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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핫 실적] 기업들 2분기 실적 좋았지만 기대엔 못 미쳐

업종별 2분기 성적표 분석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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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01호 손강훈-김주경 기자⁄ 2018.08.20 10:32:43

철강업계 빅2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올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전남 광양시 포스코 광양제철 1고로공장 모습. 사진 = 연합뉴스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피 상장사의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9% 가량 증가한 48조7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치라 실적 모멘텀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전쟁과 환율 불안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여전해 앞날을 점치기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이에 CNB가 업종별로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을 들여다봤다.<편집자 주>

 

 

① 철강 쌍두마차 포스코·현대제철, 글로벌 악재 불구 무난 성적표
둘 다 선방했지만 실적 격차는 벌어져

 

(CNB저널 = 손강훈 기자) 철강업계 ‘빅2’인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양호한 2분기 성적을 받았다. 다만 영업이익률에서 포스코가 현대제철과의 차이를 더욱 벌렸다. ‘중국’이라는 공통적 호재 속에서 양사의 희비가 엇갈린 이유는 뭘까.


포스코는 올해 2분기(연결기준) 매출 16조833억원, 영업이익 1조25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 27.9% 증가한 것으로 4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넘는 성과다.


현대제철도 2분기(연결기준) 매출 5조4477억원, 영업이익 3756억원으로 나쁘지 않는 실적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6.1%, 영업이익은 7%가 늘었다.

 

철강업체가 생산하는 대표적인 제품들.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열연, 냉연, 자동차경량화 부품, 철근. 사진 = 현대제철

이를 두고 철강업계 빅2가 2분기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철강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건설·자동차·조선 등 철을 사용하는 산업의 침체 등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호실적의 원인으로는 ‘중국 철강업계 구조조정’이 꼽힌다. 현재 중국은 1단계인 설비 폐쇄를 지나 2단계인 설비 가동 규제 등 철강제품 생산 조정을 하고 있다. 이 결과로 중국산 철강 제품의 가격이 오르자, 국내 철강제품의 가격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반사이익이 발생했다.


실제 중국에서 거래되고 있는 열연·냉연·후판 등의 유통가격은 지난 1분기보다 4~10% 이상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일치감치 ‘사업다각화’에 나선 점도 한 몫 했다. 


포스코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인 월드프리미엄(WP)의 판매 비중을 55.6%로 유지하며 올해 목표인 57% 돌파를 앞두고 있고, 현대제철 역시 내진 강제 브랜드 ‘H CORE’ 제품 등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리는 성과를 냈다.


다만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영업활동에 대한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에서 차이가 났다. 포스코는 2분기 영업이익률이 작년보다 1.2% 포인트 오른 7.8%를 기록했지만, 현대제철은 0.6%포인트 하락한 6.9%에 머물며 격차가 벌어졌다.

 

‘실적 양극화’ 커지나


이는 현대·기아자동차 등에 주로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공급하고, 국내 최대 철근 생산·공급자인 현대제철이 이들 산업 부진 타격을 포스코보다 심하게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산 자동차 내수 판매는 작년보다 3.3% 줄어든 75만677대를, 수출은 7.5% 감소한 122만2528만대를 기록했다. 이처럼 내수와 수출이 부진을 겪으면서 상반기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 2010년(209만9557대) 이후 가장 적은 200만4744대에 그쳤다. 


생산이 줄어들면서 자동차용강판 가격은 제자리걸음이다. 실제 현대제철은 지난해 2분기 현대자동차와 자동차강판 가격협상에서 1톤당 6만원 인상에 합의한 후, 지금까지 동결인 상황이다. 철광석, 원료탄 등 원자재 값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손실분이 쌓였다는 얘기다.


주택 공사에 주로 사용되는 철근 역시 문재인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 정책의 영향을 받은 건설경기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상반기 아파트, 단독주택, 다가구·다세대 등 주거용 건축물 착공 동수와 면적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4.8%, 4% 줄었다. 통상적으로 장마철과 겨울철 공사를 피하는 건설사의 성향 상, 4~6월이 포함된 상반기는 철근 수요가 늘어나는 성수기임에도 이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것이다.


