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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재 탈모 칼럼] 탈모 치료는 단거리 아닌 장거리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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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79호 홍성재 의학박사⁄ 2018.03.19 09:41:02

(CNB저널 = 홍성재 의학박사) 42.195km를 달리는 마라톤,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경기라 할 수 있다. 마라톤은 인간 한계에 도전하고,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도전하고 노력하는 정신에 그 의미가 크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마라톤에서 남아공의 조시아 투과니가 우승했고, 이봉주가 불과 3초 차이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모두 122명이 출전해서 111명이 끝까지 완주했다. 그런데 메달리스트보다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가 있었다.


마라톤은 올림픽 마지막 경기로 시상식이 끝나면 폐회식으로 이어진다. 경기는 진작 끝나서 시상식을 마치고, 폐회식을 준비하기 위해 관악대가 리허설을 하고 있었는데, 한 선수가 절룩거리고 경기장 트랙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의 압둘 베사르 와시키로, 마지막 완주자였다.


그의 기록은 4시간 24분 17초다. 올림픽 사상 가장 늦은 기록이다. 1등과는 2시간 11분 11초 차이가 나는 형편없는 기록이었다. 하지만 전쟁과 내전으로 피폐해진 그의 조국인 아프가니스탄을 대표해 끝까지 달리고 또 달렸다. 그 힘든 레이스에서 아프간 전사는 굽히지 않는 인간의 끈기를 보여주었다. 사람들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한 와시키에게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냈다. 올림픽 사상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마라톤은 성실하고 인내심이 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조급한 성취 심리에 취하면 완주하기 어려운 운동이다. 탈모 치료도 마찬가지다. 필자는 탈모인들을 진료할 때 탈모 치료는 100m 단거리 경주가 아닌 42.195km를 뛰는 마라톤이라고 강조한다.


탈모 치료의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 의학적으로 입증된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고, 둘째, 마라톤처럼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다. 그러면 모낭이 살아 있는 경우 대부분의 탈모는 치료된다. 탈모 치료에 의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4가지 약물과 항산화제, 성장인자 2가지를 꾸준히 복용하고 바르면 탈모는 치료될 수 있다.

 

100m 달리기 하듯 치료 효과 기다려서야


4가지 약물 성분은 피나스테리드(또는 두타스테리드), 효모제재(또는 비오틴), 미녹시딜, 트레티노인이다. 이 약물들은 안드로겐형 탈모와 확산성 탈모로 구분돼 처방된다.

탈모 치료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조급한 심리다. 많은 사람들은 2~3개월 만에 치료 효과를 기대하는 조급함 때문에 도중에 멈추는 경우가 많다. 탈모 치료는 최소 6개월 이상 긴 호흡을 갖는 여유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리고 똑같은 치료를 해도 사람에 따라 치료기간이 달라질 수 있다. 100명이 42.195km 마라톤을 할 때 모두 같은 시간에 골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골인 지점에 누구나 들어온다. 탈모 치료도 마찬가지다. 꾸준히 치료하면 두피에 모발이 성장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탈모 기간이 길면 길수록 그만큼 치료 기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탈모 기간이 20년이 넘으면 치료 기간은 2~3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탈모 기간은 긴데 어떻게 몇 개월 만에 탈모 치료가 될 수 있겠는가.


필자의 병원에 3년 이상 탈모를 치료하는 사람이 20여 명이다. 이분들은 탈모 기간이 20~30년으로 처음 방문할 때 정수리에는 모발이 거의 없었다. 지금은 빗질이 가능할 만큼 두상에 머리카락이 덮여 있다. 정말 필자에게는 고마운 분들이다. 왜냐하면 조급함을 버리고 꾸준히 탈모 치료를 하면 탈모는 치료될 수 있음을 증명해주기 때문이다. 

 

(정리 = 최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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