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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핫실적 (3)] 발목 잡힌 수출 대기업들 vs ‘내수’ 은행들 돈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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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13호 손강훈 기자 / 이성호 기자⁄ 2018.11.12 10:43:09

미·중 무역전쟁, 환율·금리, 국제유가 등으로 수출 기업들은 앞날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전광판에 종합주가지수가 나타나 있다. 사진 = 연합뉴스

3분기 실적을 내놓은 기업들의 표정이 밝지 않다. 미·중 무역전쟁, 환율·금리, 국제유가 등으로 수출 기업들은 앞날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은행권은 이런 게 다 남의 애기다.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CNB가 연재 중인 [3분기 핫실적]의 세 번째는 전자, 자동차와 금융 기업들을 점검한다. 

 

① 글로벌 악재에 발목 잡힌 삼성·LG전자…신사업에 사활 걸었다

 

(CNB저널 = 손강훈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3분기에도 여전한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은 최고 분기 영업이익을, LG는 역대 최고 3분기 매출액을 올렸다.


삼성전자가 공시한 연결기준 잠정실적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65조원, 영업이익 17조50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75%, 20.44% 증가한 것으로, 영업이익의 경우 역대 최고였던 올 1분기 15조6400억원보다 1조8600억원 더 많았다.


삼성의 3분기 실적은 반도체가 이끌었다. 서버용 D램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꾸준히 오른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43.6%로 1위다. 증권업계는 삼성의 반도체사업부 3분기 영업이익이 최대 14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3분기 매출 15조4270억원, 영업이익 7488억원이라고 공시했다. 매출은 작년 3분기보다 1.3%, 영업이익은 45.1% 늘어났다. 매출 15조4248억원은 지금까지 LG전자가 기록한 3분기 성적 중 최고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분기 호실적으로 기록했다. 다만 주력분야의 업황 악화로 양사의 4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이다. 사진 = 연합뉴스

LG의 주력사업인 TV, 생활가전 등의 성과가 힘이 됐다. TV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와 생활가전을 판매하는 ‘홈앤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의 프리미엄 전략이 실적을 견인한 것이다. 올레드(OLED) TV와 건조기, 스타일러, 로봇청소기 등의 제품들이 선전 중이다.


다만 좋은 실적에도 이들은 웃지 못하고 있다. 양사 실적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 


삼성전자의 주력인 반도체의 경우, 4분기부터 시장이 나빠질 것이란 비관론이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스마트폰, PC, 서버 등에 사용되는 D램은 스마트폰의 판매량 정체, 서버공급량 증가 등으로 수요가 감소하며 가격이 내려가는 추세다.


더구나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 등 점유율 2, 3위 업체가 D램 생산을 늘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급과잉도 예상된다.


이와 관련, KB증권은 반도체부분 이익 감소를 이유로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16조4000억원대로 3분기보다 1조원 이상 줄어든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LG전자의 핵심인 TV와 생활가전 역시 녹록치 않다. TV의 경우 시장 포화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TV패널 가격이 상승해 비용부담이 커졌다. 여기에 달러강세, 신흥국 통화 약세로 인해 수출 수익성이 감소하고 있는 점도 부정적이다. 


당장 이번에 발표된 LG의 3분기 영업이익도 증권들은 예상 전망치인 7800억원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AI·전장·5G…미래먹거리에 사활 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수요 성수기 진입에 따라 마케팅 비용 집행이 집중되는 시기다”며 “더구나 3분기부터 두드러진 패널 가격 인상 효과가 4분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됨에 따라 수익성 악화 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양사의 주가도 내리막길이다. 주식 액면분할이 시행한 지난 5월 4일 1주당 5만1900원이었던 삼성전자의 주식은 현재 4만원대 초반까지 내려갔다. 올 초 한때 1주당 10만원을 넘었던 LG전자 주가 또한 최근 6만원대로 추락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인공지능), 전장(전자장비), 5G(차세대 이동통신) 등 신 성장사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자동차용 프로세서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 사진 = 삼성전자

이에 삼성과 LG 모두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현재 발생하는 성과만 바라보고 있다가는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AI(인공지능)·5G(차세대 이동통신)·전장(전자장비)·바이오 등의 분야를 미래 성장산업으로 규정하고 총 25조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실제로 삼성은 지난해 3월 미국 전장기업인 ‘하만’을, 같은 해 11월에 국내 AI 스타트업 기업인 ‘플런티’를 인수했다. 최근에는 네트워크 트래픽, 서비스 품질 분석 전문 기업인 스페인의 ‘지랩스’를 사들였다. 또한 미국 실리콘밸리, 영국 케임브리지, 러시아 모스크바, 캐나다 몬리리올 등에 글로벌 AI센터를 신설했다. 


LG전자도 AI, 전장, 로봇산업 등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로봇개발업체인 ‘보사노바 로보틱스’에 3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7월에는 국내 산업용 로봇제조 전문업체인 ‘로보스타’의 경영권을 사들였다. 8월에는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제조업체인 ZKW의 지분 70%를 9845억원에 인수했으며, 최근에는 이스라엘 자율주행 AI 업체인 ‘바야비전’에 800만달러를 투자했다.