이에 현대제철은 쌓인 철근 재고로 인해 지난 6월 철근 감산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현대제철 관계자는 CNB에 “여러 요인으로 2분기 수익성이 다소 악화됐다”며 “고부가 제품에 대한 마케팅 강화와 전사적 비용절감 등 수익성 개선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제외한 철강업체의 2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동국제강의 2분기 영업이익을 430억원 수준, 세아제강의 영업이익을 190억원 정도로 전망했는데 이는 전년에 비해 각각 20%, 14% 감소한 수치다.


조선 산업의 더딘 증가세와 미국·유럽의 한국철강 제품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도입, 국내 자동차·건설경기 침체 등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 현대제철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판매와 원가절감 노력 등으로 국내외 악재에 대비해왔다”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업체의 경우 선재 대응이 힘들기 때문에 실적에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②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희비쌍곡선 “왜”
LG생건 웃었지만 하반기 ‘안개 속’

 

(CNB저널 = 김주경 기자) 정통 뷰티기업 선두그룹인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의 상반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이들 기업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사드악재를 이겨내고 부진한 실적을 극복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부진을 면하지 못한 가운데 LG생활건강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면세점 뷰티매장에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화장품을 살펴보는 고객들의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초 목표와 달리 실적이 예상보다 낮게 나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아모레퍼시픽의 2018년도 상반기 매출액은 연결기준 3조2179억원, 영업이익은 4484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전년도 동기간 매출 3조2683억원 대비 1.5% 줄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5089억원 대비 11.9% 감소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하면서 영업이익 1조원을 무난하게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연결기준 3조3118억원, 영업이익은 550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도 동기간 매출 3조468억원 대비 8.7% 늘었고 영업이익도 지난해 4921억원 대비 12%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1월 서울 용산구에 신사옥 준공을 완료해 임직원들은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아모레퍼시픽의 부진은 뼈아프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사드악재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6년 매출 6조7000억원에 영업이익 1조 800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이듬해 발생한 사드 여파로 내리막길로 치닫고 있다. 그러다 지난해 2분기부터는 LG생활건강에 2년 동안 지켜왔던 업계 1위 자리를 내어줘야만 했다.


그렇다고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사상 최대 실적을 처음 달성한 2016년 2분기 당시 영업이익만 3097억원에 달했다. 그러다 지난해에는 사드보복으로 영업이익이 1304억원까지 감소했으나 올해 2분기 1703억원을 달성하면서 2년 만에 영업이익이 소폭 개선됐다. 


실적부진은 판매전략과도 연관있다. 실제로 해외매출 비중을 보면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측면도 있지만 브랜드 가치하락에 따른 경쟁력이 다소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CNB에 “아세안·북미·유럽 등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새판짜기가 진행되고 있는데다가 브랜드 개편에 따른 전략세우기에 집중하다보니 실적성장이 다소 주춤했지만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통산 상반기 매출보다 하반기 매출이 더 높으며, 하반기 아리따움 편집샵 리뉴얼 개편을 앞두고 있는데다가 화장품 브랜드 해외공략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울 광화문에 있는 LG생활건강 본사 사옥. 사진 = LG생활건강 제공

LG생활건강은 사상 최대실적을 이번에도 경신했다. 실적을 견인한 주역은 바로 화장품 사업이다. ‘후’·‘숨’·‘오휘’ 등 고가 브랜드 전략에 따른 것. 그 중 럭셔리 화장품 군에 속해있는 ‘후’ 브랜드는 매년 연매출 1조원 달성을 이끌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뷰티업계 양대 기둥 엇갈린 실적


