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2호 윤지원⁄ 2019.01.05 08:18:23
현대자동차가 월정액 자동차 구독형 프로그램(Vehicle Subscription Programme) ‘제네시스 스펙트럼'을 론칭했다. 완성차업체가 자동차를 판매하는 대신 월정액 구독 방식으로 대여하는 건 국내에서 생소하지만,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는 이미 자동차 소비 형태의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같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직접 나서고 있으며 현대자동차도 이보다 앞서 미국에서 구독형 프로그램을 먼저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 선보인 '제네시스 스펙트럼'은 국내 완성차 업체가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구독형 프로그램이라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렌탈·카쉐어링보다 진화한 '자동차 구독'
현대자동차그룹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현대캐피탈의 차량 공유(카쉐어링) 플랫폼인 '딜카', 중소 렌터카 회사들과 함께 12월 13일부터 10개월 동안 제네시스 브랜드의 모든 차량을 바꿔가며 탈 수 있는 월 구독형 프로그램 '제네시스 스펙트럼'을 운영한다.
이는 고객이 매달 149만 원(부가세 포함)씩의 구독료를 내면 G70, G80, G80스포츠 3개 모델을 한 달에 최대 두 번 바꿔 탈 수 있고, 제네시스의 대형 세단 G90도 매달 48시간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구독은 '서명 동의'라는 의미의 영단어 'subscription'을 우리말로 가장 흔히 번역할 때 쓰이는 말로, '월정액 회원등록' 정도의 개념을 지닌 말이다. 최근 월정액을 정기적으로 지불하면 고급 가구를 일정 기간마다 바꿔가며 대여하거나, 음원 사이트에서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받거나, 면도날, 화장품 같은 생필품을 매달 일정량씩 정기적으로 배달받는 등의 '구독 경제'가 새로운 유통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자동차의 구독형 프로그램은 유럽과 미국에서는 자동차 소비 형태의 하나로 자리를 잡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낯선 개념이다. 우선 자동차 구독형 프로그램은 월정액 지불을 멈추면서 차를 반납해야 한다는 점에서 구매나 리스(lease)를 통해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과는 다른 대여의 한 형태다.
기존의 자동차 렌탈, 특히 장기 렌탈과 비슷한 면이 많은 것 같지만 렌탈이 한 대의 자동차를 대여한 후 날짜 및 시간 단위로 대여료를 책정해 지불하고, 그 동안에는 대여 차량만 독점적으로 사용하며, 차를 바꿀 때마다 계약 및 보험가입 수수료 지불 등이 필수인 것에 비해, 구독형 프로그램에서는 요금이 월단위로 책정되고 그 기간 동안 한 대만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추가 비용 없이 서로 다른 모델의 자동차를 바꿔가며 탈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남이 타던 차를 내가 바꿔 타고, 내가 타던 차를 남이 타게 된다는 점에서는 카쉐어링과도 비슷하다. 다만 국내 카쉐어링 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차를 실제로 이용한 분 단위 시간과 이동 거리에 따라 요금이 책정되는 단기 렌터카의 개념이 더 강하고, 정해진 장소에서 차를 대여하고, 정해진 장소에 반납해야 하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장소에서 편리하게 차를 받고, 반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없다는 점 등이 다르다.
또 국내 카쉐어링 업체가 운용하는 자동차들은 소형차, 경차가 대부분으로 저렴하고 실용적인 서비스로 각광받는 데 비해 제네시스 스펙트럼을 포함해 현재 세계적으로 구매형 프로그램은 고급차 브랜드의 중대형 모델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타깃 고객이 다르다.
공유·구독 경제 발달=자동차 판매량 감소
2000년대 말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비롯된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사람들의 소비 트렌드가 급격히 변화했다. 주택, 자동차, 가구 같은 고가의 재화를 빚까지 지면서 구매하고 소유하기보다, 필요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고 대여하거나 공유하려는 합리적인 소비 성향이 형성된 것이다. 특히 자동차는 사용할수록 자산 가치의 하락폭이 크기 때문에 구매 기피 목록 상위에 꼽힐 수밖에 없다.