적극적인 M&A(인수합병)와 투자를 통해 신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미래사업 분야에서 우월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방법으로 인수합병, 지분투자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이재용 부회장, 구광모 회장이 신사업 육성의지를 밝힌 만큼, 투자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② 현대·기아·쌍용…어닝쇼크 車업계, 반등은 언제쯤?

 

(CNB저널 = 손강훈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3분기 실적을 냈다. 수출 환경 악화, 국내 판매 감소 등 대내외적인 악재가 부진한 수익성으로 이어졌다.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은 곳은 현대자동차다. 올 3분기 매출 24조4337억원, 영업이익 28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76%나 줄었다.


이는 차량 판매 부진과 1회성 비용 증가가 겹쳤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7~9월 해외와 국내에서 총 112만1228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한 결과다. 이중 17만1443대를 기록한 국내 판매가 1.4% 줄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분기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고, 중국 자동차 구매세 인하 등 호재도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전경. 사진 = 연합뉴스

기아자동차도 아쉬웠다. 3분기 매출 14조743억원, 영업이익 1173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매출은 0.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하며 선방했지만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 역시 판매 부진 탓이다. 3분기 작년 같은 기간보다 1% 줄어든 68만5396대를 판매했다. 이중 국내 판매가 4.1% 줄며 전체적인 판매량 감소를 이끌었다. 


쌍용자동차는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9015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0.1% 늘어났지만, 영업손실 220억원으로 적자폭은 작년보다 커졌다. 차량판매는 3만5136대로 4.1% 줄었다.


아직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경우도 차량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어 부진한 성적이 예상된다.


자동차 업계의 전반적인 부진은 대외적인 환경 영향이 크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수요가 감소해 해외수출이 줄고, 원달러 환율 하락, 작년보다 10~20% 떨어진 브라질·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통화가치 등으로 인해 수익성까지 악화됐다.


더구나 경기악화로 잔뜩 움츠러든 내수시장에서 ‘개별소비세 인하’가 별 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국내 판매가 줄어든 것도 한 몫 했다.

 

중국시장 온풍 기대 


다만 반등할 요소도 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이번 3분기 실적에 일회성 비용이 반영이 됐기 때문에 당장 4분기부터 수익성이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이란 예상이다.


현대차는 3분기에 월드컵 마케팅 활동 확대, 에어백 제어기 리콜, 엔진 진단 신기술(KSDS) 적용 등 일시적 비용 요인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실제 신한금융투자는 현대차가 에어백 리콜과 추가적인 엔진 리콜 관련 충당금 및 KSDS 시범 서비스로 약5000억원의 품질비용이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기아차 역시 에어백 제어기 리콜과 KSDS 적용 영향으로 품질비용만 2800억원 정도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자동차 업체가 부진한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 환경 악화, 일회성 비용 발생, 국내 판매 감소 등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지난 3월 울산 현대자동차 수출선적부두의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전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기아차의 조정 영업이익은 약 4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20% 상회한 호실적이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일회성 비용은 향후 품질 향상으로 이어져 판매량 증가 등에 힘이 될 수 있어, 당장 4분기부터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을 키우는 상황이다.


쌍용자동차도 내수를 바탕으로 반전을 노린다. 쌍용차는 3분기 내수판매 2만6567대로 2003년 이후 3분기 최대 국내 판매실적을 올렸다. 2분기에 이어 분기 1만대 판매를 돌파한 렉스턴스포츠 등 고객 선호도가 높은 기존 모델이 여전하고, 내년 상반기 출시가 계획된 코란도C 신형모델 등의 영향으로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는 수출환경의 경우 중국 시장이 어느 정도 돌파구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정부가 자동차 구매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원·달러 환율이 최근 상승하고 있는 점도 수출기업에게 유리하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CR)는 중국 자동차 판매 회복을 위한 구매세 인하 정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1.6리터 이하 엔진 탑재 모델을 대상으로 구매세를 10%에서 5%로 낮춘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전문가들은 1.6리터 이하 자동차에 대한 중국의 수요가 높다는 점과 현대·기아차가 관련 모델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부분을 긍정적으로 봤다.


이와 관련,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1.6리터 이하 모델 판매 비중이 높은 만큼, 정책의 수혜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예측했다.

 

 

③ 우리·하나·국민·신한은행…사상최대 실적행진의 그림자

 

(CNB저널 = 이성호 기자) 올해 3분기 4대 시중은행(우리·하나·국민·신한은행)들의 성적표는 눈부셨다. 


먼저 우리은행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90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38% 증가한 것. 작년 당기순이익이 1조5121억원인데 올 3분기 만에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 


KEB하나은행 또한 2015년 은행 통합 이후 3분기 누적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 3분기 5655억원을 포함한 누적 연결당기순이익이 1조7576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1%(2444억원) 늘어난 수치다.


