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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음식배달 서비스를 준비하는 두 가지 뜻은?

연내 서비스 오픈 목표 … "소상공인-라이더 도우면서 비금융-데이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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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01호 옥송이⁄ 2021.05.28 21:44:12

74.1% ↑. 서울시가 발표한 지난해 배달음식 이용 증가율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음식 주문 서비스 이용자가 대폭 늘어난 탓이다. 앞으로 소비자들의 배달앱 선택 폭이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신한은행이 해당 분야 참전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은행이 배달에까지 뛰어든 이유는 뭘까.

‘화끈한 베팅’ … 사업 비용에 137억 원

신한은행이 음식 배달에 나선다.

물론 직접은 아니다. 배달의 민족이나 요기요 등 기존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소비자와 가맹점을 이어주는 음식 주문 중개 형태다. 지난 12일에는 ‘음식 주문 중개 O2O 플랫폼’ 구축 입찰공고를 냈는데, 공고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준비 중인 서비스의 핵심은 고객·소상공인·배달노동자와 금융과의 연계다.

구체적으로 ‘음식 주문에 최적화된 고객용 앱’, ‘독자적인 마케팅이 가능한 수준의 가맹점용 웹’, ‘편리한 주문 접수 및 매출 관리 기능을 포함한 가맹점용 앱’, ‘다양한 결제 수단 제공이 가능한 자체 PG(Paymnet Gateway) 시스템’ 등을 구축한다.

소상공인과 배달노동자 등 신규 고객 유입을 위한 상품 서비스 연계 가입 기능도 구현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이번 사업에 총 137억 7400만 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이 가운데 기반 인프라 관련 비용에 40억 원, 나머지 약 100억 원은 개발비로 투자한다. 은행과 무관한 분야에 꽤 큰 비용을 쏟아부은 셈이다.
 

신한은행 본점. 사진 = 신한은행 


여기서 드는 의문이 있다. 은행이 어떻게, 왜 음식 배달 서비스를 하는 걸까. 원칙적으로 해당 분야는 은행이 할 수 없는 사업이다. 은행법상 은행 고유업무와 연관성이 없으면 부수 업무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가 신한은행의 ‘음식 주문 중개를 통한 소상공인 상생 플랫폼’을 핵심 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면서,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차별화 포인트는 ‘수수료 경쟁력’과 ‘금융 서비스 연계’

그렇다면 신한은행이 그리는 음식 중개 플랫폼은 기존 업체들과 어떤 차별성이 있을까.

일단, 가맹점 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사업 계획 단계부터 ‘소상공인 상생’을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배달 중개 서비스의 목표가 수익성에 있지 않다.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배경은 기존 고객들에게 서비스 이용 저변을 넓히는 것, 그리고 새로운 고객 유입”이라며 “가맹점주나 라이더 등 음식 배달 중개와 관련된 모든 이용자가 은행의 고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돈을 기대하고 진행하는 사업이 아니기에, 수수료를 높게 책정할 이유가 없다. 가맹점 수수료를 최소화해 식당 주인들의 부담을 줄일 것”이라며 “또 다른 특징은 금융 서비스 연결이다. 일례로, 현재 신한은행이 소상공인과 라이더를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는 ‘퀵정산’이나 ‘퀵정산대출’ 등의 서비스를 연계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퀵정산은 소상공인이 배달 앱에서 정산 시 일정 기간 자금이 묶인다는 점에 착안했다. 최대 20일 후에 받을 수 있는 매출 대금을 매출 발생 다음 날 바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해당 금융상품을 신한은행 표 음식 중개 서비스와 연계하면 빠른 정산은 물론 대출까지 가능해져, 가맹점주 및 배달노동자에게 실질적 금융 혜택을 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 = 신한은행 


은행이 왜? 답은 "비금융 포트폴리오 확대"

단기 수익성보다는 금융사로서의 공적 기능에 집중한 셈인데, 신한은행은 이번 신사업을 통해 비금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 배달 거래액은 20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에 따라 배달앱 업계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데, 신한은행이 음식 주문 중개 플랫폼을 잘 구축하면 비금융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면 특정 상권에 대한 데이터나 소비자들의 결제에 따른 다양한 유통 관련 데이터를 쌓을 수 있는데, 이는 생활금융 등 새로운 사업 구상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연내 음식 주문 중개 서비스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아직 SOL(신한은행 앱)에 음식 배달 기능을 넣을 것인지 아니면 별도의 앱으로 선보일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며 “다만 금융사로서의 장점의 십분 활용해 소비자·소상공인·라이더 등 다양한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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