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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주문하고 바로 받는다…카드사, ‘스마트오더’에 꽂힌 이유

카드업계, ‘스마트오더’ 시장에 속속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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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12호 옥송이⁄ 2018.10.26 17:30:47

신한카드의 모바일앱 '페이판(Pay FAN)' 홍보 이미지. 사진 = 신한카드 공식 블로그 

 

신한·KB국민·삼성·롯데카드까지. 4개 카드사의 공통점은 ‘스마트오더’ 상품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오더가 무엇이기에 카드사들이 앞 다퉈 진출하는 걸까. 스마트오더는 무엇인지, 카드사가 추진 중인 스마트오더 사업에는 무엇이 있는지, 또 카드사가 스마트오더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봤다. 

 

카드사, 스마트오더에 속속 도전 이유는? 

 

스마트오더(SmartOrder)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미리 음식을 주문하고 결제하는 서비스다. 상품 주문을 위해 줄을 설 필요 없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바로 수령할 수 있다. 대기 시간이 없기 때문에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과 가맹점 모두에 이익이 된다. 고객은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고, 가맹점은 빠른 회전율 덕에 매출에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카드사가 스마트오더에 도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늘어난 간편결제 서비스 전문 기업들이 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에서는 의외로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의 신용·체크카드의 보급률이 높아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 결과 보고서’ 에 따르면 한국인 80.2%가 신용카드를 갖고 있으며, 체크카드를 소지한 사람은 66%였다. 또 오프라인에서 사용된 모바일 카드 비중은 46.6%였다. QR코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도 사용 빈도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등장하는 배경이다.

 

삼성블루윙즈 홈 경기장에서 진행된 삼성카드의 스마트오더 서비스. 사진 = 삼성카드

 

이 때문에 카드사들은 오프라인에서 강세를 보이는 카드사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방편으로 스마트오더에 도전하고 있다. 카드사들의 스마트오더 방식은, 주로 어플리케이션에서 스마트오더를 하고 카드사의 결제로 이어지게 하는 형태이다. 스마트오더를 통해 가맹점의 이익이 확대되면 카드사 역시 수수료 이익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오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최종적으로는 고객들의 소비 패턴을 모아 빅데이터로 분석한 뒤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야구장, 휴게소, 재래시장까지 … 다양한 스마트오더

 

삼성카드는 지난해 4월 삼성 라이온즈 홈 경기장인 '대구 라이온즈파크' 구장에 스마트오더 서비스를 적용해 좋은 반응을 얻은 후 올해 4월 고속도로 음식 주문에 특화된 ‘스마트오더’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실내 위치 확인 기술인 비콘이 적용돼 고객이 휴게소에 진입하면 비콘을 통해 삼성카드 고객의 스마트폰에 방문 휴게소의 매장 정보와 메뉴판이 전달된다. 고객은 메뉴 선택 후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기 때문에 계산대에서 기다릴 필요가 없다. 

 

현재 강릉(서창·강릉 방면), 망향(부산 방면), 원주(부산·춘천 방면), 천안(서울 방면), 옥천(부산 방면), 경산(서울 방면) 등 총 8곳 고속도로 휴게소에 도입돼 인기리에 사용되고 있다. 

 

롯데자이언츠 홈 경기장에서는 롯데카드의 'QRpay' 오더를 사용할 수 있다.사진 = 롯데카드

 

롯데카드는 지난 5월 큐알페이(QRpay)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QR코드 스캔으로 간편하게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로, 부산 사직구장 내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구장 내의 QR코드를 ‘롯데라이프’ 어플이나 카메라로 스캔만 하면 곧바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어 고객들의 편의를 높인다는 평이다.

 

신한카드는 소상공인 및 재래시장과 협력했다. 기존 신한FAN 앱에 도입된 스마트오더를 통해 전국의 유명 재래시장에서 장을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현재는 서울 가락시장과 제주 동문시장 2곳에서 상품 구매가 가능하다. 신한카드는 장보기 서비스 외에 스마트오더 서비스를 통한 음식 배달, 픽업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KB국민카드는 모바일 기기에서 주문한 물품을 매장에서 찾아가는 ‘스마트오더’를 선보였다. 핀테크 기업 ‘페이민트’와 함께 출시한 이 서비스는 전자지급결제대행업체(PG사)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결제 수수료 부담을 최대 70%까지 줄일 수 있다. 현재는 KB국민카드 본사 내 직원 카페에서 시범 서비스가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 내 제주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스마트오더, 카드사들의 오프라인 영향력 확대시킬 수 있을까

 

이처럼 여러 카드사들이 스마트오더 서비스에 나서고 있지만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다. 신한카드의 경우 2곳의 재래시장에서만 이용 가능하고, 삼성카드는 단 8곳의 휴게소에만 적용 가능하며, 롯데카드는 사직구장에 한정돼있다. 거래 범위를 넓히는 것이 스마트오더를 추진하는 각 카드사들의 가장 큰 과제다.

 

스타벅스의 '사이렌오더'를 알려주는 동영상. 사진 = 스타벅스 코리아 유튜브 채널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카드사들이 스마트오더 서비스 확대에 집중하는 건 모바일 간편결제를 비롯한 O2O(Online to Offline) 구매 방식이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O2O 서비스 중 하나인 스타벅스코리아 ‘사이렌오더’의 경우 지난 2014년 출시된 뒤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어 미국 본사로 역수출되기도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 시장의 지속적인 확대에 따라 입지가 위협받는 카드사들이 오프라인의 우위를 포기할 이유는 없다”며 “현재는 테스트 차원에 그치고 있지만 조만간 소비자들의 사용 행태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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