‘후’는 올해 7월 집계된 총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다. 기업 상반기 전체매출 3조3118억원의 약 30%가 ‘후’ 브랜드에서 나온 것이다. 국내·해외 전반에서 고객들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꾸준히 찾는다는 점과 해외시장을 발 빠르게 공략했다는 점도 성장세를 이끈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생활용품 사업과 음료 사업은 화장품 사업과 비교했을 때 다소 실적이 저조했다. 생활용품 2분기 매출은 3372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6% 줄었고, 영업이익은 273억원으로 27.9% 감소했다. 음료사업은 소폭 성장했다. 2분기 매출은 3620억원으로 1.8% 늘었고, 영업이익도 457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지난 2014년 아모레퍼시픽에 화장품 업계 1위를 내줘야 했지만 사업 전 분야에 걸쳐서 꾸준하게 성장한 결과 지난해 2분기부터 1위 자리를 탈환해 견고세를 유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CNB에 “화장품 브랜드가 워낙 많아 시장 자체가 포화상태에 놓인 시점에서 후·숨·오휘 브랜드가 계속해서 매출을 경신하고 있다는 것은 유의미하다”면서 “중국 등 해외매장에서 우리 브랜드를 찾는 경우도 많지만 아직까지 매출은 국내가 65%로 비중이 큰데다가 면세점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중국 상해 한 시중 백화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후·숨·오휘’ 브랜드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 = LG생활건강 제공

기업들의 실적은 코스피에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LG생활건강의 시가총액(3일 종가기준)은 19조7883억원으로 16위에 올랐으나 아모레퍼시픽은 16조1638억원으로 20위에 그쳤다.


이런 추세라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까지는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어려울 수도 있다. 이와 달리 LG생활건강은 이대로라면 하반기에도 목표치 달성이 가능해 무난하게 영업이익 1조 클럽의 반열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반기 사업실적에 따라 판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상반기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고자 아모레는 대규모 정비를 통해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면세점 매출을 끌어올리고자 판매수량 제한 규정을 완화했다. 기존에는 브랜드 가치 보호차원에서 브랜드별 구매 수량을 5개로 한정했으나 품목별 수량 5개로 규제를 낮췄다.


아리따움이 리뉴얼을 추진하고 있는 강남 메가샵(가칭)은 하반기 개관을 앞두고 있다. 기존 로드샵이나 H&B스토어(디럭스토어)와 다른 뷰티 콘셉트로 내세운 전문 멀티샵 플랫폼으로 바뀐다.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를 비롯 다른 유명세가 높은 타사 뷰티브랜드를 유치해 해외관광객 확보 및 국내 고객잡기에 나선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의식해 대외적 리스크를 줄이고자 기존에 다져놓은 중국·아세안(베트남·홍콩·태국·싱가폴) 등지에 ‘미쟝센’·‘려’브랜드가 문을 두드리고 있다. 북미·유럽권에도 라네즈와 이니스프리를 주축삼아 추가 브랜드 입점에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호주·중동·인도 개척 등 해외시장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CNB에 “다양한 국가에 진출하다 보면 브랜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선입견이 있어서 신중한 전략을 통해서 추진하고 있다”면서 “속도가 당장은 느리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LG생활건강은 하반기에도 화장품 사업에 중점을 둔 가운데 부진했던 생활용품 사업 보완에 나선다. 화장품의 경우 ‘후’·‘숨’·‘오휘’ 등 고급화 전략을 계속 고수해나가되 중국·베트남·싱가포르·홍콩 현지에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CNB에 “화장품은 트렌드가 생명이다보니, 해외콘셉트에 맞도록 마케팅을 강화해 신제품을 계속해서 선보이는 등 브랜드 고급화에 힘을 더 키우겠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최근 중국 따이공(보따리상)의 매출이 계속해서 늘고 있는데다가 여름휴가철을 맞아 유커(중국단체관광객) 유입이 확대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 만큼 고삐를 바짝 쪼이면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는 화장품 업계의 하반기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CNB에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6월부터 면세점 구매수량 제한을 완화한 만큼 하반기 면세점 점유율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고, 중국 마케팅전략 강화 및 여러 브랜드 신규 해외진출이 예정되어 있어 매출 회복에 따른 이익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에 대해서는 “전체 화장품 매출에서 럭셔리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도 전년동기 68.8%에서 당기 77.7%로 꾸준히 커지는 등 외형성장이 계속되고 있어 앞으로도 좋은 흐름은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생활용품 사업은 구조조정에 따른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한데다가 체질개선이 이뤄지고 있어 하반기에도 실적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③ 정유 빅4 깜짝실적 비결은 ‘체질 변신’
“국제유가 출렁거려도 우리 갈길 간다”

