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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경제] 오프라인 부진? 할인점 매출 늘고, 백화점 나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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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78호 이동근⁄ 2020.06.15 09:11:40

갈수록 유통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추세다보니 오프라인 유통망 매출은 갈수록 하락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모든 유통망이 더 나빠졌을까. 올해 1분기만 분석해 본 결과 오프라인 유통의 매출 하락세는 확실히 느껴졌지만 적어도 대형할인마트에 한해서는 ‘코로나19 쇼크’에고 불구하고 오히려 실적개선이 이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다만, 백화점의 매출 하락은 크게 두드러졌다.

 

이마트/신세계/롯데쇼핑/현대백화점 2020년 1분기 매출, 영업이익.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정리 = 문화경제 (단위 = 100만원, %)
이마트/신세계/롯데쇼핑/현대백화점 2020년 1분기 영업이익률.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정리 = 문화경제 (단위 =  %, %P)

 

문화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올라온 이마트와 신세계, 롯데쇼핑, 현대백화점의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우선 4사의 합산 실적은 확실히 악화됐다.

연결 기준 매출은 10조 933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1188억 원으로 무려 74.4%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1.1%로 3.1%포인트(P) 줄었다. 단일 기준 매출도 6조 3397억 원으로 2.6% 줄었고, 영업이익도 1355억 원으로 61.4%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2.1%로 3.3%P 감소했다.

하지만 각사 종목별로 보면 조금은 다른 모습이 보였다. 우선 이마트의 경우 매출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 분기에 적자까지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 괜찮은 실적으로 해석 가능하다.

 

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이마트 트레이더스 신동점에서 시민들이 일회용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서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매출은 연결 기준으로 5조 2108억 원(단일 기준 3조 4660억 원)으로 13.6% 증가(단일 기준 4.3%)했으며, 유통업 분야는 4조 5337억 원의 매출을 올려 9.4% 증가했다.

참고로 이마트의 유통업 분야는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에스에스지닷컴, 신세계프라퍼티, 스타필드청라, 스타필드고양, 스타필드창원, 신세계동서울피에프브이를 포괄한다.

다만 영업이익은 크게 하락했다. 연결 기준 484억 원(단일 기준 854억 원)으로 34.8% 하락(단일 기준 -20%)했고, 유통업 분야는 852억 원으로 22.1%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연결 기준 0.9%(단일 기준 2.5%)로 0.7%P 감소(단일 기준 -0.7%P)했고, 유통업만 보면 1.9%로 0.8%P 감소했다.

신세계의 경우 모든 수치가 하락했다. 연결기준 매출은 1조 1969억 원(단일 기준 3311억 원)으로 21.1% 줄었고(단일 기준 -11.7%), 영업이익은 33억 원(단일 기준 226억 원)으로 97.0% 감소(단일 기준 -57.7%)했다. 영업이익률도 0.3%(단일 기준 6.8%)로 7.0%P 감소(단일 기준 -7.4%P)했다. 백화점만 보면 매출은 3666억 원으로 11.2% 감소했다.

 

여름상품 할인판매가 진행중인 신세계 백화점. 출처 = 신세계백화점


롯데쇼핑의 경우 백화점을 비롯해 보든 수치가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할인점만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냈다.

전체적으로 보면 연결 기준 매출은 4조 767억 원(단일 기준 2조 2639억 원)으로 8,3% 감소(단일 기준 -8,3%)했으며, 영업이익은 521억 원(단일 기준 115억 원)으로 74.6% 하락(단일 기준 90.8%)했다. 영업이익률도 1.3%(단일 기준 0.5%)로 3.,3%P 감소(단일 기준 -4.6%P) 했다.

하지만 롯데쇼핑에서 가장 큰 매출 범위를 차지하고 있는 할인점만 보면 매출은 1조 60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0.6%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16억 원을 기록하며 9.0%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1.3%로 0.1%P 올랐다.

 

5월 말, ‘힘내라 대한민국! 우리 농산물로 국민 활력 충전’ 행사 중인 롯데마트. 출처 = 롯데마트


나머지 분야는 모두 좋지 않은 실적을 냈다. 백화점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5%, 82.1% 감소했다. 전자제품전문점(롯데하이마트)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8%, 19.6% 감소했다. 슈퍼의 경우 매출이 3.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면에서는 완화되긴 했지만 적자를 이어갔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연결 기준 매출이 4496억 원(단일 기준 2787억 원)으로 13.7% 감소(단일 기준 -18.6%)했고, 영업이익은 149억 원(단일 기준 160억 원)으로 80.2% 감소(단일 기준 -75.8%)했다. 영업이익률도 3.3%(단일 기준 5.7%)로 11.1%P 감소(단일 기준 -13.5%P)했다.

백화점 부분만 보면 매출은 3931억 원으로 11.7% 줄었고, 영업이익은 346억 원으로 65.0%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8.8%로 11.9%P 낮아졌다. 특기할만한 것은 현대백화점 전체의 영업이익이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보다 적다는 것인데, 이는 백화점 부분 외 사업의 실적이 백화점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줄일 정도로 안 좋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봄 정기세일을 시작할 당시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사진 = 연합뉴스


정리하자면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매출은 감소했지만 감소폭은 백화점에서 유난히 크게 나타났고, 이는 20%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이 반 이하로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반대로 이마트와 롯데마트와 같은 대형마트는 오히려 실적이 개선된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SK증권 조용선 연구원은 “백화점은 주력상품인 의류와 명품 소비가 둔화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고,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영향을 받으면서 식료품·생활용품과 같은 필수재 소비가 증가함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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