이와 더불어 개인이 특정 제품 하나를 소유하기보다 여러 제품을 골고루 체험하는 사용 경험을 더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도 생겨났고, 이에 따라 공유 경제 및 구독 경제는 더욱 빠르게 발달했다. 또한, IT 기술을 이용한 물류와 유통의 혁신은 다양한 공유 및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대거 등장하고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이러한 기술 발달과 소비 트렌드 변화는 우버(Uber), 리프트(Lyft), 집카(Zipcar) 같은 카쉐어링 스타트업 회사들의 승승장구로 이어졌고, 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신차 판매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2017년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 100여 년 동안 꾸준히 늘어온 신차 판매량 증가 추세가 조만간 꺾이고 2025년에는 북미 기준 신차 판매량이 현재보다 4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신차 등록대수는 개별소비세가 5%에서 3.5%로 줄어든 조치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부분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변화하는 트렌드에 동참하는 시도를 해오고 있다. 업계 최대 거물들이자 숙명적인 라이벌로 꼽히는 BMW와 다임러가 지난해 카쉐어링 및 모빌리티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6개의 합작기업을 설립하고 협력관계 구축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카쉐어링 플랫폼 합병으로 미국의 우버, 중국의 디디(Didi) 같은 성공한 카쉐어링 업체 상대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자동차회사, 구독자 모집에 나서다
자동차 구독형 프로그램은 렌탈은 물론 카쉐어링과 라이드 헤일링 서비스에 비하면 비교적 늦게 등장했으나 2017년부터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자동차 구독형 프로그램을 서비스하는 업체는 50여 개에 달한다. 기존 카쉐어링 업체와 렌터카 업체 및 리스 업체 외에도 플랫폼·소프트웨어 공급업체, 기술 스타트업 등이 먼저 시작한 이후, 작년부터는 주요 완성차 업체들, 슈퍼 럭셔리 자동차 회사, 그리고 그동안 이들 자동차의 판매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자동차 딜러사들까지 이러한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구독형 프로그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는 포드(Canvas, 서비스명), 캐딜락(Book), 볼보(Care), 메르세데스-벤츠(Flexperience), 포르쉐(Passport), BMW(Access) 등이 있다. 링컨 역시 중고차를 대상으로 구독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지난해 북미에서 '현대 플러스'라는 구독형 프로그램을 론칭했고, 국내 완성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국내에서 '제네시스 스펙트럼'이라는 구독형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그밖에도 현대차 브랜드의 모델들을 대상으로 하는 '현대 셀렉션'이라는 구독형 프로그램을 지난해 연내 론칭할 것으로 알려졌었는데, 파일럿 테스트 참여자 모집 이벤트에 관한 공지 이후 서비스 일정이 잠정 연기된 상태다.
국내의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는 소형차 미니(Mini)가 지난 12월 국내 커넥티드 카 플랫폼 서비스 기업 '에피카'와 손잡고 구독형 프로그램인 '올 더 타임 미니'를 선보였다. 에피카는 앞으로 BMW 등 다른 수입차 브랜드로 대상을 확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볼보도 이 회사의 구독형 프로그램인 '케어 바이 볼보'(Care by Volvo)를 2년 이내에 국내에 론칭할 것을 검토 중이다.
제네시스 스펙트럼, 장점은?
제네시스 스펙트럼은 국내에선 아직 낯선 구독형 프로그램인 만큼 본격적인 전국단위 서비스가 아닌 한시적 파일럿 테스트로 진행된다. 우선 12월 13일부터 서울지역, 50명에 한해 10개월 동안만 진행된다.
성공 가능성도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제네시스 스펙트럼이 자동차 구독형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국내 정착을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해 섣부르게 낙관하고 있지 않다.
