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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재 탈모 칼럼] 돌연변이? 가족 중 왜 나만 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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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61호 홍성재 의학박사⁄ 2019.12.16 08:31:51

(CNB저널 = 홍성재 의학박사) A씨가 흔히 “대머리”로 불리는 안드로겐형 탈모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 안드로겐형 탈모의 원인은 70~80%가 유전이다. 따라서 치료하기 전에 가족력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A씨의 친가는 물론 외가 쪽에도 탈모가 있는 사람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그렇다면 A씨는 왜 탈모가 생겼을까?

그 이유는 돌연변이 때문이다.

돌연변이(mutation)는 유전자 복제 과정에서 유전물질인 DNA가 변한 결과다. 원인은 외부요인과 자연발생으로 나뉜다. 자연발생은 DNA 복제 때 100만 번에 한 번 정도의 비율로 발생한다. 외부적인 요인으로는 주로 방사선이나 화학물질 등에 의해 발생한다.

돌연변이(원래의 성질이 변한 DNA)는 원칙적으로 후대에 전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돌연변이에도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첫째는 생식세포의 DNA 변화이고, 둘째는 체세포DNA 변화이다. 정자와 난자의 생식세포 DNA 변화는 그대로 유전이 된다. 반면에 피부 등 체세포의 DNA 변화는 당대에 그치므로 후대로 유전되지 않는다. 따라서 모발 세포에만 생긴 돌연변이로 인한 탈모나 대머리는 유전되지 않는다.

우리 몸은 쉼 없는 세포분열을 통해 인체 조직을 성장시키고 손상된 부위를 보강한다. 세포분열이란 염색체를 복제한 후에 세포가 둘로 나누어지는 일련의 규칙적인 과정이다.

세포들은 종류에 따라 분열 시기와 속도가 정확하게 조절되어 꼭 필요한 경우에만 분열한다. 이를 조절하는 것이 유전자로서, 세포증식 유전자와 세포증식억제 유전자가 있다. 정상적인 세포증식 유전자는 세포분열을 촉진하는 기능이 있으며, 정상적인 세포증식억제 유전자는 세포분열을 억제하거나 이상 세포나 암세포를 자멸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이들 유전자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면, 세포는 필요한 만큼 증식하고, 불필요한 증식은 하지 않도록 억제되므로 문제가 없다.

 

그런데 만약 세포분열 조절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기거나 또는 비정상적 과정을 통해 활성화되면, 정상이던 세포들이 빠른 속도로 분열을 계속하는 암세포로 변하게 된다. 암세포는 세포 분열의 조건만 갖추어져 있다면 “분열을 중단하라”는 통제 신호를 무시하고 무한정 분열하여 주위 조직에 해로움을 끼친다. 그리고 암세포는 다른 장소로 이동하여 계속 분열할 수 있다.

올바른 생활습관이 중요한 이유

모발의 성장과 탈락도 마찬가지다. 탈모 유전자가 있다고 반드시 탈모가 진행되지 않는 것은 모발성장 유전자가 탈모 유전자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원인에 의해 모발성장 유전자의 기능이 저하되면 탈모 유전자가 작동하여 탈모를 유발한다. 모발성장 유전자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원인이 과잉 생산된 활성산소다.

활성산소가 적당량 발생하면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이나 병원균 등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파수꾼 역할을 한다. 그러나 필요 이상으로 활성산소가 증가하면 정상 세포를 비롯해 모발성장 유전자의 DNA 구조를 변화시키면서 그 기능을 저하시켜 탈모 유전자의 활동을 억제하지 못하게 된다.

활성산소를 증가시키는 원인으로는 나이, 스트레스, 음주 및 흡연, 약물, 환경오염, 자외선 등이 있다. 따라서 평소 긍정적 사고 및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여 과잉 활성산소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족력이 없는데도 안드로겐형 탈모가 발생한다면 그 이유는 본인의 잘못된 생활 습관이나 환경적 요인 탓일 가능성이 크다. 암 발생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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