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재 탈모 칼럼] 탈모 치료, 프로페시아의 대안은 무엇일까
(CNB저널 = 홍성재 의학박사) 탈모치료 때 프로페시아를 꼭 복용해야 할까. 절대다수는 복용해야 한다. 그러나 먹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있다. 사용해야 하는 경우는 유전형인 안드로겐 탈모다. 복용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는 환경 탈모다. 또 안드로겐 탈모도 비오틴, 비타민 C등으로 일부 탈모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프로페시아는 상품명이고, 성분명은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다. 안드로겐 탈모의 주된 원인은 남성 호르몬인 DHT (dihydrotestosterone)다. 탈모 치료약은 DHT 억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먹는 약인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dutasteride) 성분이 그것이다. 인체에서 5알파환원효소가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만나면 탈모를 일으키는 DHT로 변한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약물은 5알파 환원효소를 억제해 DHT 농도를 감소시킨다. 따라서 탈모 치료에서 프로페시아 등의 피나스테리드 성분이나 아보다트 등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약물 복용은 필수처럼 돼 있다.
그러나 프로페시아나 아보다트 등은 환경형인 확산성 탈모에는 별 효과가 없다. 확산성 탈모는 피로, 스트레스, 질환, 약물 등 환경 변화가 요인이다. 모근 조직에 정상적으로 영양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모발이 힘을 잃는 것이다. 이는 DHT가 원인인 안드로겐형 탈모와는 다르다.
안드로겐 탈모도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있으면 프로페시아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예를 들면, 1년 동안 복용해도 모발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다. 가슴이 커지거나 통증 발생, 우울증약 복용, 활동성 간염 증상에도 투여를 하지 않아야 한다. 피로감과 무력감, 발기부전, 정액의 급격한 감소가 보여도 복용을 중단한다.
안드로겐 탈모나 환경형 탈모를 막론하고 비타민 C와 비오틴(biotin)은 일부 도움이 된다. 비타민 C는 면역력을 높이고 활성산소를 줄인다. 혈관을 튼튼하게 만들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을 줄인다. 이 같은 기능은 모발 건강에 영양분을 충분하게 공급하게 한다.
최근 탈모 원인으로 대두되는 게 콜라겐(Collagen) 영향설이다. 두피에서 콜라겐이 줄면 탈모로 이어진다는 학설이다. 단백질인 콜라겐은 피부, 혈관, 뼈, 치아, 근육 등 모든 결합조직의 물질로 접착제 역할을 한다. 또 다른 장기에도 세포 간 메트릭스로 존재한다. 콜라겐은 세포의 증식과 활성화 촉진, 보습, 피부탄력 유지 기능을 한다. 노인성 탈모는 두피의 콜라겐 감소와 관련 있다. 피부의 콜라겐 생성 촉진방법은 비타민C의 활용이다. 피로 회복, 항산화 작용으로 잘 알려진 비타민C는 콜라겐 생성력도 있다. 탈모 억제는 두피에 비타민C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면 현실성이 있는 것이다. 비타민 C는 기존 탈모 치료약과 같이 사용해도 된다.
비오틴은 부족하면 탈모가 생길 수 있다. 모발 구성의 필수는 황화아미노산 시스테인과 메티오닌 등이다. 비오틴은 이 성분들과 밀접하다. 비오틴이 충분히 공급되면 모발 생성과 피부장벽 복구에 효과적이다. 반면 부족하면 모발이 가늘어지고 푸석거리며 빠진다. 두피 등의 피부도 잘 벗겨지고, 손발톱도 잘 갈라진다. 비오틴은 콜레스테롤과 지방 대사를 촉진하고, 혈액 순환을 좋게 해 머리카락의 건강을 지킨다.
비오틴이 탈모 예방과 치료에 도움 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모발 조직력을 높인다. 비타민 B7, 비타민 H, 코엔자임 R로도 불리는 비오틴은 지방산, 포도당, 아미노산 합성에 관여하며 모발의 건강을 지킨다. 대부분의 비타민 B 계열은 모발 건강에 도움이 된다. 비오틴은 비타민 B 복합체다.
둘째, 두피에 영양을 공급한다. 모낭은 두피가 건강해야 튼실하다. 피부 건강에 관여하는 비오틴이 부족하면 모낭의 건강도가 떨어지고, 머리카락이 쉽게 휴지기 상태로 전환돼 탈락된다.
셋째, 혈액 순환을 촉진한다.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면 끈적거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걸쭉해진 혈액은 산소와 영양분 공급을 어렵게 한다. 영양분이 부족한 두피에서는 모발이 쉽게 휴지기로 전환된다. 비오틴은 혈행을 안정시켜 모근에 영양분 공급을 자연스럽게 한다. 단백질 생성과 신진대사 활성화를 돕는 비오틴은 비타민 C, 유산균과 함께 사용하면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정리 = 최영태 기자)
홍성재 의학박사 babsigy@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