가장 크게 우려되는 것은 월 149만 원의 가격이 보편적인 한국 가정에서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하기에 부담스러운 가격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차량을 구매할 때 지불하는 금액과 유지를 위해 꾸준히 지출하는 비용과 비교했을 때 월 149만 원은 절묘하게 책정된 요금으로 보인다. 예컨대 제네시스의 대표적인 브랜드이자 제네시스 스펙트럼에 포함된 G80 신차를 일반 구매해서 3년 동안 소유한다고 했을 때, 구매 비용과 그 기간 동안 유지할 때 드는 제비용(세금, 보험료, 정비료, 이자 등), 그리고 처분할 때 받을 수 있는 중고 매매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면 제네시스 스펙트럼 월 구독료의 3년 합산 총액이 더 싸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특히 제네시스 스펙트럼은 한 개 모델의 차만 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3개 모델을 자주(월 2회 교환 가능) 바꿔 탈 수 있으며, '회장님 차'라는 별명이 붙은 플래그십 모델인 G90을 매달 48시간씩 무료로 이용이 가능해 특별한 날 제공받을 수 있다. 차량을 소유할 경우 누릴 수 없는 혜택이다.
또한, 제네시스 스펙트럼에서는 탑승 모델 교환시 주행거리 1만km 미만인 차량만 제공한다. 타사의 여러 구독형 프로그램이나 렌탈 차량의 경우 일정 기간 운행할 수 있는 마일리지에 제한이 있는 경우도 있는데 제네시스 스펙트럼에는 마일리지 제한이 없다. 따라서 새 차를 맨 처음 타는 영광은 맛 볼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는 언제나 '오래된 내 차'보다 상대적으로 새것인 차량을 탈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차량을 현대자동차에서 직접 정비하고 관리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도 장점일 수 있다.
타 브랜드 요금제 보니 "제네시스, 싼 편 아냐"
일각에서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 특히 유명한 럭셔리 브랜드의 구독형 프로그램과 비교해 제네시스 스펙트럼의 구독료가 저렴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컨대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 미국 내슈빌과 필라델피아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구독형 프로그램은 월 1095달러(한화 약 123만 원, 1월 3일 환율 기준)의 '시그니처 서비스', 월 1595달러(약 179만 원)의 '리저브 서비스', 그리고 월 2995달러(약 337만 원)의 '프리미어 서비스'로 구성되어 있고, 공통적으로 가입비 495달러(약 55만 원)가 필요하다.
최저 요금제인 시그니쳐 서비스에서는 벤츠 C300와 CLA4 시리즈, SLC300의 로드스터 모델, 그리고 GLC300의 SUV와 쿠페 모델 등을 제공하고, 가장 고가인 프리미어 서비스에서는 벤츠 E63과 C63, 그리고 S560 세단, C63 S 쿠페, GLE63 S SUV 모델 등 벤츠의 최고급 라인을 선택할 수 있다.
시그니쳐 서비스 대상 차량들은 제네시스의 G70, G80 라인보다 낮은 차급의 모델들이지만, 벤츠가 만약 비슷한 요금제 구성으로 해당 프로그램을 국내에 론칭할 경우 제네시스의 '차급'이 벤츠의 '브랜드 파워'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
BMW가 지난해 북미 일부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개시한 '액세스 바이 BMW'라는 구독형 프로그램도 이와 비슷하다. 이 프로그램의 요금제도 세 가지로 구성됐다. 가장 저렴한 '아이콘' 옵션은 330i와 330e, X3, X2, M240i 컨버터블, i3 등을 제공한다. 중간 단계인 '레전드' 옵션에는 BMW의 4시리즈와 5시리즈, X5, M2 등과 530e I퍼포먼스 같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이 포함된다. 가장 고급인 'M' 옵션은 BMW의 고성능 브랜드인 M의 M5, M6, X6M 등을 골라 탈 수 있다. 가격대는 1099달러(약 123만 원)~2700달러(약 304만 원)로 형성되어 최저가 라인에서는 역시 제네시스 스펙트럼보다 저렴하다.
포르쉐의 '포르쉐 패스포트'는 월 2000달러(약 225만 원)의 '론치 서브스크립션'과 월 3000달러(약 338만 원)의 '액셀러레이터 서브스크립션'의 두 가지 요금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등록비 500달러(약 56만 원)가 따로 있다. 슈퍼카 전문 브랜드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른 브랜드보다 특별히 비싼 요금제라고 보기 어렵다.
브랜드별 자동차 판매 가격이 국내 시장과 미국 시장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수입차 브랜드의 구독형 프로그램이 국내에 도입될 때의 요금제도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점을 고려해도 현재 '제네시스 스펙트럼'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와 닿지 않는다. 미국에서 저렴한 가격대의 구독형 프로그램들과 비교하면 이 차이는 더욱 뚜렷하다.