 

(CNB저널 = 손강훈 기자) 정유업계가 2분기 뛰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매출 13조4380억원, 영업이익 8516억원을, 에쓰오일은 매출 6조31억원에 영업이익 402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매출 5조4351억원, 영업이익 3136억원을 달성했는데, 작년 2분기보다 각각 34.5%, 66.4% 늘어난 성과다. 특히 이 회사는 오는 10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어 이번 실적개선이 더 반갑다. IPO(주식공개상장) 시장에서 알짜배기로 주목받고 상황이라 공모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GS칼텍스를 제외한 3사의 2분기 영업이익 합은 1조5678억원으로, 지난해 정유4사의 2분기 영업이익 총합(9370억원)을 넘어섰다. 


증권업계가 전망하고 있는 GS칼텍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6000억원 수준. 예상대로 실적이 나온다면 정유4사의 2분기 영업이익 합은 2조원을 넘는다. 


이는 2분기에 국제유가가 상승해 ‘재고이익’과 ‘수출액’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정유4사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비정유 사업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과 롯데케미칼은 지난 5월 조70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 신사업 공동 투자에 합의했다. (왼쪽부터)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 부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 사진 = 롯데케미칼

정유업계는 2~3개월 전 미리 원유를 구입한 것을 가공해 판매한다. 원유를 구입한 시점보다 판매하는 시점에 유가가 올랐을 경우 시세차익을 얻는 구조다. 올 1분기 평균 배럴당 63.8달러였던 두바이유는 2분기 평균 72.1달러까지 올랐다. 이로 인해 석유제품 수출단가가 배럴당 79.2달러로 작년 상반기보다 무려 28.2%나 상승했다.     


여기에다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액이 187억6800만달러로 작년 상반기보다 32.6% 증가했다. 물량(석유제품)으로 따지면 2억3694만 배럴이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정제마진’에만 기대지 않는다


정유4사의 적극적인 사업개편이 수익에 보탬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이들은 지난 10년간 석유화학 등 비(非)정유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정유사업의 경우 국제유가라는 불확실한 변수에 따라 수익이 흔들릴 가능성이 큰데, 석유화학은 이런 외부 변수가 적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유업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내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비정유사업의 힘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기록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의 올 상반기 비정유 부문에서 668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SK이노베이션의 올 상반기 비정유 부문에서 668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1조5632억원) 중 42.7%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이미 주요 수익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자극받은 다른 정유사들도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에쓰오일은 최근 4조8000억원을 투자한 RUC(잔사유고도화시설)·ODC(올레핀다운스트림시설)가 시운전에 들어가며 석유화학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고,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롯데케미칼과 올레핀과 폴리올레핀을 생산하는 HPC(중질유 석유화학시설) 신설에 2조7000억원을 공통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GS칼텍스는 2조원을 투자, 2022년 완공하는 MFC(올레핀 생산시설)에서 연간 에틸렌 70만톤과 폴리에틸렌 50만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실적을 두고 정제마진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분기에 정제마진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 운영비 등의 비용을 제외한 금액으로 통상 정유사들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통상 국내 정유사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선으로 알려졌는데, 지난 4월 배럴당 평균 6.1달러를 기록한 정제마진은 지난 6월말 4.1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국제유가가 올랐음에도 미국 정유사들의 공급확대,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시장 혼란 등으로 석유제품 가격이 주춤했던 것이 원인으로, 이로 인해 유가상승의 이점을 완전하게 누리지 못한 셈이 됐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7월 평균 5.5달러, 8월 첫째주 6.5달러로 가격이 반등하고 있어 3분기부터 정유업계가 더 큰 호황을 누릴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휘발유, 등유, 경유 등에 대한 수요 상승과 중국 소규모 정제설비들이 생산비용 증가를 이유로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하반기 정제마진은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④ 빅3 롯데·신라·신세계 면세점…상승 비결 들어보니
각각 개성 살려 양호한 성적표

