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 = 손강훈 기자)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3분기 실적을 내놓고 있는 기업들의 표정이 밝지 않다. 실적이 부진한 기업은 물론 양호한 성적을 거둔 기업도 미·중 무역전쟁, 환율·금리, 국제유가 등 글로벌 불확실성 때문에 앞날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미디어사업(IPTV) 분야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돌파구가 됐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 영향으로 작년 3분기에 비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통신3사가 IPTV의 성장으로 실적 하락을 방어했다.
통신3사의 올 3분기 매출 합은 13조1268억원, 영업이익은 901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1.5%, 8.3% 줄었다.
이는 이동통신사업(무선사업)의 수익성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다. 선택약정 가입자 증가와 요금 할인율이 20%에서 25%로 오르고, 취약계층 요금 감면 등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실제 이들의 3분기 무선매출(접속료 포함, 구회계 기준)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8% 줄어든 5조5961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역시 지난해보다 8.3% 감소했다.
각 사 별로 살펴보면 무선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SK텔레콤이 큰 타격을 받았다. 3분기 매출 4조1864억원, 영업이익 3041억원을 기록했는데 매출은 5.8%가, 영업이익은 22.5%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3사 중 제일 많이 줄었다.
KT는 3분기 매출 5조9485억원, 영업이익 36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1% 감소했다. 다만 우량 가입자 확보로 손실폭을 최소화하며 업계에서 가장 많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5G·IPTV 시너지 ‘기대’
LG유플러스는 유일하게 영업이익 성장세를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3조402억원으로 작년보다 소폭(0.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281억원으로 3.8% 증가했다. 무선가입자가 3사 중 가장 적다보니 통신비 인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처럼 이동통신사업은 부진했지만, IPTV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으며 실적에 큰 보탬이 됐다.
IPTV 성장세가 가장 눈에 띄는 곳은 LG유플러스다. IPTV 수익은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인 25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31.5% 증가한 수치로, 전체 영업이익 성장세에 큰 도움을 줬다.
SK텔레콤은 작년보다 26.3% 증가한 3228억원의 IPTV 매출을 올렸고, KT는 15.3% 늘어난 359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케이블TV에서 IPTV로 유료방송 주도권이 넘어온 대다가, 통신3사의 유아·교육 등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난 것이 성장의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디어사업의 수익이 늘면서 통신3사의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IPTV 성장세가 뚜렷한 상황에서 무선사업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는 ‘5G(5세대 이동통신)’가 내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다. 양 사업 간 실적 시너지가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증권업계는 5G 도입으로 내년부터 ARPU 수익 감소가 완화되고 2020년부터 본격적인 이익이 날 것으로 예측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신3사 영업이익 합계는 2019년 23%, 2020년 32% 성장이 예상된다”며 “올해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고 회계적 원인으로 내년도 통신사 마케팅비용이 급감할 것으로 보여 높은 이익 성장이 유력해 보인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