볼보의 '케어 바이 볼보'는 차량 변경 옵션이 없지만 등록비 없이 차량 및 트림에 따라 월 650~850달러(약 73만~96만 원)에 볼보 최신형 세단인 S60과 컴팩트 SUV XC40 모델 중 선택해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선보인 '현대 플러스'는 최저 279달러(약 31만 원)부터고 싼타페, 쏘나타, 엘란트라(한국의 아반떼에 해당) 중 원하는 차량을 선택해 이용 가능하나, 3년 약정으로 한정되어 있다.
가격대보다 타깃 고객, 잠재력 중요해
제네시스 스펙트럼이 새로 소개되는 유통 모델로써 한 가지 더 고려할 사항은 타깃 고객층이다. 미국에서 다양한 브랜드가 자동차 구독형 프로그램을 시작했을 때 대중이 특히 주목한 브랜드는 링컨과 캐딜락이다. 기존의 링컨과 캐딜락은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 밖에 있는 올드하고 고급스러운 브랜드였으나, 구독형 프로그램에서는 젊은 소비자들의 호응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젊은 소비자들이 월정액 구독형 프로그램을 새로운 소비 트렌드이자, 잘 몰랐던 제품군에 대한 '체험의 기회'로 받아들인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캐딜락 측 역시 구독형 프로그램을 통한 젊은 고객들의 캐딜락에 대한 경험이 장기적으로 캐딜락의 잠재 고객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브랜드 홍보 및 향후 비즈니스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네시스 스펙트럼의 주요 고객은 법인 고객이나 기업체의 임원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법인과 기업체 임원들이 대외 업무에 사용하는 차량으로 제네시스 브랜드의 선호도가 높으며, 이중 다수가 장기 렌탈 형식으로 제네시스 차량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네시스 스펙트럼이 제안하는 서비스 이용 방식이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관계자는 또한 개인 고객 중에는 고급차, 대형차 구매력이 있으되 보수적인 구매 성향을 띈 중장년 부유층보다 새로운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들이 '제네시스 스펙트럼'에 반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제네시스 스펙트럼 역시 당장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자동차를 장기적으로 소유할 마음은 없으나 한시적으로 자유롭게 사용하고, 체험해보고 싶은 고객들에게 어필하며, 장차 타깃 고객층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 미래에 잠재 고객층으로 흡수되어야 할 세대의 현재 구매력을 고려한 요금제가 정립되는 것은 필수"라고 말했다.
최근 현대차가 국내 론칭을 예고했다가 잠정 연기된 구독형 프로그램인 '현대 셀렉션'의 경우 이벤트 공지에서는 구체적인 요금제가 명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월 80만 원대 중후반 수준으로 요금제를 책정해야 기존 장기 렌터카나 리스 상품과 비교해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는 의견이 중론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자동차 유통 모델인 구독형 프로그램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일 국내 젊은 소비자들의 심리적인 가격 상한가를 면밀하게 분석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 스펙트럼은 이미 급변하고 있는 소비 트렌드와 그에 따른 자동차 유통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꼭 거쳐야 할 중요한 테스트다. 국내 시장에서의 첫 구매형 프로그램 도입 시도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으며, 구독 경제라는 이슈에서 선도적 기업의 이미지를 갖춘다는 점에서도 장차 수입 브랜드와 구독형 프로그램 시장에서 경쟁 우위에 서는 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특히 그동안 현대자동차그룹은 미래에 대한 대비에 뒤쳐졌기 때문에 현재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했다는 비판을 들어왔기에 업계에서는 이번 실험을 현대차그룹의 긍정적인 변화로 받아들이고 기대에 찬 눈길로 바라보는 시선들이 많다. 적합한 가격대와 구체적인 프로그램 운영 방식은 이번 시범 테스트를 거치며 정해지면 될 일이다.
제네시스 측은 “고객이 다양한 방식으로 제네시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으로 힘쓰고 있다”며 “제네시스 스펙트럼으로 고객의 선호차량과 교체주기 등 생활 스타일을 분석해 앞으로 더욱 혁신적 모빌리티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