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의 시대다. 제조업과 디지털 기술의 융합으로 제조업이 달라졌다. 대기업의 대량생산 제품과 서비스가 채우지 못하는 수많은 ‘작은’ 욕구를 실현시키는 ‘작은’ 사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에 따라 예술가와 장인이 작품을 제작하는 ‘공방’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디자인과 공예가 만나고, 작은 공방이 브랜드와 협업하고, 아날로그 방법으로 시작해서 디지털 방식으로 완성되고, 디지털 방식으로 시작해서 아날로그로 완성되는 작업도 있다.
책은 그 중심에 있는 20~30대 젊은 공방 운영자들에 주목한다. 제조업의 빈 공간에서, SNS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네트워크를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창의력이 발휘되는 ‘공방’ 문화를 모았다. 북노마드 윤동희 대표가 운영하는 ‘편집자 되기 수업’에 참여한 편집자 지망생들이 출판 기획, 편집은 물론 공방 문화를 공부하고, 공방을 선택하고, 공방 운영자들을 직접 만난 결과를 담은 책이기도 하다. 라운더바웃, 미술관옆작업실, 소소문구, 아티팩스, 애플비트, 앰퍼샌드 클래식, 엔원투엘엘, 프루스트 등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독립공방 창작자들이 그 만남에 기꺼이 응해주었다.
현실은 어렵다. 개인 공방은 수입을 예측할 수 없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인력이나 시간적으로 한계에 부딪히는 일도 있다. 프로세스와 매뉴얼을 정착시키지 않으면 공임과 시간 손실이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일도 생긴다. 하지만 공방 운영자들은 ‘소규모만이 누릴 수 있는 자유로움’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혼자 마음대로 할 수 있고, 시간도 마음대로 운용하고, 다른 사람의 간섭이나 스트레스도 적고, 실패하더라도 나만 책임지면 되고, 프로젝트의 선택이나 방향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한다. 이밖에 실제로 독립 공방을 운영하면서 체득한 경험을 통해 조언도 전해준다.
북노마드 편집부 지음 / 1만 2000원 / 북노마드 펴냄 / 20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