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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투자자에 맞춘 ‘판매수수료 0원’ 앱 직판 펀드 내놓은 뜻은?

한화자산운용, 비대면 금융 붐에 맞춰 ‘파인’ 앱 내놓고 직판 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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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04호 이될순⁄ 2021.07.17 08:41:03

한화자산운용이 상위 10개 대형사 중 최초로 펀드 직판 앱 ‘파인’을 출시했다. 자산운용사가 펀드를 은행-증권사 등의 제3자(판매 창구)를 통해 판매할 경우, 투자자는 은행-증권사 등에 투자 총액의 1% 정도에 해당하는 '판매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한화자산운용의 '파인'을 이용하면 이런 추가 부담 없이 한화자산운용이 선별한 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한화자산운용의 이러한 전략은 재테크 시장의 새 주류로 부상한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앱을 통한 펀드 직판은 2018년 메리츠자산운용이 처음 포문을 열었다. 이후 올해 5월, 대형사 중에는 처음으로 한화자산운용이 앱을 출시해 서비스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온라인 전용 펀드 시장, 작년보다 1.5배로 커져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금융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다. 이에 자산운용사들은 과거 운용만 하던 데서 벗어나 직접 온라인 펀드 판매라는 새 수단을 동원해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 펀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온라인 펀드 순자산총액은 6월 말 기준 28조 5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조 2000억 원) 대비 154% 증가했다. 순자산총액은 4월 말 26조 2700억 원, 5월 말 27조 4000억 원, 6월 말 28조 5000억 원으로 매달 1조 원 정도씩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펀드 순자산총액이 점차 상승하고 있다. 사진=금융투자협회 펀드통계시스템 캡처


이처럼 온라인 펀드 시장이 커지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주식투자에 익숙한 개인 투자자와 비용에 민감한 젊은 투자자들의 유입이 이뤄지고 있어서다.

특히 젊은 투자자들은 직접 펀드를 공부하면서 수수료가 낮은 온라인 창구를 활용한다. 온라인 펀드는 판매사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판매 수수료가 없다. 

또한 금융위원회가 올 2월 투자자의 펀드 수수료 선택을 돕기 위해 모든 펀드에 '온라인 클래스 설정'을 강제한 점이 시장 성장에 영향을 줬다. 여기서 클래스란 펀드 수수료와 보수의 다양한 부과 방식에 대한 표기를 말한다. 펀드 이름 뒤 알파벳을 붙여 해당 펀드의 수수료 수준이 높은지, 낮은지, 중간인지를 구분하도록 했다.
 

대형 자산운용사인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5월 ‘파인(PINE)’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해 펀드 직접 판매에 나섰다. 사진=한화자산운용


앱으로 중간 마진 없이 다이렉트 투자

온라인을 통한 직판 방식은 장단점이 있다. 직판 펀드를 구입하는 사람이 모든 판단을 해야 하는 것이 부담이긴 하지만, 판매만을 맡은 판매사가 단순히 영업실적을 올리기 위해 소비자에게 손해를 씌어가며 판매고 올리기에만 열중하는 이른바 '불완전 판매'의 위험은 크게 줄어든다. 


투자자가 직접 가입 펀드를 골라야 한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펀드 운용사가 시장 상황과 투자자에게 적합한 펀드를 골라 제공하기 때문에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장점이 크다.

현재 한화자산운용의 파인을 통해 판매하는 펀드는 8개다. 환경에 투자하는 ‘그린히어로’, 언택트에 투자하는 ‘글로벌언택트’, 글로벌 메가트렌드에 투자하는 ‘글로벌메가트렌드EMP’ 등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한화자산운용의 114개 공모펀드 중 8개의 펀드만을 선별해 파인을 통해 직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앱에선 해당 펀드 설명, 펀드 매니저의 소개 글, 펀드 수익률, 자산 구성, 보유 종목을 볼 수 있다. 구체적인 정보를 원한다면 상품 자세히 보러 가기를 클릭해 한화자산운용 홈페이지로 들어가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펀드 초보자를 위한 펀드 기초용어 사전과 자산운용 보고서 읽는 법 등도 담겨있다.
 

한화자산운용이 앱 '파인'을 통해 판매하는 펀드는 현재 8개다. 환경에 투자하는 ‘그린히어로’, 언택트에 투자하는 ‘글로벌언택트’, 글로벌 메가트렌드에 투자하는 ‘글로벌메가트렌드EMP’ 등이다. 사진=파인(PINE) 캡처, 정리=이될순 기자


온라인 직판 시장에 진출하는 자산운용사들

2006년부터 운용사는 은행이나 증권사 판매 창구를 거치지 않고 펀드를 직접 판매할 수 있었지만, 크게 활성화되진 않았다. 지점 등의 거점 구축 비용에 비해 판매 수수료 등 실익은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금융 시장이 모바일 플랫폼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운용사들의 직판 시장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지점과 같은 실물 인프라가 없어도 앱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운영 초기 단계인 만큼 마케팅, 상품 구성 등의 다방면에서 편리한 플랫폼 구축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펀드를 직판하는 운용사는 한화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메리츠자산운용 4곳이다.

 

삼성자산운용은 2019년 12월 계열사 삼성카드 앱에서 ‘R2’ 모바일 펀드 직판에 나섰다. R2는 삼성자산운용의 펀드 직판 브랜드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2008년 투자자문사에서 자산운용사로 전환하며 업계 최초로 펀드 직판을 시작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2018년부터 지점과 홈페이지, 모바일 앱을 통해 펀드 직판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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