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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킴벌리의 사회공헌 키워드 셋은?…환경·고용창출·여성

‘나 혼자 잘 산다’ 아닌 ‘공존하는 사회의 가치’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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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62호 김금영⁄ 2019.12.12 16:17:30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이 중요시되는 시대.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는 방식의 CSR 활동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환경, 고용 창출, 여성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내세우며 공존을 강조한 기업이 있다.

환경 보호 외친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

 

유한킴벌리는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의 일환으로 미세먼지와 황사의 발원지 중 하나인 몽골에 여의도 면적의 11배에 이르는 ‘유한킴벌리 숲(사막화방지 숲)’을 조성했다. 사진은 몽골 토진나르스 유한킴벌리숲. 사진 = 유한킴벌리

제약회사 유한양행이 1970년 미국의 킴벌리클라크와 합작 투자로 설립한 유한킴벌리는 기저귀, 화장지, 여성용품(종이제품, 종이가공품) 등을 제조, 판매하는 데 집중해 왔다. 이 유한킴벌리가 1984년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환경이라고 하면 생태학적 환경이 아닌, 사람의 배경 정도로 인식됐고, 아직 기업의 CSR과 사회공헌 캠페인 개념도 정립되지 못했던 때였기 때문.

유한킴벌리 측은 “캠페인 시작 초기에 사회 책임과 공헌 활동의 필요성에 대해 수많은 내부 논의를 거쳤다”며 “국민과 나라가 있어야 기업도 이익을 내고 생존할 수 있다는 역발상 아래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발전을 위한 개발에 치중해 정작 환경 보호에는 무심했던 이 시기, 유한킴벌리는 오히려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를 외치며 사회적으로 숲과 환경 보호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1984년 시작된 이 캠페인은 36년 동안 이어졌다. 특히 플라스틱 대란과 미세먼지 사태로 환경 보호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오늘날 더욱 주목받고 있다.

캠페인 활동의 일환으로 국·공유림에 5000만 그루의 이상의 나무를 심고 가꿨고, 700개 이상의 학교에 숲을 조성했다. 미세먼지와 황사의 발원지 중 하나인 몽골에 여의도 면적의 11배에 이르는 ‘유한킴벌리 숲(사막화방지 숲)’을 조성했으며, 북한숲 복원을 위한 양묘장도 운영해 오고 있다. 활동 형태도 다양화했다. 신혼부부들이 직접 나무를 심고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식목일 즈음에 제공하는 ‘신혼부부 나무심기’ 등 부담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을 꾸려 왔다.

고령화 사회를 위기가 아니라 기회로 본 ‘시니어 산촌학교’

 

유한킴벌리를 비롯해 생명의 숲, 국립산림과학원은 인생 이모작을 희망하는 시니어에게 귀산촌에 관한 사전 경험과 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시니어 산촌학교’를 2017년부터 진행해 왔다. 사진 = 유한킴벌리

‘환경’이라는 큰 키워드 아래 시작된 유한킴벌리의 사회공헌 활동은 ‘고용 창출’과 ‘여성’ 키워드로 이어졌다. 현실에서 동떨어진 형태가 아닌,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공동체가 직접 겪고 있는 사회문제를 기업의 CSR 활동에 접목시켜 함께 공감하고자 한 것. 이를 통해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사회’가 아닌 공존하는 사회의 가치 전달에 집중했다.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오늘날, 유한킴벌리는 “고령화는 위기가 아니라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시니어 세대가 일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늘리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2012년부터 요실금 전용 대표 브랜드인 디펜드 매출 일부를 시니어 일자리 기금으로 기탁해 왔다. 단순 기금 기탁에 그치지 않고, 함께일하는재단 등과 협력해 고령화와 시니어 비즈니스 기회 확장을 연계한 공유 가치 창출 활동도 추진해 왔다.

유한킴벌리 측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38개의 시니어 비즈니스 소기업 육성과 함께 650개 이상의 시니어 일자리를 창출했고, 시니어시설에 심리/위생 교육을 제공하는 시니어케어매니저 육성 등의 성과를 이뤘다.

‘시니어 산촌학교’도 대표적인 활동이다. 고령화 시대 숲에서 새로운 삶의 대안을 제시하고자 2016년부터 은퇴 전후 5060세대에게 산촌을 통해 숲에서 새로운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생명의 숲, 국립산림과학원과 협력해 인생 이모작을 희망하는 시니어에게 귀산촌에 관한 사전 경험과 탐색 기회를 제공했다.

