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2일은 예술가이자 공학자, 발명가이기도 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서거 500주기를 맞이하는 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조국인 이탈리아는 물론 그가 숨을 거뒀던 프랑스 곳곳에서 그의 업적을 기리고 생애와 작품 세계를 조명하기 위한 전시회와 강좌, 문화 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마틴 켐프 옥스퍼드대 명예교수의 책이 한국어판으로 출간됐다.
이 책에서 저자는 다빈치가 사후 500년이 지난 21세기에도 여전히 주목받는 예술가이자 아이콘으로 숭앙받는 현상에 주목한다. 큐레이터와 예술품 중개인, 익명의 수집가들, 예술사학자 그리고 비전문가인 아마추어 숭배자들에 이르기까지 온갖 계층의 사람들이 참여해 그를 두고 벌이는 논쟁과 비즈니스, 연구 등을 ‘레오나르도 다빈치 산업’으로 정의한다. 또한 사기꾼과 도둑, 미디어와 출판계, 미술관과 전시 관계자들이 한데 뒤섞여 매일매일 새로운 뉴스와 이야깃거리를 쏟아내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산업은 나날이 번창하고 있다고 짚는다.
‘최후의 만찬’ 복원 프로젝트에 대한 고찰을 비롯해 아이즐워스 ‘모나리자’의 위작 판정, 최근 100년 만에 새롭게 다빈치의 작품으로 인정을 받은 두 작품 ‘아름다운 왕녀’와 ‘살바도르 문디(구세주)’에 대한 감정 과정 그리고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에 대한 비평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다룬다. 50년이 넘도록 평생에 걸쳐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연구한 저자는 이를 통해 ‘이 시대 우리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죽은 지 5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왜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거시적인 해답을 내놓는다.
마틴 캠프 지음, 이상미 옮김 / 2만 4800원 / 지에이북스 펴냄 / 44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