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BMW 플랫폼 전문가 영입…올해 6명째 글로벌 인재 스카우트
7시리즈·M브랜드 플랫폼 개발 '파예즈 라만'…고급차 근원부터 바꾼다

▲BMW 출신의 플랫폼 전문가 파예드 라만 신임 제네시스 아키텍처개발실장(상무).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또 한 명의 글로벌 인재를 영입한다. 올해에만 6명째, 2006년 이후 11명째다. (기아자동차 포함)
현대차는 31일 BMW에서 플래그십 라인 7시리즈와 고성능 모델 ‘M’ 브랜드의 플랫폼 개발을 주도한 ‘파예즈 라만(Fayez Abdul Rahman)’을 제네시스 아키텍처개발실장(상무)으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오랜 경력의 고급차 플랫폼 기획 전문가를 영입해 자동차 제품경쟁력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플랫폼 부문을 혁신할 계획이다.
자동차에서 플랫폼은 (언더바디) 차체와 더불어 서스펜션과 조향장치, 제동장치 등 샤시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으며, 파워트레인 배치에서부터 중량 배분, 차량 무게 중심, 샤시부품 레이아웃, 패키지 구성 등을 결정한다.
이처럼 차량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모두 플랫폼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주행성능과 승차감, 안전성, 내부공간 등의 제품경쟁력을 구현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11월부터 합류하는 라만 상무는 플랫폼과 패키지 개발 부문에서 30년간 경험을 축적한 전문가로 알려졌다. 최고급차 및 고성능차 플랫폼 전문가인 만큼 제네시스를 비롯한 고급차 플랫폼 개발은 물론 고품질의 주행 감성을 구현하는 데 적임자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우선 제네시스 브랜드의 플랫폼(아키텍처) 기획과 개발을 담당하고, 이후 현대자동차 플랫폼 개발에 참여한다.
특히 2001~2008년 X5와 X6 등 BMW SUV 라인업 ‘X시리즈’ 플랫폼 개발을 주도한 경험이 있어, 향후 출시 될 제네시스 브랜드의 SUV 모델에서 차별화된 주행성능과 패키지 구성을 보여 줄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라만 상무가 현대차 고유의 미래 플랫폼 개발 방향성을 정립하고 플랫폼 개발 전 과정에 걸친 혁신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대차가 지난 2015년 루크 동커볼케 전무와 작년 이상엽 상무 등 세계 정상급 디자이너를 영입한 데 이어, 플랫폼 전문가 라만 상무까지 영입함으로써 고객이 선호하는 유려한 디자인(Body)을 완벽하게 담아낼 수 있는 틀(Architecture)까지 확보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라만 상무는 “지난 10년간 기술적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현대자동차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처럼 젊고 역동적인 조직의 일원으로 미래 플랫폼을 개발하는 일을 담당하게 돼 매우 흥분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이번 파예즈 라만 상무 영입을 계기로 차량의 틀이자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 부문에 대혁신을 단행해 세계 정상급 플랫폼 성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는 디자인 경쟁력과 결합되면 총합적인 상품성도 높아져 궁극적으로 브랜드가치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 국적인 ‘파예즈 라만’ 상무는 1986년 BMW CAD/CAS 엔지니어로 입사해 1991년에 차량 콘셉트 개발업무를 시작했다.
1996년부터 BMW 플래그십 7시리즈의 콘셉트 기획뿐만 아니라 아키텍처(플랫폼) 개발업무를 이끌어 최상위 고급차 개발 전문가로서의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2001년에는 BMW의 SUV 모델인 X 시리즈의 아키텍처(플랫폼) 개발 업무를 주도했으며, 특히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았던 X5와 X6는 그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2008년부터는 BMW의 고성능 브랜드 ‘M’의 전 라인업 플랫폼 개발을 주도해 왔다.
■ 파예즈 라만 상무 주요 프로필
- 1959년생, 독일 국적
- 독일 카를스루에 공대 기계공학과 졸업
- 1986~1991년 BMW CAD/CAS 부문 입사
- 1991~1996년 BMW 콘셉트/아키텍처 개발
- 1996~2001년 BMW 7시리즈 콘셉트/아키텍처 개발 담당
- 2001~2008년 BMW X시리즈 및 파생차 아키텍처 개발 담당
- 2008~2015년 BMW M 브랜드 차량 아키텍처 & 통합개발 담당
- 2015~2017년 BMW M 프로젝트 매니저
■ 현대기아차 글로벌 우수인재 영입 사례
2006년 폭스바겐 출신 피터 슈라이어 기아자동차 디자인총괄 사장
2015년 BMW 출신 알버트 비어만 고성능차 담당 부사장
2015년 벤틀리 출신 루크 동커볼케 현대디자인센터장 전무
2015년 람보르기니 출신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제네시스전략담당 전무
2016년 GM/벤틀리 출신 이상엽 현대스타일링담당 상무
2017년 부가티 출신 알렉산더 셀리파노브 제네시스 유럽디자인팀 디렉터
2017년 GM출신 이진우 지능형안전기술센터장 상무
2017년 벤틀리/폭스바겐 출신 사이먼 로스비 현대차 중국디자인담당 상무
2017년 BMW/장성 출신 피에르 르클레어 기아 스타일링담당 상무
2017년 PSA그룹 출신 올렉 손 기아차 중국디자인담당 상무
2017년 BMW 출신 파예즈 라만 제네시스 아키텍처개발실장 상무
윤지원 yune.jiwo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