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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액티브자산운용 서범진 본부장 인터뷰] “액티브 ETF는 거래량과 수익률이 중요”

거래량은 수익률과 연관 … “거래 적으면 비싸게 사거나 싸게 되팔 가능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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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03호 이될순⁄ 2021.07.03 08:33:56

“미래차와 신재생에너지는 기술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액티브 ETF가 적절합니다. 또 이 두 테마는 향후 10년 동안 계속 성장할 분야입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서범진 본부장은 두 테마를 액티브 ETF로 출시한 이유를 이같이 말했다.

패시브 ETF와 액티브 ETF의 가장 큰 차이점은 동일종목 당 편입 한도가 다르다는 점이다. 액티브 ETF는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10%, 패시브 ETF는 30% 이상을 담을 수 없다. 자동차나 신재생에너지는 다양한 종목들로 구성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구성을 다채롭게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종목당 비중을 적게 가져가는 액티브 ETF가 적합하다. 반면 산업군이 단순화 한 곳은 비중을 많이 가져갈 수 있는 패시브 ETF가 제격이다.

예를 들어 미래차의 경우엔 자동차 부품 회사, 완성차 회사, 원료나 소재 등으로 세분화돼 있어 ETF에 편입할 수 있는 종목이 다양하다. 반면 웹툰이나 드라마와 같은 테마는 네이버나 카카오 정도로 포트폴리오가 단순하다. 전자는 액티브 ETF에 후자는 패시브 ETF에 적합하다.

 

서범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그로쓰(Growth)본부장. 사진=삼성자산운용



- 삼성자산운용은 주식형 액티브 ETF 두 개를 지난달 25일에 상장했습니다. 신재생에너지와 미래차를 테마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액티브 ETF는 장기 성장성이 있어야 한다는 게 첫 번째 이유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두 테마(신재생에너지와 미래차)는 향후 10년 동안 계속 성장할 분야라 생각해 출시했습니다.

기술의 변화가 많거나 빠른 산업 분야의 투자는 액티브 ETF가 유리합니다. 매니저 판단에 따라 종목 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에 운용 전략 변경이 쉽습니다. 반면, 패시브 ETF는 종목 교체일이 1년에 두 번 있는데, 그때 이외에는 종목 변경이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변화가 많은 산업의 경우, 패시브 ETF보다 액티브 ETF가 더 적당합니다.

- 이 테마의 수익성은 어느 정도로 전망하시나요.

목표 수익률은 없고, 낼 수 있을 만큼 내려고 합니다. 과거 미국의 10년 간 증시를 보면 성장하는 산업과 그렇지 않은 주식의 수익률 차이는 몇 배가 났습니다. 아마존이나 구글과 같은 주식은 10년 동안 계속 올랐습니다. 저희도 성장하는 산업의 테마를 가진 종목들로 ETF를 구성한 게 미래차와 신재생에너지입니다. 이러한 산업의 테마를 가진 종목들은 코스피를 아웃퍼폼(특정 주식의 상승률이 시장 평균보다 더 클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참고로, 미래차 ETF가 출시된 지 한 달이 지난 지난 6월 25일 기준 수익률은 10.38% 정도다. 코스피는 3.3% 올랐다.)

- 삼성 미래차 ETF가 지난달 25일에 상장한 8개의 액티브 ETF 중 2주 동안 수익률이 5.75%로 나타났습니다. 비결은 무엇일까요.

저희는 업사이드(주가 상승 여력)가 클 거라고 생각하는 종목들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합니다. 지난달 11일에 포트폴리오를 한 번 바꿨습니다. 차량 인프라 비중을 좀 늘렸고, 자동차 부품이나 2차 전지 종목 비중 등을 변경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수익률이 크게 난 비결 중 하나가 전장부품에 중점을 두어서였습니다. 매달 첫째 날과 둘째 날에 미국의 자동차 판매 데이터가 나오는 데, 5월 달 판매 데이터를 보니 현대차와 기아차가 미국 점유율 11%까지 됐습니다. 이는 역사상 최고치를 달성한 것입니다. 그래서 주가가 상승했구요. 미래차 관련한 ETF 상품에서 완성차 비중은 다 높은 것 같습니다. 특히 저희는 그 중에서도 전장부품에 포커스를 한 것이 수익률 상승으로 나타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 금융당국은 PDF(Portfolio Deposit File: 자산 구성 내역)를 매일 공개하도록 했는데, 전략 노출, 선행 매매 등에 대한 위험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큰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한국은 모든 ETF가 매일매일 PDF라고 하는 포트폴리오를 공개하는데, 미국은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미국의 경우, 돈이 들어오는 걸 보니 공개가 되는 쪽으로 많이 들어옵니다.

물론 PDF를 보고 투자자들이 하루 이틀은 비슷하게 매매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한 달 두 달 지나면 다시 원위치 된다고 보기 때문에 위험성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투자하는 ETF가 어디 종목에 투자되는지를 고객들이 알아야 저희와 투자자 간 소통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삼성자산운용의 미래차 ETF는 완성차 비중이 큽니다. 여러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부품사의 수익이 당장은 더 좋을 것이라며 부품사에 먼저 투자를 권유하는 애널리스트들도 있는데, 완성차 비중이 큰 이유가 무엇인가요.

액티브 ETF는 동일 종목당 최대로 넣을 수 있는 비중이 10%입니다. 완성차는 현대차와 기아차 두 곳 밖에 없기에 넣을 수 있을 만큼 비중을 최대로 넣었습니다.

포트폴리오 전체 구성 항목을 보면 이달 11일 기준 전장부품 38%, 2차 전지 19%, 자동차 18%, 차량 인프라 11%, 차부품 등의 기타 9%, 수소 부품 5%로 구성돼 있습니다.

자동차를 제외한 나머지 82%의 비중을 구성할 때, 저희는 전장부품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때문에 부품사의 비중을 적게 가져간 게 아닙니다. 전체 포트폴리오를 볼 때 오히려 전장부품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 작년에 출시된 액티브 ETF와 올해 출시된 액티브 ETF는 수익률이나 투자자들의 관심도 면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마케팅 효과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4곳의 자산운용사에서 8개의 ETF가 동시에 출시돼 언론이나 대중의 관심을 많이 받았습니다.

액티브 ETF는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투자자와 소통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수익률 등에도 관심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테슬라 등 초기 기술주에 대한 투자로 상당한 성과를 냈던 ARK(아크) 액티브 ETF가 이런 방식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아크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캐시 우드는 유튜브 등의 매체를 통해 투자자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 성과가 좋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투자자들과 소통하면서 ETF에 대한 관심을 끌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액티브 ETF에 어떤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할까요. 장‧단기적 관점에서 설명 부탁드려요.

거래량과 수익률을 보면서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거래량이 적으면 순자산가치와 괴리율이 높아져 투자할 때 원치 않는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시장에 매물이 적어 실제 가치보다 너무 비싸거나 싼 가격에 거래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거래량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되는 ETF에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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