 

(CNB저널 = 김주경 기자) 면세점 업계는 지난해 발생한 중국의 사드보복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달성해 관심이 주목된다. 


특히 롯데·신라면세점은 영국 면세 전문지 ‘무디 데이빗 리포트’가 발표한 해외 TOP 5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는 등 건재함을 보여주었다. 

 

롯데가 철수한 인천공항 T1(제1여객터미널) 구역에는 신라·신세계가 2파전 끝에 신세계가 사업권을 거머쥐게 됐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휴가를 떠나려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신세계 면세점도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9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처음 흑자세로 돌아선 이후 매분기 실적을 경신하며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했다. 올해 1분기에는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며 30년 간 지속됐던 롯데·신라 양강구도를 뒤쫓고 있다.

 

신라면세점, ‘30년 내공’ 해외시장 적중   


큰 그림을 보면, 롯데와 신라가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가 사상 최대매출을 올리면서 뒤를 쫒고 있다. 이들과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는 JDC(제주공항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 동화면세점, SM면세점 등이 2위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면세점 업계 중 가장 먼저 상반기 실적을 공개하며 이번에도 사상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은 30년 내공을 살려 인천공항·싱가포르 창이공항·홍콩 첵랍콕공항 등 3대 아시아 허브의 핵심축인 ‘면세점 트로이카’를 완성했다. 사진 = 호텔신라 제공

지난달 27일 공시에 따르면 호텔신라 면세점 분야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연결기준 2조686억원, 영업이익은 1116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도 상반기에 비해 매출은 76.5% 늘었고 영업이익은 341% 증가했다.   


이중 2분기 매출은 연결기준 1조549억원, 영업이익은 6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680% 늘었다. 


호텔신라는 30년 넘는 세월동안 국내면세점을 운영하면서 녹여낸 노하우가 해외시장에서도 적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면세점 출혈경쟁의 한계를 실감하고 2013년부터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시작으로 일찌감치 해외공략에 나선 결과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월 개장한 인천공항 T2(제2여객터미널)에 주류·담배·식품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 = 롯데면세점 제공

실제로 지난해 12월 5번째 개관한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면세점은 올해 1분기에 매출 942억원, 당기순이익 11억원으로 영업 첫분기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이로써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싱가포르 창이공항·홍콩 첵랍콕공항 등 3대 아시아 허브를 엮는 면세점 트로이카를 완성해 업계 최초로 해외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하반기에도 해외포트폴리오 확장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 그랜드 오픈한 홍콩 첵랍콕국제공항을 중심으로 ‘고객잡기’ 마케팅을 확대해 올해 매출을 최대치로 이끌어낸다는 목표다. 


온라인면세점 마케팅도 강화한다. 지난달 고객 맞춤서비스 ‘라라클럽’을 도입해 회원 혜택을 늘리고 할인폭을 높인데 이어, 지난 8일부터는 외국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면세점 영문몰’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CNB에 “7~8월은 해외여행이 증가하는데다가 중국 보따리상이 중추절과 광군제 등을 앞두고 재고물량을 확보하는 시기라서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며 “이 시기 실적이 반영되는 3분기도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사드 영향 조금씩 벗어나