여성들의 자립 지원 위한 ‘힘내라 딸들아’ 캠페인

 

유한킴벌리는 2016년부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 특히 청소년의 인권과 보건위생 강화를 위해 한국여성재단과 함께 ‘힘내라 딸들아’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사진 = 유한킴벌리

더불어 사는 사회, 공존에 대한 고민은 여성들의 자립 지원까지 이어졌다. 특히 다양한 여성용품을 제조하는 유한킴벌리 기업 본업과 접목된 형태의, 긍정적으로 진화된 사회공헌 활동 사례 중 하나로 주목받았다.

2016년부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 특히 청소년의 인권과 보건위생 강화를 위해 한국여성재단과 함께 ‘힘내라 딸들아’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이를 통해 매년 100만 패드 이상의 생리대 기부를 진행했고, 지난해까지 누적 약 400만 패드를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에게 제공했다.

이와 함께 유한킴벌리는 소비자의 생리대 선택의 폭을 확대하기 위해 중저가 생리대 ‘좋은느낌 순수’와 함께 친자연 생리대 ‘라네이처’ 등을 공급해 제품 선택권을 확대했다. 생리건강 블로그 ‘우리는 생리하는 중입니다’, 초경 교육 플랫폼 ‘우리월경해’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면서 월경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유한킴벌리는 2017년부터는 인큐베이터 보살핌이 필요한 이른둥이(7주 이전이나 2.5kg 이하로 태어난 신생아)를 위한 초소형 기저귀인 하기스 네이처메이드 이른둥이(소형) 제품을 무상 공급해 왔다. 사진 = 유한킴벌리

2017년부터는 인큐베이터 보살핌이 필요한 이른둥이(7주 이전이나 2.5kg 이하로 태어난 신생아)를 위한 초소형 기저귀인 하기스 네이처메이드 이른둥이(소형) 제품을 무상 공급해 왔다.

유한킴벌리 측은 “이른둥이는 태어나자마자 엄마 품을 떠나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주 동안 인큐베이터에 지내야 하고 이에 따른 경제적 부담도 작지 않다”며 “이런 부모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인큐베이터 보살핌이 필요한 신생아를 위한 제품(소형)을 무상공급하고 있으며, 그동안 160만 패드 이상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이를 위해 제공했다”고 밝혔다.

참고로 국내에서는 한 해에 약 3만 명의 이른둥이가 태어나며, 그 중에서도 인큐베이터 보살핌이 2.2Kg 미만 신생아는 연간 약 6000명 정도로 추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신생아 중 이른둥이 출생 비율은 2009년 4.8%에서 2016년에는 7.2%로 크게 증가했으며, 2025년경에는 신생아 10명 중 1명이 이른둥이로 태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고용창출·여성 키워드가 맞닿을 때

 

1988년부터 시작된 ‘여고생 그린캠프’는 미래의 여성 환경 리더가 될 여고생들이 자연 환경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그린캠프를 통해 숲에 대해 알아보고, 자연을 체험함으로써 진로에 대해 고찰해 보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사진 = 유한킴벌리 공식 블로그

환경과 고용 창출, 여성 세 키워드가 결합된 형태의 ‘여고생 그린캠프’에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미래의 여성 환경 리더가 될 여고생들이 자연 환경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취지에서 1988년부터 시작된 이 캠프엔 현재까지 4000명이 넘는 여고생들이 참여했다. 환경부의 환경교육프로그램 이어 산림청의 산림교육프로그램으로 인증 받았던 그린캠프를 통해 숲에 대해 알아보고, 자연을 체험함으로써 진로에 대해 고찰해 보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1992년부터 그린캠프와 함께 해 온 유한킴벌리의 최찬순 부장은 유한킴벌리 공식 블로그에서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나무를 심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가치라고 모두 알고 있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청소년들의 마음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일이다. 그 일이 30년 동안 이어져 왔다”며 “과거에는 기타 하나, 노래 따라 부르기 정도로 교육적 프로그램이 구성됐는데, 지금은 많은 디지털 장비와 강사들의 다양한 참여를 통해 숲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더 충실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린캠프는 숲에서 미래 환경 리더를 양성하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두 환경 운동가가 될 수는 없지만, 마음속에 나무 한 그루를 키우고, 숲과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청소년들을 키워나가는 것이 우리의 미래 방향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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