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3호 이될순⁄ 2021.06.30 09:26:46
“친환경차 산업 발전 수혜가 크고, 펀더멘털이 양호한 핵심 종목 중 25~30개 정도만을 보유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려고 합니다.” 남경문 리서치팀장은 이 펀드(네비게이터 친환경자동차 밸류체인 액티브 ETF)의 운용 전략에 대해 이같이 대답했다.
자동차 관련 액티브 ETF는 3개 운용사(삼성자산, 미래에셋, 한국투신)가 각축전을 벌이는 곳이다. 한국투신운용의 남경문 리서치팀장은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 경력 10년을 포함해 총 15년 넘게 자동차 사업을 조사하고 연구한 경력이 있다. 이번엔 리서치를 넘어 친환경밸류체인 액티브 ETF 운용에 나섰다. 인터뷰를 통해 이 ETF의 운용 철학과 상품 경쟁력, 수익성 등을 들어봤다.
- 15년 이상 리서치 업무를 담당하셨습니다. 어떤 점이 친환경 자동차 액티브 ETF를 운용하는 데 장점이 될까요.
테마형 ETF 운용의 핵심은 테마에 수혜를 크게 받을 수 있는 핵심 종목을 압축하여 운용하는 것입니다. 종목을 압축할 때에는 기업의 심층 펀더멘털(기초체력) 리서치가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친환경차 액티브 ETF 같은 테마형 ETF의 경우에는 펀더멘털 리서치를 오래 수행해 온 경험이 수익률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 ETF 운용 철학이나 투자 스타일이 있으신가요.
제가 운용하고 있는 ETF는 친환경차 관련 밸류체인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먼저, 이 테마를 ETF에 적용한 이유는 장기적인 성장성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즉,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테마입니다.
저는 이 장기성장 테마로 보다 나은 수익률을 추구하기 위해 핵심 종목을 압축해서 보유하려고 합니다. 타사 상품이나, 보통 주식형 펀드의 경우에는 40종목에서 80종목을 ETF 또는 펀드에서 보유하고 있습니다. 저는 친환경차 산업 발전 수혜가 크고, 펀더멘털이 양호한 핵심 종목 중 25~30개 정도만을 보유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려고 합니다.
또한, 본 상품의 투자자 중 퇴직연금 등 장기투자 고객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단기 성과보다는 장기 성과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어 ETF를 운용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지난달 25일 상장한 8개 ETF 중 3개가 자동차 관련 테마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친환경 자동차 ETF의 경쟁력을 꼽는다면 무엇일까요.
친환경차 관련 산업 투자의 경우 과거처럼 자동차 관련 산업 분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친환경차 산업의 특성상 다른 산업(화학, IT 등)과의 유기적 결합이 되기 때문입니다.
저희 한국투신운용은 친환경차 관련 산업과 기업을 분석할 수 있는 다수의 애널리스트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화학, IT, 기계 등의 전문 애널리스트가 있어 자동차 업체뿐만 아니라, 2차전지와 소재, 자율주행 관련 IT, 친환경 발전 관련 업체에 대한 심층 리서치가 가능합니다. 또한 리서치 팀이 ETF 운용을 맡음으로서 애널리스트의 분석과 협업, 토론의 결과가 직접적으로 ETF 운용에 반영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저희가 가진 차별화된 경쟁력이며, 이를 통해 수익률 극대화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 어떤 기업에 주로 투자하나요.
투자는 일단 국내 기업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전기차‧수소차 제조, 이와 관련된 부품업체, 2차전지‧소재, 수소제조‧생산‧운반‧저장 등의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기아, 삼성SDI, 현대차, 현대모비스, LG전자, SK이노베이션, 에코프로비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현대글로비스, SKC(이달 22일 기준 구성비 상위 10개 종목) 등이 있습니다.
- 2차 전지나 친환경 차와 관련해 고평가 논란이 있습니다. 수익률에 문제는 없을까요.
현재는 산업 태동 초기이며 초기 투자가 확대되고, 매출은 부진한 구간으로 수익성이 가장 낮은 산업 사이클 구간입니다. 현재는 수익성이 낮으나, 향후 2~3년 내로 산업의 구조적인 성장에 따라 매출 확대와 이익 확대 구간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현재 고평가 우려는 크지 않다는 것이 저의 견해입니다.
따라서, 친환경차 산업 발전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을 잘 선별한다면 수익률 또한 문제가 없고, 장기 투자로 매우 적합하다고 판단됩니다.
- 미래차 산업 전망은 어떻게 내다보시나요.
내연기관에서 친환경기관으로의 산업 변화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생각됩니다.
이는 친환경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유지 비용 측면(자동차 보유-수리 비용 등), 자율주행 측면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산업 변화입니다. 따라서 내연기관 자동차는 향후 10여 년 안에 대부분 친환경차(전기차, 수소차)로 변경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과거 100여 년 전 내연기관의 발명으로 현재 자동차 산업이 확대된 것과 같이 친환경기관을 이용한 산업 발전은 대변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향후 1~2년의 단기 테마가 아닌 최소 10~20년 지속될 수 있는 장기 성장 테마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이 액티브 ETF에 투자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일까요.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해당 ETF의 테마가 장기성장 테마인지를 판단해야 하고, 두 번째는 운용역이 어떤 종목을 편입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네비게이터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 액티브 ETF는 단기 매매를 통해서 나오는 성과보다는 장기 보유 성과에 집중하고 있는 ETF입니다.
액티브 ETF가 제시하고 있는 테마가 장기 성장이 가능한지를 반드시 투자자들께서는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같은 테마에서도 운용역의 의사결정에 따라 편입 종목이 크게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이런 차이는 수익률의 차이로 직결됩니다. 따라서, 투자자분들께서는 해당 운용사나 거래소의 PDF(Portfolio Deposit File: 자산 구성 내역)를 꼭 보고 어떤 종목이 편입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