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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북] 뮤지엄 X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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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30호 김금영⁄ 2019.03.04 09:41:23

뮤지엄이라 하면 흔히 유물 또는 문화재를 수집하고 보관하며 전시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서 뮤지엄의 패러다임에도 새로운 변화가 나타났다. 오늘날 뮤지엄은 단지 작품 관람을 위한 공간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의 경험과 참여를 이끌어내고,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며, 휴식과 영감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까닭에 뮤지엄에서 디자인의 역할과 기능은 점차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추세다.

국립민속박물관의 디자인 담당 큐레이터이자 전시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지난 10여 년 동안 세계 각지의 뮤지엄을 직접 발로 누비며 기록한 여행기를 펴냈다. 공간 큐레이터는 공간 연출, 전시 방식, 커뮤니케이션 기법 등을 다루면서 뮤지엄의 콘텐츠와 관람객을 매개하는 역할을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공간 큐레이터의 관점으로 뮤지엄의 공간 미학적 특징을 발견하고 세계 여러 뮤지엄에서 몸소 겪은 아름다운 관람 경험에 대해 서술한다.

이 책은 무엇보다 뮤지엄이라는 장소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기존 이미지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를 권한다. 뮤지엄을 ‘오래되고 고루한 물건을 진열해놓은 정지된 공간’으로 기억되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저자는 뮤지엄을 “과거이면서 현재이고, 또 미래의 장소”라고 주장한다. 과거의 유물을 담고 있지만 현재의 기법과 방식으로 재구성해 서로 다른 시대와 다른 문화를 연결해주고, 때로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상상력을 불러일으켜 미래를 내다보게 한다는 것. 이는 곧 뮤지엄의 변화된 기능과 확장된 역할, 새로운 패러다임을 반영한 견해이기도 하다.

최미옥 지음 / 1만 9000원 / 아트북스 펴냄 / 4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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