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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건물 3층 고립된 아이들 맨손으로 받은 소방관, 'LG 의인상' 받아

인천 정인근 소방경, 암 수술 2주 만에 현장 복귀해 복대 차고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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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윤지원⁄ 2017.11.23 11:05:17

▲LG 의인상 수여 대상에 선정된 인천 검암 119센터 정인근 센터장. (사진 = LG복지재단)


LG복지재단이 지난 20일, 화재 건물 3층에 고립된 어린 남매를 밑에서 맨손으로 받아 구조한 인천 검암 119안전센터 정인근 센터장(54, 소방경)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23일 전했다.

지난 20일, 오전 인천시 서구 왕길동에 있는 5층 빌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정 센터장은 신고를 받고 동료들과 함께 현장으로 출동했다.

1층 주차장의 재활용품 수집장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차량 4대를 태우고 건물 전체로 번지고 있었다. 빌라 중앙 계단이 유일한 출구였으나, 불길과 검은 연기로 막혀 건물 안 주민 다수가 탈출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출구 막혀 3층 창문으로 아이들 떨어뜨리게 해

정 센터장과 동료 소방관들은 주민 구조를 위해 주변을 살피던 중 건물 뒤편으로부터 “살려주세요”라는 외침 소리를 듣고 달려갔다. 그곳에는 탈출하지 못한 주민 일부가 3층 계단 창문으로 뛰어내리려고 하고 있었다.

정 센터장은 부상이 우려되니 “뛰어내리지 말라”고 말하고는, 동료에게 사다리를 가져오게 했다.

그때 주민들은 “아이들이라도 먼저 구해달라”고 말했다. 거기엔 5세와 3세의 어린 남매가 있었고, 시간이 지체되면 아이들이 연기에 질식될 위험이 있었다. 

사다리를 기다릴 시간이 없다고 판단한 정 센터장은 남자 주민에게 아이들을 조심스레 내려보내달라고 하고, 떨어지는 아이들을 밑에서 맨손으로 한 명씩 받아내 구조했다.

▲당시 화재 현장의 모습. (사진 = 인천 서부소방서)


이어 정 센터장은 동료들과 함께 건물 안으로 진입했고, 5층에서 아직 대피하지 못 한 주민 8명에게 산소마스크를 씌운 뒤 안전하게 바깥으로 데리고 나왔다.

정 센터장은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무조건 받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해 당시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는 담담하게 “다른 소방관이 있었더라도 아이들을 받아냈을 것”이라고 말하며 겸손의 미덕까지 드러냈다.

암 수술 2주 만에 현장 복귀

한편, 정 센터장은 지난달 신장암 수술을 받고도 2주 만에 현장에 복귀했으며, 이날도 허리에 복대를 한 채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LG 관계자는 “암 수술 후 회복이 채 되지 않았지만, 지역 119안전센터장으로서 책임감으로 업무에 복귀한 상황에서 자신의 몸보다 인명 구조를 먼저 생각한 정 소방경의 투철한 사명감을 우리 사회가 함께 격려하자는 의미에서 LG 의인상을 수여하기로 했다”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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