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주와의 동반 성장 우수 프랜차이즈로 선정된 롯데리아가 올해 내 전 매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메뉴판을 추진할 예정이다. 롯데리아는 9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롯데리아 종각역점에서 정세균 국회의장,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와 함께 ‘점자 메뉴판 보급화 협약식’을 가졌다.
이 같은 행사는 인천 인화여고 학생 4명이 국민신문고에 올린 한 입법청원이 발단이 됐다. 이 학생들은 시각장애인에게도 비장애인과 동등한 선택권을 보장할 것을 요구하는 ‘프랜차이즈기업의 시각장애인용 점자 메뉴판 보급화’ 입법청원을 올렸다. 정 의장은 이 같은 정책이 사회적 약자와 더불어 사는 공동체 지향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올해 동반 성장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롯데리아에 점자 메뉴판 추진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장은 “점자 메뉴판 보급이 시각장애인들의 불편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비장애인들에게 시각장애인이 우리사회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환기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리아는 “가맹사업의 공생 측면에서 저희가 잘 하고 있다고 (국회의장께서) 판단해 주신 것 같다”며 “올해 안에 전 매장에 점자 메뉴판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학생들이 정말로 기특한 생각을 했다”며 “식당에서부터라도 (시각장애인에게) 메뉴 선택권이 생겼다는 건 하나의 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식당 메뉴판을 시작으로 의약품 등 안전 영역까지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프랜차이즈 회원사를 통해 점자 메뉴판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놀부보쌈, 오니기리와 이규동 등 회원사에서 점자 메뉴판 보급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이번 달 말쯤에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