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줄리앙의 단순명료하고 코믹한 작품들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그는 종이, 나무,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자유로운 표현으로 일러스트에서 사진, 비디오, 의상, 설치, 책, 포스터, 가구 등 다방면에 걸쳐 작업을 펼친다. 또한 애플, 나이키, 스텔라 아르투아, 유니클로 등 글로벌 기업은 물론 국내에서도 패션, 음료, 제과 브랜드와 협업해 캠페인을 벌였다.
이 책은 누구나 쉽고 즐겁게 소통할 수 있는 단순한 이미지로 명쾌하게 메시지를 담는 장 줄리앙 특유의 스타일을 담았다. 일상에서 뽑아낸 소재로 현대인의 경험과 감정을 고스란히 그려낸 이 책은 크게 1부 ‘모던 라이프’와 2부 ‘세상 속의 예술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바쁜 일상 속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식사하기 전 음식 사진부터 찍거나 콘서트장에서 눈과 귀로 즐기기보다는 너나 할 것 없이 스마트폰을 들이대는 ‘인증 문화’를 익살스럽게 담아내고, 잠자리에 들기 전 스마트폰을 옆에 두고 혼자가 아니라며 위안하는 모습 등 오늘날 우리의 적나라한 초상을 담았다.
2부는 장 줄리앙의 아이디어 발상법을 담았다. 그는 매일 아침 작업실에서 주변의 사물들을 갖고 놀며 나름의 ‘창의력 체조’를 한다. 사물에 눈, 코, 입을 더하거나 서로 이질적인 사물을 결합하는 것부터 작업은 시작된다. 이는 사물을 완전히 새로 인식하게 하는 것으로, 고정관념에 의문을 던지며 대상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도록 돕는다. 또한 한국어판 ‘모던 라이프’에는 장 줄리앙이 한국 독자에게 보내는 한글 메시지가 실렸다.
장 줄리앙 지음, 손희경 옮김 / 2만 5000원 / 아트북스 펴냄 / 16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