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경제 = 홍성재 의학박사) 많은 사람들이 모발이식을 하면 바로 탈모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식한 모발이 정상적으로 성장하려면 1년 정도 기다려야 한다. 이 때문에 수술 후에 괜히 수술했나 하고 간혹 후회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모발이식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수술 후 모발이 성장하는 과정을 알고 있으면 오해도 풀리고 결과에 대해 안심할 수 있어 좋다.
모발이식 후 2~3주가 지나면 이식한 모발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4주 정도가 되면 대부분이 빠진다. 약 70%가 이런 과정을 거치지만 30%는 빠지지 않고 계속 자라기도 한다. 이식한 모발은 정상모발의 주기처럼 2~3주의 퇴행기와 2~3개월의 휴지기를 거친 후에 새로운 모발이 성장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첫 3개월간은 모발 성장이 관찰되지 않는 것이 보통이며, 4~6개월이 지나면서 모발이 자라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이때 가벼운 모낭염이 대부분 발생한다. 또한 이식한 부위 주변의 모발에서 동반 탈락이 발생할 수 있다.
보통 3~4개월 사이에 40~70%, 4~6개월 사이에 70~90% 이상이 자라기 시작한다. 이후 1개월에 1cm 정도씩 자라게 되므로 미용적으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6~9개월 정도 기다려야 된다. 따라서 이식술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까지는 12~18개월이 소요된다.
이식된 모발의 생존율은 평균 70~90%이며, 시술자나 환자의 관리 상태에 따라서 달라진다. 이식된 모발이 새로 날 때는 부드럽고 얇은 모발이지만 점차 굵은 머리카락으로 변하며, 이식 전 공여부에서 원래 존재했던 만큼의 굵기로 자라게 된다. 처음에는 약간 곱슬거릴 수 있지만 계속 자라면서 점차 원래의 형태를 갖춘다.
수술 후에 약 3~5년이 지나면서 얇아지고 빠지기도 한다. 이는 자연적인 모발주기 현상으로 이식한 모발이 퇴행기와 휴지기를 거쳐 빠지기 때문으로 다시 모발이 성장한다. 즉, 후두부에서 채취해 온 모낭이 이마나 정수리에 잘 자리 잡으면 원래 그러했던 것처럼 5년 정도의 성장기 동안 자라고 퇴행기, 휴지기를 거쳐 빠진 후 다시 새로 자라는 정상적인 모발주기가 반복되는 것이다.
채취-이식 주변부 모발이 일부 빠지는 이유
모발을 채취한 부위 주변의 모발이나, 이식 부위 주변의 기존 모발이 탈락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러한 현상을 동반 탈락(recipient effluvium)이라 부르며 수술 후 약 3~6주 후에 발생한다. 이는 기존 모발 조직의 혈관 손상, 부종, 스트레스 등으로 생기는 모낭의 생리적 변화 때문이다. 동반 탈락이 된 모발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 회복되는 데 6~12개월이면 정상회복 된다.
위와 같은 사항을 모르고 수술한 경우, 이 같은 사항이 발생하게 되면 부작용이 발생한 것으로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되므로 걱정 안 해도 된다.
또한 모발이식을 했다고 해서 탈모 치료가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기존 모발의 탈모를 방지하고 모발이식의 효과를 더 높이기 위해서 1년 정도 약물 치료 및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모발이식을 고려하는 많은 탈모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모발이식 후 탈모 약(피나스테리드 또는 두타스테리드) 복용 중단에 관한 것이다. 이식 후 탈모 약 복용을 중단할 경우 이식한 모발들은 영향이 없어 빠지지 않지만, 이식하지 않은 주위 모발들은 탈모가 진행되어 모발 탈락이 지속된다. 따라서 탈모 약은 모발이식 후에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