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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쓰는 기사+동영상] VR게임을 설치 없이 즐긴다? LGU+의 도전

클라우드로 즐기는 5G VR 게임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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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43호 이동근⁄ 2019.07.02 17:08:09

LG유플러스가 5G 기반의 클라우드 VR게임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 서비스가 성공하면 더 이상 유저들은 비싼 고사양·고용량의 VR기기가 없어도 높은 수준의 VR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구독형이어서 게임 하나하나를 일일이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LG유플러스의 새로운 도전이 과연 어떤 형태로 이뤄질 것인지 미리 살펴보았다.

 

▲ LG유플러스가 2일 공개한 5G 클라우드 VR 게임 서비스. 유플러스 모델들이 직접 게임을 시연하고 있다. 게임은 위에서부터 사이렌토, 비트세이버, 인투더리듬. 모델들의 뒤, 또는 앞에서 VR HMD 안에서 보여지는 화면이 대형 스크린으로 보여지고 있다. (촬영 : 이동근 기자)

 

‘클라우드’(cloud)란 구름을 뜻하는 영단어인데, IT업계에서는 구름처럼 특정한 한 곳에 기기를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연산 처리는 중앙 컴퓨터에서 하고, 개인이 사용하는 단말기는 중앙 컴퓨터에서 보내주는 결과만을 보여주도록 하는 방식을 뜻한다.

이같은 형식을 취하면 개인 유저는 고사양의 컴퓨터나 기기를 구입하지 않아도 다소 성능이 떨어지는 단말기만으로 고용량의 데이터나 고사양의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한 게임 서비스는 과거에도 관심이 많았지만, 데이터 전달이 늦어지면서 생기는 지연 현상 때문에 실제 유저들에게는 인기가 없었다. 게다가 고사양, 고화질을 요구하는 요즘 게임의 경우 인터넷 속도가 느릴 경우 제대로 즐기기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면서 클라우드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따. 대표적인 것이 구글이 지난 3월 발표한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스타디아’다.

그런데 LG유플러스에서 2일, 클라우드 서비스를 아예 VR게임을 대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초고속·초지연을 특성으로 하는 5G 통신을 활용하는 새로운 콘텐츠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5G VR 게임 콘텐츠 확보 위해 카카오VX·롯데월드와도 손잡아

 

이 회사는 연말까지 5G 기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인프라 확대와 유명 콘텐츠 소싱 및 제작 등을 추진하고, VR게임의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해 카카오VX, 롯데월드와도 전략적으로 협력키로 했다.

또 클라우드 VR게임 체험 확대를 위해 이달부터 서울 용산과 마곡사옥 및 전국 90여 곳의 유통매장에 5G클라우드 VR 게임 체험존을 설치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김준형 5G서비스추진그룹장은 “지난 달 세계 최초의 4K 3D AR 콘텐츠 서비스 계획을 밝힌 지, 한 달 만에 세계최초의 클라우드 VR 게임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LG유플러스만의 초저지연을 보장하는 5G 네트워크 운영 기술과 솔루션을바탕으로 AR과 VR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콘텐츠를 고객에게 제공해 5G 리더십을 더욱 강화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서비스가 가능한 이유는 5G가 갖고 있는 ‘초지연·초고속’ 특성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김 그룹장이 밝힌 바 에 따르면 기존 LTE에서는 지연이 120ms(1ms는 1000분의 1초)에 7.2프레임이 지연되고, 평균 5Mbps의 속도를 제공했지만, 5G망에서는 지연이 70ms로 줄고, 4.2프레임만 지연된다. 평균 속도는 10배인 50Mbps에 달한다.

LG유플러스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실제 클라우드 VR 게임을 시연했다. 이날 현장에서 시연한 게임들은 사이렌토, 비트세이버, 인투더리듬 등으로 게임 플랫폼인 스팀에서 서비스 되던 게임들이다.

 

LG유플러스 모델들이 5G 클라우드 VR 게임을 시연하고 있디. HMD 안에서 보이는 화면은 뒤 스크린을 통해 보여지고 있다. (사진 = 이동근 기자)


이 회사는 스팀의 PC VR게임 및 인기 VR콘솔 게임 10여 종을 1차로 제공하고, 8월 말 20여종 이상으로 확대 서비스할 계획이다. 제공 게임은 이날 공개된 게임 외에도 아리조나션샤인, 카운터파이트, 스페이스채널5, 모탈블리츠 등이 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롯데월드와 카카오VX와 손잡고 독점 콘텐츠까지 공급할 계획이다. 실제로 이날 기자간담회에 양 사의 관계자가 참석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해 주었는데, 롯데월드 측은 인기 콘텐츠인 ‘어크로스 다크’, ‘후렌치 레볼루션2’와 같은 콘텐츠 독점 공급을 약속했고, 카카오VX 측은 카카오가 보유하고 이는 ‘카카오프렌즈’ IP(지적재산권)를 이용한 콘텐츠를 일정 기간 LG유플러스에 독점공급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날 시연회에서 공개된 5G 클라우드 게임들은 분명 매우 흥미로워 보였다. 하지만 이같은 서비스를 유저들이 당장 4K급으로 즐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아직 해당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는 HMD가 거의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4K급보다 저해상도로는 6DoF, 2개의 컨트롤러만 보유하고 있다면 이용 가능할 것이라고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설명했다. (사진 = 이동근 기자)


롯데월드는 지난 2016년부터 중소기업들과 협업하여 10여 종의 VR게임 콘텐츠를 개발 해 온 국내 최고의 VR콘텐츠 보유 기업이다. 또 VR개발을 위한 연구실을 보유하고 있어, LG유플러스의 5G 클라우드 VR게임 개발을 위한 테스트베드의 역할도 수행한다.