KB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한 2조793억원이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여신성장과 금리와 환율 하락 영향으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과 파생상품 및 외화환산 관련 이익이 확대되면서 전분기 대비 9.5% 증가한 7260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도 호조세다. 3분기는 644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0% 줄었지만 누적당기 순이익은 1조916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0% 늘었다. 


이처럼 은행들이 사상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까닭은 이자수익 덕분이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18년 들어서도 은행들의 순이익은 서프라이즈를 연출하면서 예상치보다 좋은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러한 실적 증가의 기저는 이자이익”이라고 분석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분기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고, 중국 자동차 구매세 인하 등 호재도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전경. 사진 = 연합뉴스

정부가 가계대출을 죄고 있지만 SOHO 등 중소기업이 대출이 살아나면서 대출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에도 증가율은 다소 둔화되겠지만 이러한 흐름은 유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은행 실적 공시에 따르면 우리·KEB하나·KB국민·신한은행의 1∼3분기 총 이자이익은 16조763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5787억원)과 비교 시 무려 10.4%나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예대금리차(예금-대출간 금리차이)는 곧 이자이익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예대금리차는 매년 확대되고 있으며 여기서 마진이 발생, 은행들이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구조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많은 않다. 은행들이 예금금리는 묶어 놓은 채 대출금리만 높여서 이자놀이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 


김정훈 의원(자유한국당)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2015년~2018년 6월까지 은행별 예대금리차 및 수익내역’에 따르면 4대 은행을 포함 기업·농협·산업·부산·씨티·대구·경남·SC·수협·광주·전북·제주·카카오은행·케이뱅크 등의 전체 평균 예대금리차는 올해 6월 기준 2.08%다.

 

예대마진 ‘깜짝 실적’…시선 따가워


이들 은행들의 평균 예대금리차는 2015년 1.97%, 2016년 1.95%, 2017년 2.03%로 증가 추세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2015년~2018년 6월까지 국내은행들이 벌어들인 예대마진 수입은 총 109조1432억원에 이른다. 


2015년 29조1631억4900만원, 2016년 30조1719억9200만원, 2017년 32조5408억2400만원, 올해 상반기까지 예대마진 수입은 17조2672억9400만원으로 매년 조 단위로 급증하고 있다. 


김정훈 의원은 “올해 상반기 가계부채(신용)가 1493조2000억원으로 국민들은 원리금 상환에 힘들어하고 있는데, 은행들은 지난 4년간 최고 예대금리차로 109조원이라는 천문학적 예대마진 수입을 올리고 있다”며 “은행들이 국민들의 가계 빚으로 금리장사를 한다고 밖에 볼 수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은행들 “이자놀이 아니라 대출 파이 커진 것”


이처럼 은행들이 수익을 쌓아가고 있지만, 금리인하 요구에는 인색해 비판을 받고 있다.


금리인하 요구권은 은행여신거래기본약관에 의해 대출실행 이후 차주의 신용상태가 개선된 경우 금융회사에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대출자가 금융회사 영업점을 찾아 신용등급 개선, 승진, 은행 우수고객 선정 등 신용상태 개선 관련 증빙서류를 제출하고 금리인하를 신청하면, 금융사가 이를 심사해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이학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의 국감자료에 따르면 은행에서 감면금리 축소로 금리인하요구권을 무력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하나·국민·신한은행 등 4대 은행의 2017년 금리인하요구권 산정결과, 차주의 신용등급이 상승했음에도 임의로 감면금리를 축소한 건수가 194건이었고, 차주들의 대출금액 총액은 1348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 즉 리스크관리비용 등 원가항목을 더하고 영업상황에 따른 우대금리 등의 추가 적용을 거쳐 확정되는데, 감면금리는 본부 및 영업점 조정 가감금리에 해당된다. 
즉, 차주의 신용도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제멋대로 감면금리를 줄여 금리인하 혜택을 받지 못하게 한 것이라는 얘기다. 


이학영 의원은 “일부은행을 대상으로 2017년 한 해 만 조사했는데도 상당한 문제점이 나왔다”며 “금융감독원이 전체 은행권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금융소비자단체에서는 기준금리와 달리 가산금리는 은행들이 리스크·유동성·신용 프리미엄, 자본비용, 업무원가, 법적비용, 마진 등을 따져 각 행별로 자율적으로 산정함에 따라 결과적으로 금리가 올라가고 있다며, 투명성을 확보한 금리 산출 확인 제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은행들은 다소 억울한 표정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CNB에 “대출금리는 당국에서 워낙 규제를 하고 있고 시장에서 경쟁상황이다 보니 실질적으로 은행들이 임의로 올려서 많이 받을 수 없다”며 “이익이 증가한 것은 자산의 볼륨이 커지고 가계대출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출 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수익이 늘어난 것이지 ‘이자놀이’를 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고객이 금리인하요구권 요건에 해당되면 정해진 기준에 따라 시스템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주관적·고의적으로 누구는 인하 해주고 안해주고 그렇게 할 수 없는 구조”라며 “금융당국으로부터 은행별로 연중 감시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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