에 따라 주거환경이 열악한 경우가 많다.

과도한 주거비 부담도 문제다. 소득대비 주거비 비중은 2006년 25.1%에서 2012년 31.7%로 점점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서울시 1인 청년가구 3명 중 1명은 주거 빈곤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빈곤은 주택법상 최저 주거 기준인 1인당 면적 14㎡에 미달하는 경우를 말한다. 

해외는 주거 문제 어떻게 푸나

일본은 버블 붕괴로 부동산이 침체된 80년대부터 수익 증대를 위한 임대주택 관리 전문 기업이 우후죽순 늘어나 임대주택 관리 사업자수는 1999년 대비 2013년에 20배로 늘어났다. 1인 가구 비중이 30%를 넘은 2010년을 전후로 셰어하우스 입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2008부터 2012년 연평균 셰어하우스 수요 증가율은 44.4%에 달한다.

▲셰어하우스 우주의 14호점. 캠핑 콘셉트로 거실이 꾸며졌다. 사진 = 우주

중국과 미국도 셰어하우스에 주목하고 있다. 기업 유플러스(YOU+)는 1~2인 가구 중심 아파트 형태 셰어하우스로, 중국 IT기업 샤오미(Xiomi)에서 180억 원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미국 기업 위리브(WeLive)는 코워킹 스페이스 스타트업 위워크(WeWork)의 주택부문 사업으로 2020년까지 사업 포트폴리오의 20% 이상을 점유할 전망이다. 이외에 0%에 가까운 공실률을 자랑하는 영국의 더콜렉티브(The Collective), 5년간 900개 지점을 설립한 학생 전용 공용 주거공간인 호주의 더파드(The PAD) 등 주거 문제의 대안으로 셰어하우스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도 임대주택 전문 관리기업인 셰어하우스가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회사가 ‘우주(Woozoo)’다. 우주는 2013년 종로점 1호점 설립 후 올 6월 현재 국내 최다인 57개의 셰어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우주의 주요 고객은 수도권 거주 2~30대로 인기가 많아 입주신청 경쟁률이 4:1에 달하기도 한다. 입주자 10명 중 8명이 재계약할 만큼 반응도 좋다.

주거 빈곤층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가격일 것이다. 우주는 월세 2개월분의 낮은 보증금을 유지하면서도 원룸이나 고시원이 채워주지 못하는 공동체 생활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또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특정 서비스나 제품에 할인을 제공하는 것도 매력적인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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