롯데면세점은 중국의 사드 보복 이전의 매출을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소폭 성장세를 나타냈다. 
1분기에 매출액 1조 2696억원, 영업이익 24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33.1% 감소한 수치다. 롯데면세점 지주사격인 호텔롯데는 비상장사인 관계로 실적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2분기 실적은 7곳의 해외면세점 매출 증가로 1분기 실적보다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일부터 인천공항 T1(제1여객터미널) 구역에 화장품·향수 영업을 시작했다. 사진 = 신세계디에프 제공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발생한 사드 타격과 인천공항 철수에 따른 타격을 인터넷면세점과 해외시장 매출을 통해서 빠른 속도로 만회하고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 조기 철수에 따른 임대료 절감으로 자금 운용에 숨통이 트이자 온라인을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최근 35% 수준이었던 적립금 프로모션 할인율을 55%로 높였는데 이는 2010년 오픈 이래 가장 높은 할인율이다.   


그 결과 롯데면세점 전체 매출 중 2012년 8%에 그쳤던 온라인면세점 비중이 올 상반기 25%까지 늘면서 주요채널로 부상했고 매출도 호조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5% 급증했다. 


해외를 통한 활로모색에도 적극적이다. 2012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일본 긴자시내점과 간사이공항점, 미국 괌공항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점, 태국 방콕시내점, 베트남 다낭공항점을 운영해오고 있다. 여기에 지난 6월 말 베트남 나트랑깜란공항에 면세점을 추가로 오픈하며 총 7개 해외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결과 1분기 해외매출은 6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5% 증가했다. 베트남 면세점이 흑자로 전환했고, 일본면세점 역시 1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35% 성장세를 나타냈다. 


하반기에도 인터넷면세점 공략과 해외시장 진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하노이·호찌민·다낭·나트랑 등 베트남 주요 도시에 추가 출점을 검토 중이다.  


여기다가 호주 면세사업자 ‘JR듀티프리’와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JR듀티프리 인수에 성공하면 세계 1위 사업자인 스위스 ‘듀프리’를 제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호주진출이 성사되면 아시아 지역을 넘어 유럽·미주 지역 영역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CNB에 “중국 사드여파에 따른 리스크가 많이 해소된데다 최근에 주력하고 있는 인터넷면세점의 매출과 7곳 해외면세점의 매출이 꾸준히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 기존 유통망과 ‘시너지’ 


신세계면세점은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신세계디에프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연결기준 8766억원, 영업이익은 462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도 상반기에 비해 78.5%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59억원의 영업손실에서 불과 1년 만에 46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급성장했다.  


이중 2분기 매출액은 4446억원, 영업이익은 226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3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냈으나 불과 1년 만에 226억원이라는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실적이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비결은 신세계 만의 유통망·브랜드 선점능력에 있다는 평이다. 디올·펜디·로렉스·까르띠에 유치와 더불어 신규 면세점 가운데 유일하게 루이비통 입점이 경쟁력 강화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명동’이라는 관광상권의 중심에 면세점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도 성장에 크게 일조했다.  


면세점 콘셉트를 차별화한 것도 한 몫 했다. 신세계명동점에는 대규모 예술품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는 고객마음을 흔드는 ‘마인드마크’ 역할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다가 롯데가 철수한 인천공항 T1(제1여객터미널) DF1·DF5 구역에 이달부터 면세점 영업을 시작하면서 입지가 더 커졌다. 


신세계면세점은 당분간 국내에 전력을 쏟아 부을 심산이다. 지난달 18일 강남점이 문을 열었고 이달부터 인천공항 신규 면세점이 영업에 들어간 만큼 하반기에는 신규 고객유치가 절실하다. 외국관광객·내국인 수요를 모두 잡기 위해서 럭셔리브랜드 유치 확장과 마케팅에 전념할 계획이다.    


