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 = 홍성재 의학박사) 사람들이 화장하는 이유는 자신의 아름다운 부분을 돋보이게 하고, 약점이나 취약 부분을 수정하거나 위장하기 위해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반절은 자기만족이고, 반절은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다.
간혹 혹평을 하는 사람들은 감출 게 많은 사람이 진하게 화장한다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편견이다. 왜냐하면 사람이 예뻐지고, 멋지게 보이고 싶은 것은 본능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배고프면 밥을 먹는다. 마찬가지로 남성의 건강한 근육미 소망이나 여자의 예쁜 외모 바람은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미(美)를 추구하는 모든 여성은 나이가 들면서 충격적인 사건을 접한다. 인생의 절반 무렵인 40대 후반이나 50대에 들어서면 반갑지 않는 손님, 바로 갱년기를 만나게 된다. 여성은 누구도 갱년기를 피해 갈 수 없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노화가 오듯이 여성의 난소도 예외일 수는 없다. 난소가 노화돼 기능이 떨어지면 여성호르몬 분비가 감소된다. 폐경에 이르게 된다.
여성호르몬이 감소되면 여러 가지 노화 증상이 나타난다. 그중의 하나가 탈모다.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은 모낭의 성장 기간을 늘리고, 모발 성장을 촉진한다. 따라서 폐경기가 되면 탈모 유전자가 없어도 모발이 얇아지고 머리숱이 적어지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런 현상이다.
갱년기 탈모는 안면홍조, 식은땀, 기분 변화, 건망증, 피로감, 열감, 두피 가려움 등과 동반되는 게 일반적이다.
여성은 평소에 피부에 좋다는 화장품은 물론 식품 등 각종 방법에 관심이 있다. 하지만 모발에는 상대적으로 공을 적게 들인다. 심지어 투자를 조금도 하지 않으면서 머리숱이 적어지는 것을 걱정한다. 모발도 얼굴처럼 공을 들인다면 나이가 들어도 풍성한 머리카락을 가질 수 있다.
그렇다면 모발 건강을 위한 성분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다양한 성분들이 있지만 필자는 비타민C와 쿠퍼펩타이드 그리고 비오틴 3가지를 추천한다. 이들은 모발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모발에 피부만큼 관심을 기울인다면
비타민C는 활성산소와 모근 파괴물질을 억제시키고 콜라겐 합성을 촉진한다. 얇은 모발을 다시 굵어지게 한다. 두피에 활성산소가 많아지고 콜라겐이 줄면 모낭이 축소돼 모근 성장에 지장을 주게 되어 모발이 가늘고 약해진다. 비타민C는 과잉 생성된 활성산소를 없애고 콜라겐 합성에 관여해 모발성장인자 생성을 촉진시킨다. 이는 모발을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쿠퍼펩타이드는 구리복합체로, DHT를 억제하고 짧아진 모발의 성장주기를 정상화한다. DHT는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를 만나서 전환된 호르몬으로 안드로겐형 탈모의 주요 원인이다. 구리는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하여 DHT를 감소시킨다. 그리고 모발은 성장기(5년), 퇴행기(2~3주), 휴지기(2~3개월)의 모발 주기를 반복하며 자라고 빠지는데 탈모는 모발의 성장기가 짧아지면서 발생한다. 구리는 모발의 성장주기를 정상화하여 모발을 굵게 만들어주는 기능을 한다.
비오틴은 모발 성분인 케라틴 단백질을 만드는 조효소 기능과 함께 이황화결합을 촉진해 모발을 튼튼하게 만든다. 모발은 80~90%가 케라틴(keratin)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다. 케라틴의 생성이 부족하거나 환경요인에 의해 케라틴이 파괴될 경우에는 탈모가 생길 가능성이 많다. 비오틴은 조효소 기능과 이황화결합을 촉진시켜 모근을 강화하고 모발 끊김을 줄여 머리카락을 강하고 굵게 만든다.
유비무환(有備無患), 미리 준비하면 걱정이 없다. 얼굴을 관리하듯이 모발도 마찬가지다.
(정리 = 최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