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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진화 ③ 원스토어] SKT 자회사 상장 1호…애플·구글 넘어설 토종 앱 마켓

거래액 11분기 연속 증가 … 3분기 상장하면 ‘조 단위’ 기업가치 인정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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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00호 윤지원⁄ 2021.05.17 09:42:41

토종 앱 마켓, 원스토어. (사진 = 원스토어)


SK그룹이 미래를 향해 빠르고, 폭넓게 진화 중이다. 문화경제는 최근 주목받는 몇몇 계열사를 중심으로 SK그룹 진화에서 강조되는 주요 키워드와 방향성, 그리고 SK그룹이 도달할 미래를 시리즈로 전망해본다.

■ 'SK의 진화' 시리즈

① ‘열일하는 지주사’ SK㈜와 최태원의 '파이낸셜 스토리' 오디세이
② SKIET : ‘전기차 화재 0건’ 명품 분리막 글로벌 1위 … IPO 흥행 신기록 일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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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토어의 2021년 1분기 실적 그래프. (사진 = 원스토어)


3년째 ‘성장’ 상승일로 ... 애플을 넘본다

원스토어㈜가 11분기 연속 거래액 성장을 실현했다. 원스토어(ONE store)는 다양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전자 소프트웨어)을 인터넷을 통한 다운로드 방식으로 유통하는 온라인 앱 마켓 서비스다.

원스토어는 2021년 1분기 전체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7.8% 증가했으며,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4분기 실적 기록을 다시 경신해 창립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5월 14일 밝혔다.

원스토어의 전년 동기 대비 분기 성장률은 특히 다른 앱 마켓들과 비교했을 때 단연 돋보였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모바일 앱 마켓 업계 전체의 1분기 성장률은 7.9%인데, 원스토어의 성장률은 그 4.5배인 35.2%에 달했다.

국내 모바일 앱 마켓 시장에서 원스토어의 경쟁 상대는 다름 아닌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앱 마켓 시장점유율은 구글 플레이스토어(66.5%), 앱스토어(21.5%), 원스토어(11.7%) 순으로 나타났다. 모바일인덱스에 집계되지 않은 모바일 앱 마켓 중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스토어가 대표적이다.
 

애플 앱스토어. (사진 = unsplash, @jamesyarema)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는 모바일 운영체제(OS)의 양대 산맥인 안드로이드와 iOS의 터줏대감이며, 전 세계 모바일 기기 생태계에서 90%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독점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런 시장 정세에서 원스토어가 성장을 가속하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글로벌 모바일 단말기(스마트폰)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삼성전자가 앱 유통 플랫폼으로는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만 봐도 원스토어의 성과에 남다른 의의가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원스토어의 기세는 애플 앱스토어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점유율에서는 앱스토어가 9.8%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월별 집계에서는 원스토어가 앱스토어보다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원스토어의 월간 점유율은 역대 최고치인 18.3%로 애플(10.3%)을 크게 앞선 바 있다.

특히 원스토어가 집중적으로 공략해 온 게임 앱 시장에서의 거래액 점유율은 14.2%로 애플 앱스토어(7.2%)의 2배에 달하고, 구글 플레이스토어(78.6%)에 이은 2위 사업자 지위가 이미 확고히 다져져 있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오른쪽)와 김기석 하나은행 중앙영업본부 부행장이 지난 5월 11일 경기도 성남시 원스토어 본사에서 상생협력 디지털금융 제휴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 원스토어)


차별화된 수수료 정책으로 흑자 전환 성공

원스토어는 SK플래닛이 SK텔레콤 가입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던 T스토어에서 시작되었다. 통신사, 단말기 제조사, 플랫폼 서비스 업체 등이 저마다 고유의 앱 마켓을 운영한 전례가 많지만, 성과를 꾸준히 내는 곳은 거의 없었다. KT의 올레마켓, LG유플러스의 U+스토어 등이 대표적이다.

