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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유튜브에 뜬 이유? “온라인 개미 잡아라”

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 라이브 채널 개설 … 초보 투자자 유치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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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75호 이될순⁄ 2020.05.08 09:33:57

“바이오시밀러 경쟁이 치열하다. 너무 고평가 아닌지, 다른 나라 바이오시밀러 업체와 비교 평가해달라.”(시청자 A)

“국내 같은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다른 미국 업체보다 고평가받는 것이 사실이다. 이유는 퍼스트 무버(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선도자)로서의 공격적인 지위를 갖고 올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그 부분에 대해선 셀트리온이 2015년에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유럽에서 셀트리온의 ‘램시마’가 시장 점유율 60%에 도달했다. 이후에도 바이오시밀러를 지속해서 런칭했다. 이런 것들로 미루어 봤을 때 국내 제약 시밀러 업체들이 다른 나라 업체보다 전략적으로 판매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삼성증권 제약·바이오 서근희 팀장)

삼성증권이 지난달 28일 진행한 ‘제약/바이오의 이해와 투자전략’ 유튜브 라이브 방송엔 수백명 가량의 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 시청자들은 “용어가 어렵다”는 질문부터 “렘데시비르가 임상에서 안 좋은 결과가 나왔음에도 길리어드 주가가 방어된 이유”라는 전문적인 수준의 질문까지 등장하며 응답이 활발히 오갔다.

언제 어디서든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열릴 수 있는 웹 세미나가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 소개창(위)과 리서치센터 서근희 팀장희 팀장(왼쪽)이 유튜브 채널에서 방송하는 모습(아래)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증권사 디지털화 추세, ‘라이브 소통’에 방점

삼성증권은 지난해부터 ‘삼성증권 라이브(Live)’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방송은 고객이 영상을 보면서 관련 질문 등 댓글을 남기면 애널리스트가 방송에서 실시간으로 답변한다. 동시접속자 수는 평균 500명 정도이며 많을 때는 1000명이 넘는다.

NH투자증권은 3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함께 ‘중국의 클라우드와 전기차 산업 분석’이란 주제로 투자정보 웹 세미나를 진행했다. 앞서 실시한 ‘4차 산업혁명 유망ETF 투자전략 웹 세미나’에는 신청자 2840명 중 1861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매달 1회 이상 웹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유튜브에 공식 채널인 ‘채널K’를 열었다. 이 채널에서 애널리스트와 투자 전문가가 주식 거래가 이루어지는 시간(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 동안 실시간으로 투자 관련 정보를 내보내고 있다.

삼성증권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때 모바일 앱에 팝업창을 띄워 투자자들이 찾아 볼 수 있도록 했다. (사진=이될순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유튜브 온라인 투자설명회를 지난해 3월부터 분기별로 시행하고 있다. 유튜브 웹세미나에서 이날 ‘경험하지 못한 최악의 한 달. 버틸까 vs 팔까 vs 살까’를 주제로 홍춘욱 이코노미스트가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시간은 오전 9시부터 30분가량 진행됐다. 참여자 수는 720여 명, VOD 조회수는 1468명으로 집계됐다.

KB증권은 매일 리서치 홈페이지에 리포트를 쉽게 풀어주는 영상을 올리고 있다. 유안타증권도 매달 초 지점 설명회와 비슷한 온라인 세미나를 열고 특정 이슈나 관심 분야에 대한 시황이나 리포트 등을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시공간 제약 없고 투자자 유치 수월

온라인 세미나는 시간과 장소에 대한 제약이 없고, 적은 비용으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어 업계에서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도 조회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진행한 ‘모두가 전기차로 간다. 테슬라의 질주’는 2주 만에 1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의 유튜브 채널 ‘5G 관련주 투자전략’과 같은 콘텐츠는 업로드 이틀 만에 2만 5000회를 넘어서기도 했다. 온라인 채널에 투자자들이 모여들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세미나는 투자자들을 모이게 하는 장점도 있지만, 특히 쌍방향 소통으로 진행되는 열린 공간이 가장 큰 강점”이라며 “오프라인 세미나를 하면 질문이 거의 나오지 않는데, 온라인에는 질문이 너무 많이 올라와 놀랄 때가 많다”고 말했다.

증권사들 “‘무선 온라인 투자자’ 잡아라”

증권사들의 이러한 시도는 국내 금융투자 환경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HTS·집에서 주식 거래 하는 시스템), 그리고 무선 온라인(스마트폰, PDA 등) 기반으로 이동하는 추세여서다. 특히 무선 온라인을 이용한 투자자가 증가하면서 증권사들은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 시장에서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증권사 오프라인 영업점에서 이뤄진 주식 주문은 29조 6916억 원(4.37%)에 불과했지만, 스마트폰이나 PDA 등과 같은 무선 단말기를 이용한 거래량은 무려 368조 4791억 원으로 절반이 넘는 54.22%에 달했다.

코스닥 시장도 마찬가지다. 영업점 방문과 전화 주문 등의 오프라인에서 이뤄진 주식 주문은 2.94%(26조 2457억 원)에 불과했지만,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무선 온라인 거래량은 45.05%(461조 9471억 원)를 차지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나 프라이빗뱅커(PB)가 투자자와 직접 만나는 지점 수도 줄어들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25곳의 지점과 영업소·사무소 수는 작년 12월 1015개로 전년 대비(1080개) 65여 개가 줄었다.

이에 따라 증권사 애널리스트나 PB가 투자자와 직접 만나는 일도 갈수록 줄고 있다. 실제로 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25곳의 지점과 영업소·사무소 수는 작년 12월 1015개로 전년 대비(1080개) 65개가 줄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생존을 위해 디지털 부문을 확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무선 온라인을 통해 거래하는) 주식 초보자들이 대거 진입한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투자자와의 온라인 접점을 늘려 중장기적인 고객으로 삼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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