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교도소에 수감 생활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학 후배에게 답장한 ‘옥중 편지’가 공개됐다.
이 전 대통령은 고려대를 졸업한 한 누리꾼이 보낸 편지에 자필로 쓴 답장을 보냈다. 그는 "나라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안타깝다"며 근심을 드러내면서도 "진실은 꼭 밝혀질 것"이라고 적었다.
29일 고려대 동문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이명박 선배에게 답장이 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한 성형외과 의사라고 밝힌 글쓴이는 이 전 대통령에게 쓴 편지 내용과, 회신받은 편지를 사진으로 찍어 올렸다.
그는 이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 "내세울 업적이 없는 이들이 북쪽의 그 부자들처럼 큰 동상, 큰 기념관을 만들어 놓고 낯부끄러운 미화와 왜곡을 한다"며 "선배님(이 전 대통령)의 업적을 지우고 싶어 수해와 가뭄을 막고자 애써 만든 보를 부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많은 이들이 선배님이 대통령이던 시절을 그리워한다"며 "'꽃이 지고 나서야 봄이 간 줄 알았습니다', '각하, 그립읍니다' 라는 문장은 선배님 관련 게시물에는 유행처럼 따라다닌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전 대통령은 답장에서 "이 모든 것은 저 자신의 부족 탓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진실만은 꼭 밝혀지리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으켜 세우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무너뜨리는 것은 순식간이라는 것을 우리 눈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