2015년 통신 3사는 가입자가 가장 많고 운영 실적이 좋았던 SK텔레콤의 T스토어로 각 사의 앱 마켓을 통합했다. 이어 2016년에는 네이버도 네이버 앱스토어를 T스토어에 통합시키기로 했고, 그해 6월 ‘원스토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그리고 원스토어는 2018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1분기 연속 거래액 성장을 기록했다. 나아가 설립 5년 만인 지난해 20억 원 규모의 순이익을 실현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가 양분한 국내 앱 마켓 시장에서 도태됐던 다른 여러 선례를 따를 것이라는 회의론을 보란 듯 뒤집은 것이다.

원스토어의 성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2018년 중반이다. 2018년 7월부터 원스토어는 업계에서 불문율로 취급되던 30%의 앱 마켓 수수료를 20%로 정했고, 또한 자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5%로 인하하는 파격적인 정책을 시작했다.
 

원스토어는 과학·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서 정보통신 발전 유공 정부 포상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 (사진 = 원스토어)


또한, 월 거래액 500만 원 이하인 사업자에 대해서는 50%의 수수료를 감면하기도 한다. 앱 개발업체 대부분이 영세 중소기업이라는 점에서 이는 업계와의 상생을 통해 건강한 콘텐츠 유통 생태계를 조성하는 노력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원스토어는 지난 4월 과학·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서 정보통신 발전 유공 정부 포상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원스토어의 수수료 정책은 성공적이었다.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의 인앱(in-app) 결제 강제화, 게임 이외의 앱에 대한 수수료 부과 등 외산 앱 마켓에 대한 ‘갑질 논란’과 앱 개발사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국내 시장에서는 원스토어가 확실한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원스토어는 타 앱 마켓 대비 낮은 수수료로 매출 상승 효과를 얻고자 하는 게임업체들의 적극적인 입점으로 성장의 동력을 삼았다. 게임업체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앱스토어를 통해 많은 유저를 만나면서 동시에 원스토어에도 입점해 더 넓은 유저 풀에 접근하고자 한다.

그 결과 2019년 기준 타 앱 마켓 출시 이후 원스토어에 입점한 상위 50개 게임의 매출은 원스토어 출시 전 대비 출시 이후 120%로 늘어났으며 수익은 127%로 증가했다. 국내 게임 업계와 원스토어의 상생 기조는 갈수록 굳건해지고 있으며, 현재 게임 앱은 원스토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지난해 10월 SK텔레콤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원스토어)


올해 하반기 상장 목표 ... 기업가치 ‘1조 원 이상’ 기대

멈추지 않는 기세로 성장하여 흑자 회사가 된 원스토어는 SK텔레콤의 자회사 IPO 첫 주자로 나설 예정이다.

SK텔레콤이 인적분할과 함께 다수의 신사업 자회사들을 줄지어 상장시키려고 하는데, ADT캡스나 11번가보다 원스토어가 먼저 상장 수순을 밟고 있다. 상장 시기는 3분기가 유력하고, 이를 위해 5월 말 한국거래소에서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전망이다.

원스토어는 흑자 전환으로 입증한 사업 경쟁력과 외부 투자 유치 등의 성과가 반영되어 조 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다.

원스토어는 지난 2019년 11월 SKS키움파이오니어 사모투자회사를 대상으로 1000억 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기업가치를 4975억 원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또 지난 9월 상장 주관사단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이 기업가치는 1조 원 안팎으로 높아졌다.

국내 3대 통신사와 네이버 등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최대주주인 SKT의 지분은 50.1%이고, 2대 주주인 네이버는 26.3%이다. 5년간 공동 사업자 지위만을 유지하던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원스토어의 유상증자에 참여, 각각 지분 3.1%, 0.7%를 확보하며 주주가 됐다.
 