인천공항 면세점에 대한 기대도 높다. 신세계는 기존 인천공항에서 운영하던 면세점 26곳(T1:12곳, T2:14곳)과 이번에 새로 영업을 개시한 T1 DF1·DF5 구역의 26곳을 더해 전체 52곳을 거느리게 됐다. 이를 통해 조만간 매출 3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CNB에 “중국 보따리상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데다, 올해 1월 영업을 시작한 인천공항 T2(제2여객터미널) DF3(패션·잡화) 구역의 매출이 꾸준히 늘면서 상반기 실적상승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⑤ 10대 건설사, 해외사업 따라 엇갈린 성적표
수주 가뭄 따라 기존 사업장이 실적 가늠자

 

(CNB저널 = 손강훈 기자) 10위권(시공능력순위 기준) 대형건설사 중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6개사의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이 발표됐다. 이 6개사는 삼성물산, 대림산업,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다. 


이중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한 나머지 5개사의  2분기 매출액 합은 16조8560억원, 영업이익 합은 1조696억원이다. 작년 2분기 보다 각각 1.6%, 20.3% 증가한 수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5월 출범으로 2분기 실적에 5·6월만 포함됐기 때문에 집계에서 제외했다. 

 

해외수주와 기존 해외사업의 리스크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사우디아라비아 라빅 프로젝트 현장. 사진 = GS건설

전반적으로 대형사들의 수익성이 나아졌다고 볼 수도 있지만 회사별로 살펴보면 희비가 엇갈린다. 몇몇 건설사가 업계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을 알 수 있다.


올 2분기 이들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물산(건설부문)은 전년 동기보다 64.2% 증가한 243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대림산업 역시 작년보다 57.3% 늘어난 22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삼성물산을 추격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GS건설이다. 영업이익 2190억원으로 현대건설에 이은 4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2분기(860억원)와 비교하면 무려 154.7%나 급증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약진했다. 지난 5월 기업분할로 공식 출범해 정확한 4~6월 연결기준 실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들이 발표한 별도기준 2분기(5~6월만 집계) 영업이익은 158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9% 늘었다. 


반면 현대건설은 작년 2분기보다 17.1% 감소한 22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34.2% 줄어든 1617억원에 그쳤다.

 

미래보다 현실에 집중


이처럼 희비가 교차하는 가운데, 우선 좋은 성적표를 받은 이들의 비결은 ‘체질개선’으로 꼽힌다. 매출(수주)보다 기존 사업장의 수익개선에 힘쓴 결과라는 얘기다.


GS건설은 2분기 영업이익 증감률(전년 2분기 대비)은 154.7%로 매출 증감률 19.6%보다 훨씬 높았으며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은 매출이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이 늘었다.  


지난 1분기부터 해외사업 이익 정상화가 성과에 반영되고 있는 GS건설은 1·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며, 삼성물산 역시 해외프로젝트 수익성 좋아진 점이 이번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대림산업은 토목사업 원가율이 개선되면서 관련 사업 이익이 크게 늘어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올 2분기 삼성물산, 대림산업, GS건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연결기준 잠정실적, *5·6월 실적(5월 출범), 출처: 각사)

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은 현대건설은 중남미 프로젝트 공사 지연으로 관련 사업에 추가 원가가 반영돼 수익성이 나빠졌고, 대우건설 역시 해외 플랜트 부문 손실이 악영향을 미쳤다.  


즉,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유지했는가가 성적표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작용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해외사업’의 중요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국내에서 대형사들이 갖고 있는 브랜드 파워나 시공능력의 평가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국내사업(분양·수주 등) 보다 차이를 벌릴 수 있는 해외수주의 손실여부 등이 실적의 향배를 가른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CNB에 “국내 주택시장 침체, 해외수주 부진 등으로  외형적 성장(매출)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해외사업 리스크(위험) 관리 등 내실을 중시하는 쪽으로 포지션을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의 시각도 비슷하다. 하반기 건설사의 성장성은 결국 ‘해외’에 달렸다는 것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잔고는 줄어가고 있는데다 올 상반기 신규수주 성과는 부진했다”며 “하반기에는 해외수주 잔고가 풍부하고 신규수주 성과가 기대되는 회사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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