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 2020.12.13 17:02:31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지금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하는 중대한 국면"이라며 "중대본은 불가피하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격상을) 결단하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이같이 밝힌 데 이어 "3단계 격상으로 겪게 될 고통과 피해는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3단계로 높이는 것은 마지막 수단"이라고 말했다.
거리두기 3단계는 급격한 환자 증가로 의료체계 붕괴 위험에 직면했을 때 취하는 '마지막 카드'로, 50만 개 이상의 다중이용시설이 문을 닫게 된다. 이에 따른 막대한 사회·경제적 피해 탓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문 대통령이 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은 지난 2월 23일 이후 10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가 국내에 유입된 이래 최대 위기" "절체절명의 시간" "엄중하고 비상한 시기"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이제 K방역의 성패를 걸고 총력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속도가 중요하다. 신속하고 광범위한 검사로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지만, 감염자를 최대한 신속하게 찾아내고 확산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확산을 빠르게 억제하는 근원적 방법"이라며 역학조사 지원인력 긴급 투입, 임시 선별진료소 설치, 검사량 확대 등 특단의 조치를 지시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민간 의료기관과 기업이 의료진 생활치료센터를 지원해 준 데 감사의 뜻을 표한 뒤 더 많은 참여를 요청하면서 "정부는 그에 대해 충분히 보상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나아가 문 대통령은 국민을 향해 "백신과 치료제가 사용되기 전까지 마지막 고비"라면서 "그때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이 가장 강한 백신과 치료제"라고 밝혔다. 이어 "비상한 상황인 만큼 특히 만남과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달라"며 "강화된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주시고, 일상적 만남과 활동을 잠시 멈춰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회의에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유은혜 사회부총리 등 10개 부처 장관과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했고, 시도지사들은 화상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