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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MZ앓이 ②] ‘브랜드 맛’ 살리는 음식 판매에 나선 보험사들

삼성생명수와 신한생면-라이프맥주 출시 … MZ 세대 확보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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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05호 이될순⁄ 2021.07.30 09:23:58

보험업계가 젊어지고 있다. 과거 보험사는 흔히 ‘보험 아줌마’로 불리던 보험설계사를 내세워 마케팅을 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가상인물을 동원한 광고, 유통업계와 협업한 음식 등 ‘별난 기획’을 내놓으면서 MZ 세대 곁으로 바짝 다가가고 있다. 두 번째는 물과 우동을 출시한 보험사들의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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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수(水)’, ‘신한생면’. 말장난이 아니다. 보험사들이 ‘말의 맛’을 살려 브랜드 각인 효과를 노리고 있다. 생명수와 생면은 물과 우동으로, 제품 주인은 삼성생명과 신한라이프다.


삼성생명은 올해 4월 이마트‧롯데칠성과 함께 생수를 출시했다. ‘생명수’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물이라는 의미와 고객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생명보험업의 본질을 더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생명은 “현재까지 삼성생명수의 판매 금액을 밝히긴 어렵지만 지금도 이마트와 이마트 온라인 몰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환아 의료비 지원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환아 의료비 지원 사업은 2019년부터 삼성생명 임직원과 컨설턴트들의 기부금을 재원으로 해 아픈 어린이들의 치료비를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삼성생명 직원들이 ‘삼성생명수(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생명

 

신한라이프의 통합 이전 회사인 신한생명은 올해 2월 CU와 손잡고 ‘신한생면’을 출시했다. 삼성생명이 사명 끝에 ‘물 수(水)’를 덧붙여 사람을 살리는 물이라는 의미인 ‘생명수’라는 단어를 자사 기획 상품에 끌어들이는 멋진 작명을 했다면, 신한생명은 호감을 주는 ‘생면’ 단어를 차용했다. ‘생명’에서 ‘생면’으로 사명의 끝 글자를 살짝 바꾸면서 ‘현재 또는 장래 고객의 몸속으로 들어갈 브랜드 식품’을 개발한 셈이다.

신한생면은 사내 스쿼드 조직(부서 간 경계를 없앤)의 수행 미션 중 하나로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아이디어 중 하나였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신한생명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상품을 위탁생산 했다. 신한생면은 한정 수량 3만 개로 출시됐다.

통합 이후 신한라이프로 사명이 변경되면서 올 하반기 맥주 브랜드 맥파이를 통해 ‘브라보 마이 신한라이프’ 맥주를 출시한다. 지난달 15일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신한라이프 출범 기자 간담회에서 “유통시장 유행에 맞춰 수제맥주업체와 브랜드 협업을 통해 브라보 마이 신한라이프 맥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라이프는 기존의 숙어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 사명에 집어넣어 ‘브라보 마이 신한라이프’라는 맥주 제품을 탄생시켰다.

 

신한생명은 올해 2월 CU와 손잡고 ‘신한생면’을 출시했다. 사진=신한라이프


한편, DB손보는 CU‧네이버파이낸셜과 손잡고 컵라면과 자동차보험을 연계한 라면을 지난해 출시했었다. 이 상품은 CU의 ‘더배터질라면왕컵’을 변경한 것으로 30만 개 한정으로 판매했다. 고객이 컵라면 뚜껑의 QR코드를 스캔하면 DB손보 다이렉트 차 보험료를 산출할 수 있도록 기획돼 눈길을 끌었다.

DB손보 관계자는 “내차보험만기라면은 작년 2월과 3월, 두 달간 판매해 완판됐다”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이 식품 협업에 나서는 이유는?

보험사들이 유통사와의 협업에 나서는 이유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 때문이다. 어렵고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친숙한 이미지로 소비자에게 접근하기 위해서다.

보험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진입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보험 시장의 성장 속도가 더욱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경영 환경 속에서 보험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고객의 신뢰가 필요하다.

고객의 신뢰가 바탕이 된다면 신규고객 기반 확대나 신시장 개척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 상품은 대개 회사마다 비슷하고 보장이 겹치는 부분이 많다. 따라서 차별적 요소가 있어야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보험사들은 차별적 요소의 하나로 브랜드 가치나 디자인 같은 감성적인 요소를 통해 고객 확보에 힘을 쏟는 것이다.

재미를 추구하는 젊은이들

이 같은 전략은 최근의 소비 계층으로 떠오른 MZ 세대에게도 다가가기 쉽다. 펀슈머로 불리는 신세대는 물건을 구매할 때 상품에 대한 재미까지 고려한다. 펀슈머는 재미(fun)와 소비자(consumer)를 결합한 합성어로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며 자신의 만족과 재미를 위한 소비를 추구하는 MZ 세대의 소비 성향을 말한다.

기업이 MZ 세대에 집중하는 이유는 그들이 소비의 중추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디지털 환경이 익숙한 MZ 세대들은 자신의 소비 경험을 SNS 채널에 공유한다. 구매자의 피드를 타고 올라간 제품은 자연스럽게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기업은 보수적이고 딱딱한 이미지를 대신 새롭게 구축한 이미지를 통해 높은 인지도를 확보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회사가 유통사와 손잡고 이를 출시한 이유는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로 고객들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서”라며 “이는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도 긍정적인 발판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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