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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카드' 나올까? 신한카드, 특화 PLCC로 팬덤·고객 노린다

올해 상반기만 6개 출시 … 새로운 PLCC 명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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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04호 옥송이⁄ 2021.07.15 09:07:28

굿즈의 확장일까? 굿즈(Goods)는 대개 아트스트로부터 파생돼 팬덤을 노린 기념품을 뜻한다. 그러나 최근 그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실용성 있는 상품이 등장했을 뿐 아니라, 카드회사까지 팬덤 플랫폼 기업과 손잡고 아티스트 카드 발급을 예고했다. 신한카드의 PLCC 행보를 살핀다.

"BTS 카드면 당장 갑니다"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라면 희소식일 터. 어쩌면 내 아트스트에 특화된 카드가 발급될 수 있어서다. 그동안 품고 다니던 포토 카드보다 실용적이다. 신용카드니까.


아미들을 설레게 한 기업은 신한카드. 이 회사는 지난 5일 위버스컴퍼니와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PLCC는 카드 회사가 협약을 맺은 업체의 특징을 녹여 출시하는 브랜드 특화 카드인데, 위버스컴퍼니 특성상 BTS 카드가 PLCC 목록에 추가될 것이란 것이 팬덤의 기대다.
 

하이브의 자회사 '위버스컴퍼니'가 신한카드와 협업을 체결하고 PLCC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위버스컴퍼니는 팬커머스 플랫폼으로,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아티스트 28팀이 입점돼 있다. 사진 = 방탄소년단 공식 SNS 갈무리 


해당 이유는 위버스컴퍼니가 BTS의 소속사인 하이브 자회사라서 그렇다. 위버스컴퍼니는 글로벌 팬커머스 플랫폼이다. 주로 위버스·위버스샵 두 갈래로 운영되는데, 위버스는 커뮤니티 및 미디어 기능을 중심으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티스트와 팬의 소통 창구인 셈이다. 위버스샵은 아티스트의 공식 굿즈를 판매한다.

현재 위버스에는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국내외 아티스트 28개 팀이 입점했다. 신한카드와 위버스컴퍼니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입점 아티스트 팬들을 위한 특화 전용 카드를 개발해 올 하반기 순차 선보일 계획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카드 디자인부터 혜택,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위버스샵을 이용하는 팬덤에 걸맞는 차별화된 상품 서비스를 통해 더 큰 경험과 만족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에만 6개 PLCC 출시

신한카드의 유별난 특화 카드 출시는 올해 상반기만 6개에 달한다. 범위는 의식주(衣食住)를 모두 아우른다.
 

신한카드는 지난 3월 '메리어트 본보이 더 베스트 신한카드'를 시작으로 올해 PLCC 사업을 본격화했다. 사진은 지난 3월 23일 비대면 업무 협약식에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왼쪽)과 바트 뷰링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아시아 태평양지역 세일즈 앤 마케팅 최고 책임자가 파트너십 계약서를 들고 있는 모습. 사진 = 신한카드 


포문을 연 건 지난 3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선보인 ‘메리어트 신한카드’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전세계 133개 국가에서 메리어트, 웨스틴, 쉐라톤, W, 리츠칼튼, 코트야드, 포포인츠 등 30개 브랜드 7600여 개 호텔을 운영하는 글로벌 호텔 그룹이다.

제휴사의 성격에 따라 이 카드 역시 글로벌하다. ‘메리어트 본보이’ 프로그램에 따라 전세계 메리어트 호텔 및 제휴사에서 동일한 우대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연간 25박 숙박 시 이용할 수 있는 골드 엘리트 등급(객실 업그레이드, 오후 2시 체크아웃 등)이 카드 보유 기간 기본 제공된다.

코로나19로 인해 크게 성장한 ‘홈코노미’(home+economy: 집이 주거를 넘어 휴식·문화를 즐기는 공간으로 확대되면서, 다양한 경제 활동을 집안에서 하는 것) 트렌드를 반영한 PLCC도 있다.
 

글로벌 기업 IKEA(이케아)의 멤버십이 탑재된 PLCC 'IKEA Family with 신한카드'. 사진 = 신한카드 


‘IKEA Family with 신한카드’는 늘어난 가구 수요를 반영해 글로벌 홈퍼니싱 기업 이케아와 함께 출시했다. 이 카드에는 이케아의 멤버십 프로그램인 ‘이케아 패밀리’를 탑재했다. 인테리어 전용 카드도 있다. LG하우시스와 발급한 ‘Z:IN 인테리어 신한카드’는 인테리어 비용을 장기 할부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해 인테리어 공사의 부담감을 낮췄다.

포스트 코로나와 MZ세대를 고려한 카드도 있다. ‘SK렌터카 신한카드 Mycar’는 렌터카 수요가 많은 MZ세대를 타깃층으로 출시됐다. 보증금 장기 할부 및 렌탈료 할인 등 맞춤형 혜택을 통해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 ‘아모레퍼시픽 PLCC’는 고가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백신 접종 확대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뷰티 시장 공략을 위해 기획됐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최근 유튜브 뷰티 콘텐츠 및 뷰티크리에이터 등 MZ세대를 중심으로 소비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에 주목해 화장품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과 전용 PLCC를 준비했다”며 “향후 데이터에 기반한 고객 분석을 통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뷰티 PLCC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PLCC 경쟁 가열, 왜? … "충성도 높은 고객 유치"

신한카드 PLCC의 공통점은 강력한 지지기반과 MZ세대로 요약된다.

대표적으로 위버스컴퍼니의 경우 강력한 팬덤이 뒷받침하며, 아모레퍼시픽과 메리어트 호텔 등 역시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이자 기업이다. 사실상 신한카드는 PLCC를 통해 협업 브랜드의 충성 고객을 자사 고객으로 쉽게 편입시킬 수 있는 셈이다.
 

아모레퍼시픽 전용 PLCC인 '아모레퍼시픽 신한카드'. 사진 = 신한카드 


또한, MZ세대의 소비성향을 분석해 출시한 PLCC가 많은데, 이는 현재 카드업계 주력 고객층이 중장년층에서 1980년대~1990년대 생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과 맞물린다. MZ세대를 자사 고객으로 유치해야 하는 상황에서, 특별한 혜택으로 무장한 PLCC가 MZ세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어서다.

이 같은 PLCC 확대는 카드업계에서 전반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이다. 현대카드가 기존 PLCC의 명가 격이라면, 올 상반기에는 후발주자들이 늘어났다. 폭발적으로 개수를 늘린 신한카드를 비롯해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등이 PLCC 시장에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PLCC는 카드업계의 새로운 고객 유인책이다. 최근 영업환경이 달라지면서 카드업계는 변화와 위기에 직면했다”며 “비대면 환경이 가속화되면서 신용카드 모집인이 크게 줄어들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최초로 8000명대까지 떨어졌다. 또한, 모바일기기를 통한 결제가 늘어나면서 실물카드의 매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카드업계의 여름 휴가 특수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며 “접점 없는 고객을 유치하는 것보다 기존 충성도 높은 브랜드의 고객을 자사로 흡수하는 PLCC가 카드사 입장에선 유리한 전략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새로운 PLCC가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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