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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삭’ 싫은 은행 ③] "중고차 직거래부터 신탁상담까지 '하나원큐' 앱으로"

하나은행, 전문 역량을 앱으로 끌어와 … 세대 불문 이용률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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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03호 옥송이⁄ 2021.06.29 09:22:42

‘앱삭’은 MZ세대 사이에서 앱을 삭제한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스마트폰 사용량은 늘어났지만, 앱 잔존율은 떨어진다는 통계에 비례하는 신조어인 셈이다. 디지털전환을 가속화 하는 은행들도 피할 수 없는 바람. 앱삭을 면하기 위해 개편과 업데이트에 집중하는 은행권 사례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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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대신 복숭아될까 … 하나銀, 개인 간 중고차 직거래 돕는다

저급품이 유통되는 시장을 흔히 ‘레몬마켓’이라 한다. 오렌지보다 시큼하고 맛없는 레몬을 불량품에 빗댄 것이다. 가장 큰 특징은 정보 비대칭성에 있는데, 이 표현의 시발점이자 대표적인 사례인 중고차 시장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를테면 중고차 시장에서 판매자는 차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지만, 소비자는 차에 대한 정보가 없다. 겉은 멀쩡하지만 실제로는 문제가 많은 중고차를 살 가능성이 큰 이유다. 해당 사례는 비단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국내 중고차 시장 규모는 250만 대 규모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으나, 매매사고는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하나은행은 ‘하나원큐’ 앱에서 개인 간 중고차 직거래를 지원하는 '원더카 직거래'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존 개인 간 중고차 직거래와 원더카 직거래 비교도. 사진 = 하나은행 


경쟁은 치열한 반면, 그에 상응하는 정보 개방은 이뤄지지 않아 강매나 허위매물이 이어지고 있어서 그렇다.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완성차업계 진출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으나, 중고차업계는 대기업 진출로 인해 소상공인 위주의 현행 생태계가 무너질 것을 우려하며 반대를 고수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하나은행이 자동차금융(오토금융) 운영 경험과 신뢰성을 내세워 개인 간 중고차 직거래 플랫폼인 ‘원더카 직거래’를 선보였다. 이른바, 레몬 대신 복숭아(peach. 우량 중고차)로 이끌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원더카 직거래는 이 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하나원큐’에 탑재됐다. 시중은행이 중고차 개인 거래 지원에 나선 건 하나은행이 처음이다. 특히 중고차 직거래를 하고 자동차금융까지 한 번에 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동호회, 인터넷 카페 등 중고차 직거래 장터에서 이뤄지는 직거래를 지원한다. 모바일 기반 차량 명의이전 시스템을 적용해 기존 오프라인 서류제출 및 차량등록사업소 방문 등의 불편함을 없앴다.
 

하나은행은 ‘하나원큐’ 앱에서 개인 간 중고차 직거래를 지원하는 '원더카 직거래' 서비스를 출시했다. (가운데)김경호 ​하나은행 미래금융본부장과 (왼쪽)자동차 경매 전문기업 ㈜카옥션의 장영수 대표, (오른쪽)자동차 다이렉트 금융 전문기업 ㈜카동의 이강응 대표가 개인 간 중고차 직거래 플랫폼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모습. 사진 = 하나은행 


또한, 중고차 거래 시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던 보험사고 이력, 침수, 압류 여부 등을 무료로 확인한다. 차량 동행점검부터 차량 정비, 원거리 탁송까지 앱에서 터치 몇 번이면 해결할 수 있다.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는 개인 간 중고래 직거래에 대해 신뢰성과 편의성을 더해주는 플랫폼이다. 원클릭으로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됨에 따라 언택트 시대에 스마트한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며 “불안하고 불편했던 개인 간 중고차 직거래가 편리하고 안전한 직거래로 새로이 경험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나원큐, 신탁 저변 넓힌다 … 영상과 음성으로 대면한 전문가

하나은행의 강점 가운데 하나인 신탁서비스도 하나원큐 앱 안으로 들어왔다. 이 은행은 국내 최초로 유언대용신탁을 출시하고, ‘100년 리빙트러스트 센터’를 설립하는 등 신탁 분야의 강자로 꼽힌다.

앱에 내재된 신탁서비스는 화상통화 또는 음성 전화 두 가지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 화상통화의 경우 ‘특정금전신탁’ 상품에 한해 진행된다. 현재 도입된 비대면 신탁 상품은 ELT·ETF 두 가지다. ELT는 ELS의 신탁 상품으로, 국내외 주식시장의 대표 지수를 기초로 원화뿐 아니라 달러로 가입할 수 있다. ETF는 46개 주요 종목을 대상으로 하며 적립식과 목표지정형이 있다.
 

하나은행의 강점 가운데 하나인 신탁서비스도 하나원큐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사진 = 하나원큐 갈무리 


화상상담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앱에 접속하면 반드시 투자성향 분석을 받아야 한다. 금융소비자 보호법에 따라 반드시 필요한 절차다. 이후 ELT·ETF 두 가지 중에서 앞서 분석된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한 뒤 화상통화를 신청하면 된다. 모바일 화면을 사이에 둔 채 전문 직원과 만나 구두 상담을 하고, 상품 가입까지 할 수 있다. 단, 화상상담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로 제한된다.

관계자는 “그동안 신탁 관련 상품은 반드시 대면으로만 가입할 수 있었다. 금융위의 제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련 규정이 개정되면서 비대면 방식의 특정금전신탁이 가능하게 됐다”며 “영상통화를 통해 위탁자에게 설명의무를 이행하고, 운용대상의 종류·종목, 비중, 위험도 등은 온라인상에서 위탁자가 직접 기재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의 비대면 신탁서비스는 화상통화를 이용한 신탁상품가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와 별개로 재산관리나 상속에 대한 상담이 필요한 은행앱 이용자라면 누구나 ‘100년 리빙트러스트 센터’의 상속 설계 전문가와 음성상담을 진행할 수도 있다.
 

하나원큐 앱 내에서 화상통화를 이용한 신탁상담은 ‘특정금전신탁’ 상품에 한해 진행된다. 사진은 화상상담에 앞서 투자성향을 분석한 결과. 사진 = 하나원큐 갈무리 


배정식 하나은행 100년 리빙트러스트 센터장은 “일반적인 상담은 콜센터에서 가능하지만, 신탁 분야는 전문적이기 때문에 센터의 상담역들이 직접 업무를 받는다. 인터넷과 하나원큐 앱에서 고객이 신청한 날짜와 시간에 맞춰 상담을 해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고객들의 고민이 많은 유언대용신탁·미성년 후견·부동산관리 등 상속과 노후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상담해드린다. 이 같은 비대면 신탁상담은 하나은행만 가능한 부분”이라며 “이제 신탁은 고령층만 관심을 가지는 분야가 아니다.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이 미리 재산 분할 및 노후를 준비하거나, 홀로 남겨진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상담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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