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3호 이될순⁄ 2021.02.02 09:26:49
최근 환경과 디지털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뉴딜 펀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선 데다 점차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맞춰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펀드로 90%의 수익률을 기록한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엔 뉴딜 펀드 투자에 나섰다. 다만, 대통령이 이번에 가입한 뉴딜 펀드는 정부 주도의 정책형 뉴딜 펀드가 아닌 운용사들이 개별적으로 출시한 펀드들이다. 문화경제는 대통령이 가입한 5개 뉴딜 펀드들의 특징과 수익률 등을 분석해 본다. 세 번째는 신한자산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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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펀드 운용 강자, 1년 수익률이 49.31%
신한자산운용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SRI(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 사회책임투자) 펀드 운용사다. 국내에서 ESG라는 단어가 화두로 떠오르기 전인 2005년부터 책임투자 펀드 운용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ESG 펀드는 기업의 비재무적 위험을 평가해 계량화한 다음 기업과 사회와의 관계를 분석하고 지속가능성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상품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가입한 아름다운SRI그린뉴딜펀드 또한 ESG 펀드의 일종이다. 상품 운용 전략을 보면 환경, 사회, 경제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을 선별해 해당 기업 주식에 투자신탁 재산의 대부분을 투자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49.31%, 펀드 설정 이후 55.97%를 나타내고 있다. 벤치마크하는 수익률(1년 38.91%, 펀드 설정 이후 38.67%)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투자 종목은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등이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11월 기준 삼성전자 투자 비중이 21.74%로 20%를 넘고, 예금잔고에 6.32%가 들어가 있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그린뉴딜펀드는 사회적 책임기업에 투자하는 신한Tops아름다운SRI 펀드를 뉴딜 투자에 적합하도록 리모델링한 상품으로 15년 이상 운용돼 온 사회책임 관련 기업 투자 노하우가 강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의 의지로 ESG 투자 활발
신한자산운용이 ESG 펀드에 강한 이유는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의 강한 의지 때문이다. 조 회장은 2017년 취임 이후 신한금융그룹에 ESG DNA를 심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특히 2013~2015년 신한자산운용의 대표이사로 일하며 ESG 투자를 먼저 도입한 유럽 등의 사례를 접한 점이 ESG 신한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신한자산운용은 ESG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투자자를 위해 선진국 ESG 주식형 펀드, 단기 인컴형 해외채권펀드 등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인 ‘신한BNPP글로벌지속가능경영ESG’ 펀드를 선보였다.
또 그해 11월엔 풍력발전 투자 펀드인 ‘신한BNPP그린뉴딜 에너지 전문투자형 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 제1호(신한BNPP 그린뉴딜 1호 펀드)’의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 펀드는 전라남도 완도군 신지면 월양리 일대에 설치한 17.325MW 규모의 풍력 발전 설비에 투자하며 투자 규모는 약 520억 원이다.
지난해 효과적인 ESG 투자를 위해 ESG 위원회를 출범시킨 뒤 관련 상품 투자 전략 등을 수립하고 있다. 이 위원회는 박태형 부사장 겸 CIO(최고투자책임자)가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각 운영 본부장과 리서치센터장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의사결정 기구다. 신한자산운용은 운용사 최초로 기후행동원칙선언문을 수립하며 녹색금융과 책임투자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ESG 관련 펀드 라인업이 계속해서 확충되고 있다”며 “해외펀드, 대체투자펀드 등의 ESG 관련 투자를 위해 위원회 내에 여러 부서가 함께 참여해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