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터 오가와 나호는 도쿄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공부하고,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일한다. 수많은 도시를 여행한 그녀가 선택한 도시는 바로 타이베이. 어렸을 때부터 이어진 타이베이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그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함께 일하고 즐기며 어느새 타이베이라는 도시에 완전히 매료됐다. 그녀의 시선으로 바라본 타이베이를 소개한다. 이 책은 2015년에 출간한 ‘첫, 헬싱키’와 마찬가지로 ‘비주얼 여행(Visual Journey)’을 표방하며, 안그라픽스의 ‘A’ 시리즈답게 타이베이에 감각적으로 접근한다. 손으로 직접 그린 유머 있고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레이션은 타이완 사람들만큼 따뜻하고 사랑스럽다.
책은 전부 6개 장으로 구성됐다. 여행을 떠나는 방법부터 시작해, 타이완과 타이베이의 문화를 먼저 살펴보고, 무엇을 보고 먹고 어디에서 쉴지 소개한다. 먼저 ‘준비하다’는 타이완과 지은이의 인연을 소개하며, 여행에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를 귀여운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보여준다. ‘산책하다’는 타이베이라는 도시의 사람들과 문화를 만나서 느낀 점을 소개한다. ‘영감을 얻다’는 지은이가 사랑하는 주요 장소들을 소개한 장이다. 특히 창의적인 감각을 자랑하는 조그마한 서점과 가게들을 통해 타이베이의 문화 예술에 대해 새롭게 접근할 수 있다.
‘휴식하다’는 타이베이를 방문한 사람들에게 리프레시가 되어줄 장소들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맛을 찾다’는 타이완이 자랑하는 소소한 간식들, 전통 요리와 창작 요리 그리고 요즘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훠궈까지 고르고 고른 타이베이의 맛집을 소개한다. 이 모든 과정에 특별함을 더하는 건 타이베이에서 만난 사람들. 새로운 문화와 유행을 선도하고,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장소를 만들어내고, 전문가적 지식으로 지은이를 도운 그들의 따뜻함이야말로 타이베이를 더욱 사랑스럽게 만든다. 그들과 나눈 진솔한 이야기들은 책 마지막에 함께 소개된다.
오가와 나호 지음, 박지민 옮김 / 1만 6000원 / 안그라픽스 펴냄 / 24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