카카오VX는 스크린골프 서비스를 시작으로 올해 ‘카카오골프예약’과 ‘카카오프렌즈 골프’를출시하며, 스포츠와 IT기술을 접목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17년 ‘VR골프 온라인’을 개발했으며,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카카오프렌즈 IP를 기반으로 한 테마파크 컨셉 게임을 준비 중에 있다.

 

서비스 제공 위한 HMD 보급이 관건

다만 LG유플러스가 이날 목표로 제시한 4K 수준의 클라우드 VR 게임 서비스를 받으려면 아직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들 서비스를 받는 최소한의 조건을 갖춘 HMD(Head Mounted Display)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날 공개된 제품들은 6DoF(6축)을 지원하는 피코와 HTC의 HMD(Head Mounted Display)가 공개됐는데, 현재 일반 유저들이 주로 보유한 VR 기기는 3DoF만을 지원하는 저가형이 많다. 즉, LG유플러스에서 지원하는 콘텐츠를 즐기려면 유저들이 추가 단말기를 구입해야 한다.

 

게다가 LG유플러스에서는 최종적으로 4K 수준의 해상도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날 이날 공개된 제품들도 4K는 지원하지 않고 있었다. 4K 지원 HMD는 아직 PC용으로만 나와 있기 때문이다.

 

시연용 HMD를 유플러스 직원들이 시착해 보고 있다. (사진 = 이동근 기자)


참고로 현재 VR HMD는 스마트폰을 카드보드형 HMD 디바이스에 삽입해서 사용하거나, 저사양의 일체형 HMD인 안드로이드 기반의 3DoF 무선 HMD, 고성능 PC와 공간 인식 센서, HMD 디바이스 등을 케이블 연결해야 하는 PC 기반 6DoF 유선 HMD가 시장에서 주를 이루고 있다.

3DoF는 가로와 세로, 그리고 높이를 인지하는 3차원 수준의 센서이며, 6DoF는 여기에 현재 위치한 좌표까지 인지할 수 있는 수준의 센서다. 3DoF는 제자리에서 시야만 바꿀 수 이다면 6DoF는 사용자의 움직임까지 인지할 수 있다.

 

이 중  PC 기반 6DoF 유선 HMD 유저는 이미 고사양의 VR 컨텐츠를 이용 가능하므로 클라우드 서브스의 주 이용 고객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반면 4K를 지원하지 못하는 HMD로는 5G 클라우드 VR 게임 서비스 이용시 원래 해상도보다 낮은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따라서 PC용 HMD보다 성능은 낮지만 6DoF와 2개의 컨트롤러,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HMD가 시장에 출시돼야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5G 클라우드 VR 게임 서비스가 제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김준형 5G서비스 추진 그룹장(전무)이 이날 유플러스 측이 공개한 클라우드 VR 게임 서비스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 이동근 기자)


LG유플러스는 연말까지 5G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를 구축하고, 5G 초저지연특성을 활용할 수 있는 VR 게임 등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외의 다양한 VR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콘텐츠 경쟁력과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VR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 확보에 나선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전국 90여개의 직영점에 5G클라우드 VR게임 체험존을 설치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김준형 5G서비스 추진 그룹장은 “5G의 특성을 가장 잘 활용할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고 연말까지 고객 수용도를 점검해서 상용화 할 계획”이라며, “특히 대용량 데이터를 초저지연으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VR 게임서비스를 통해 기술적 리더십을 확보, 5G만의 새로운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 할 것”이라고 강조 했다.

 

한편 VR 게임 시장은 날이 갈수록 발전 중이다. 디지캐피털(Digi Capital)은 2020년 VR시장 규모 300억달러 가운데 VR게임 비중을 40%로, 마켓&마켓은 2020년 VR시장 규모를 100억 달러, 트랙티카(TRACTICA)는 2020년 VR시장규모를 200억 달러, 트랜드포스는 2020년 VR관련 시장규모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포함 7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글로벌 조사기관인 닐슨은 세계 VR시장은 2018년 36억 달러에서 2019년 62억달러, 2022년에는 163억달러까지 성장하는 것으로 내다봤고, 특히 HMD디바이스를 사용하는 VR시장은 2018년 5억달러에서 2019년 10억 달러, 2022년에는 82억 달러로 약 16배나 성장할 것으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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