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 = 홍성재 의학박사) 탈모는 유전을 비롯한 다양한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따라서 탈모 치료에 앞서 그 원인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약물의 선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필자는 탈모를 크게 안드로겐형 탈모와 휴지기 탈모로 구분한다.
모발은 5년의 긴 성장기, 성장이 멈추는 3주 정도의 짧은 퇴행기 그리고 더 이상 자라지 않고 빠질 때까지 피부에 머물러 있는 3개월 가량의 휴지기의 삶을 산다. 이렇게 모발은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의 주기적 변화를 보인다.
휴지기 모발이 빠지면 그 자리에 새로운 모발이 자라나 다시 성장기가 시작된다. 이러한 모발의 성장 주기는 평생 20회 정도 반복된다. 즉, 위의 정상적인 주기를 유지하며 모발이 빠지는 것은 탈모가 아니다.
전체 모발의 약 85%는 성장기 상태이고, 약 1%는 퇴행기 상태 그리고 나머지 약 14% 정도가 휴지기 상태이다.
안드로겐형 탈모란 혈중의 테스토스테론이 두피의 모낭에서 5환원효소를 만나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 DHT)으로 전환되어 모근세포에서 모발 파괴 물질이 분비되어 5년의 모발의 성장기가 짧아져 모발이 바로 빠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가늘어지고 짧아지게 된다.
특징으로는 유전적 소인이 강하며 이마가 M자 모양으로 뒤로 밀리면서 넓어지고 머리 중심부에도 탈모가 서서히 진행되어 최종적으로 두 탈모 부위가 만나게 된다. 옆머리와 뒷머리만 남고 이마부터 정수리까지 탈모가 되는 대머리의 형태를 연상하면 된다.
휴지기 탈모에는 치료방법-약물 달라
모발은 휴지기가 되면 모낭의 결체조직의 힘으로 붙어 있으며, 서서히 새로운 모발과 자연스럽게 교체되며 하루에 평균적으로 70~80개가 빠진다.
휴지기 탈모(telogen effluvium)는 모발이 휴지기가 되면서 점차적으로 빠지는 것이 아니라, 두피에 머무는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한꺼번에 많이 빠지는데 심하면 하루 200~300개씩 빠진다. 휴지기 탈모의 특징은 안드로겐형 탈모처럼 정수리나 앞머리가 부분적이고 집중적으로 빠지는 것이 아니라, 두피 전체적으로 빠진다. 주로 머리를 감거나 말릴 때 많이 빠지고, 잠 잘 때도 빠진다.
휴지기 탈모의 원인에는 스트레스, 계절적 요인, 다이어트, 혈관 오염(영양 과잉), 열병, 만성질환, 약물 복용 등이 있다. 그중 휴지기 탈모의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코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코티솔은 혈관을 수축시킨다. 두피 모세혈관이 수축되면 모근으로의 영양 공급에 문제가 생겨 탈모가 된다. 심한 스트레스 후 2~4개월이 지나면 머리카락이 빠진다. 휴지기 탈모는 휴지기에 들어간 모낭이 증가한 것이기 때문에 자연 치료가 되거나 탈모 원인이 제거되면 쉽게 모발 밀도가 정상으로 된다.
대부분 휴지기 탈모는 2~3개월이면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으나 3~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혈액 검사(철분, 아연, 갑상선 기능에 대한) 및 치료가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탈모가 발생하면 피나스테리드(프로페시아)를 먹을까, 판토가(효모제품) 또는 비오틴을 먹을까 고민한다. 결론은 M자가 생기거나 전두부와 정수리의 모발이 얇아지는 안드로겐형 탈모는 피나스테리드 복용이 필수적이고, 굵은 모발이 전체적으로 빠지는 휴지기 탈모는 효모 제품이나 비오틴을 먹으면 된다.
그리고 바르는 약물인 미녹시딜과 트레티노인은 안드로겐형 탈모 및 휴지기 탈모에 공통적으로 사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