원스토어는 지난 2016년 6월 1일 정식 출범했다. (사진 = 원스토어)


KT, LG유플러스의 지분 투자를 통해 사업협력 관계는 더욱 공고해지고, 공동 책임 경영 체제 구축에 대한 전망도 가능해졌다. 네이버페이 사용 및 통신사 멤버십 할인 프로모션 등 사업 제휴가 활발해짐에 따라 점유율 확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기업 가치 평가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원스토어는 게임 앱 거래에 지나치게 치중되어 있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법을 찾으며 기업 가치를 높이고 있다.

우선, 낮은 수수료라는 절대 강점, 그리고 점유율과 함께 갈수록 높아지는 위상은 비(非) 게임 앱의 원스토어 입점을 가속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미디어 콘텐츠 앱이다.

지난 1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WAVVE)가, 2월에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FLO)가 입점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음원 서비스 앱 ‘벅스’(Bugs)가 원스토어에 입점하면서 폭넓은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또한, 지니뮤직 등 더 많은 미디어 콘텐츠 앱들이 원스토어에 등장할 전망이다.

앱 외에 IT 및 게이밍 장비를 중심으로 하는 전문 쇼핑몰의 입지도 굳건해지고 있다. 부각시켰다. 지난해 4월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 에디션’, 11월 ‘플레이스테이션5’ 등 게임 매니아들의 취향을 제대로 겨냥한 대형 상품들을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기획, 전량 판매를 연이어 달성했다.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

전자책 서비스인 ‘원스토어 북스’가 중심이 되는 스토리 콘텐츠 사업도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우선 원스토어는 최근 국내 최대 규모의 장르 소설 전문 출판사 로크미디어를 인수했다. 로크미디어는 2003년 설립된 이래 판타지, 게임소설 등 장르물 중심으로 웹툰, 웹소설, 일반도서 등을 폭넓게 생산해 왔으며, 700명 이상의 계약 작가와 1200종 이상의 콘텐츠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원스토어 북스가 서비스 하는 콘텐츠를 대폭 확대하게 됐으며, 이미 웹툰 및 영상화가 추진 중인 로크미디어 보유 콘텐츠를 중심으로 다양한 콘텐츠 제작·유통 사업에 진출할 발판도 마련했다.
 

원스토어북스의 B.I. (사진 = 원스토어)


또 원스토어는 국내 대표 인터넷 서점인 예스24와 조인트벤처인 ‘스튜디오 예스원’을 설립했다. 스튜디오 예스원은 웹소설, 웹툰 전문 제작 인력을 확보해 인기 장르인 로맨스, 판타지, 무협 등 콘텐츠를 자체 제작함과 동시에 인기 작가 유치를 통한 판권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문화산업 특성화 전문대학인 청강문화산업대학교와도 제휴를 발표했다. 웹소설 및 웹툰 전문 작가 육성, 퀄리티 높은 콘텐츠 개발 등의 공동 목표를 설정하고 청강문화산업대 내에 전용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창업을 지원하며, 멘토링 및 창작 지원금을 제공하고, 학생 콘텐츠의 발표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또한, SK커뮤니케이션즈의 포털 네이트가 선보이는 신규 서비스 ‘툰앤북’에 원스토어 북스의 콘텐츠들을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원스토어는 스토리콘텐츠 사업 분야에서도 지난해 연간 거래액 증가율이 40% 이상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다양한 기관, 기업과의 잇단 제휴를 기반으로 원스토어의 콘텐츠 풀을 확대하는 동시에 원천 IP(지식재산권) 및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등 스토리콘텐츠 비즈니스 역량을 더욱 키워 유저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원스토어가 지난 시간 동안 플랫폼과 콘텐츠 개발사가 함께 상생하며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온 만큼 앱마켓 산업 내 공정한 경쟁 환경이 마련된다면 더 많은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개발사에 필요한 지원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은 물론 더욱 다양한 분야의 앱을 유치해 이용자에게 더 큰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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