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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신사업 광폭 행보 ‘성공적’ ... "올해 1조 매출 달성하고 더욱 성장"

허윤홍 사장의 추진력 돋보여 … 전체 사업 중 유일하게 상반기 실적 큰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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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05호 윤지원⁄ 2021.08.10 09:29:08

(사진 = GS건설)

GS건설의 신사업 분야가 갈수록 뚜렷한 성과를 보이며 성장하고 있다.

6일 GS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신사업 분야에서 3580억 원의 매출을 달성, 지난해 상반기의 2350억 원보다 52.3% 늘어난 성과를 기록했다. 2분기 실적만 떼 놓고 본다면 18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2% 증가했다.

특히 신사업 분야는 GS건설의 다섯 개 사업분야 중 유일하게 2분기와 상반기에 실적이 증가한 분야다. 업계에선 최근 수년간 GS건설이 적극적으로 펼친 신사업 확장이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런데 애초 GS건설이 목표로 한 올해 신사업 분야 매출은 1조 원이다. 상반기 매출이 성공적으로 늘어나긴 했어도 연간 매출 목표액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하반기 약 6500억 원의 매출이 필요하다. 아울러 GS이니마가 오만에서 수주한 2조 3310억 원 규모의 담수플랜트 사업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착공 일정이 불투명해진 점도 목표 달성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의 시선으로 보게 만든다.

이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신사업에서 꾸준히 고른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며, 각 부문이 예정대로 사업을 진행하면 올해의 목표 매출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허윤홍 GS건설 사장(왼쪽)과 야첵 스비츠키 단우드 사장이 지난해 1월 20일(현지시각) 폴란드 단우드 본사에서 열린 인수 축하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GS건설)

 

오너 일가가 직접 신사업 진두지휘...추진력 막강

2~3년 전부터 국내 건설업계에서는 신사업 분야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주택, 플랜트, 인프라 등 전통적인 건설업 영역의 성장세가 꾸준히 둔화되어 온 데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의 영향으로 발주 물량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업계는 부동산 디벨로퍼, 에너지, 친환경 분야, 유통 등 다양한 영역에 새롭게 손을 대기 시작했다.

그중 GS건설이 가장 적극적으로 신사업에 몸을 던졌다. GS건설의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건축과 주택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업체들에 비해 큰 편이어서 대내외 경제상황 변화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실속이 적은 플랜트 부문을 확장하는 것도 미래를 보장해주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GS건설은 더욱 적극적으로 새로운 사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너 일가 4세인 허윤홍 사장이 2019년 신사업추진실의 수장이 되면서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허창수 GS건설 대표이사 회장의 아들인 허 사장은 서울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닌 뒤 미국에서 대학을 나오고, MBA를 취득했다. 2002년 LG칼텍스정유(현 GS칼텍스)에 사원으로 입사했고, 이후 GS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대리, 과장, 차장 등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올라가면서 경영혁신, IR담당, 플랜트부문, 사업지원실 등 여러 분야를 고루 경험했다. 특히 중동 등 해외 건설현장에서 근무한 경험도 풍부해 오너 일가 출신 경영진 중에서 드물게 ‘현장통’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허 사장이 보수적인 건설업계에서 열린 시야로 다양한 신사업 분야에 편견 없이 진출하고, 모험을 감행할 수 있었던 것도 이처럼 두루 다양한 경험을 해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허 사장이 이끄는 신사업 조직은 지난해에 ‘실’에서 ‘본부’로 승격했다. 산하에는 인수합병을 전담하는 조직도 신설됐다. 현재 GS그룹 전체에서 가장 파격적인 행보가 이어지는 곳이 GS건설 신사업본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GS건설 사옥. (사진 = GS건설)

 

GS건설의 신사업 광폭 행보

GS건설은 해외 모듈러 사업을 위해 지난해 초 △영국의 철골 모듈러건축 업체 ‘엘리먼츠 △폴란드의 목조 모듈러주택 업체 ‘단우드’ △미국의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 ‘S’사 등 3개 회사 인수를 한꺼번에 추진하는 과감한 행보로 주목받았다. 또 프리캐스트콘크리트(PC) 사업을 위해 충북 음성의 약 15만㎡ 규모의 부지에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아울러 전기자동차 시장 확장 전망에 따라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를 위해 GS건설은 포항의 약 12만㎡ 부지에 관련 생산 시설 조성을 위한 투자를 결정했다. 먼저 2022년까지 약 1000억 원을 1차로 투자해 연간 4500톤 규모의 사업 시설을 갖춘 뒤 2차 투자를 통해 연간 1만여 톤 규모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배터리 리사이클링 생산 시설 건설에는 플랜트 사업의 전문 인력과 경험을 십분 활용한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GS건설은 또 지난 5월 데이터센터 임대업에도 진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건설업체는 타사의 데이터센터를 수주하여 시공하는 역할을 해왔지만 직접 데이터센터를 짓고 이를 필요한 업체에 임대하는 사업을 발상하고 추진하는 것은 GS건설이 처음이다.

GS건설 신사업 매출에서 현재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자회사인 GS이니마다.

스페인에 위치한 GS이니마는 GS건설의 해외 신사업 자회사로, 해수 담수화와 폐수정화 등 수처리 시설 운영에서 높은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9조 원이 넘는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 수처리는 주요 친환경 사업 중 하나로, 글로벌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여 오는 2024년 1000조 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미래가 밝은 분야다.

GS이니마는 지난 2016년 2000억 원대 매출을 처음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95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GS건설 신사업 부문 전체 매출인 6111억 원의 50% 가까이 차지했다.

지난해 1월 열린 ‘포항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협약식’에 참석한 (왼쪽부터) 이강덕 포항시장,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문재인 대통령, 박영선 당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GS건설)

 

신사업 투자, 하반기에 본격 이뤄지나?

글로벌 환경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이어서 향후 성장 가능성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GS건설은 이르면 올해 말을 목표로 국내에서 GS이니마의 IPO(기업공개)를 추진하면서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를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은 GS건설 친환경 신사업 확대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GS이니마의 기업가치는 1조 4000억~1조 5000억 원으로 평가된다.

이를 통해 확보하는 자금은 다른 신사업을 추진해 나가기 위한 M&A 비용 등으로 투자될 전망이다.

주택 관련 사업 등 다수의 다른 신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업 윤곽은 내년 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GS건설은 인테리어와 리모델링 관련 신사업을 위해 지난달 ‘하임랩’(HIEMLAB), ‘하우:집’(HOW:ZIP) 등 2개의 상표와 상표명이 없는 1개 이미지에 대해 상표 출원에 나서기도 했다..

이처럼 단시간에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어 온 GS건설 신사업 부문은 2019년 2936억 원의 매출을 냈고, 지난해에는 2배 이상 증가한 611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GS건설이 올해 신사업 부문 목표 매출을 1조 원으로 잡은 것이 근거 없는 자신감 때문만은 결코 아닌 것이다.

또한, 지난 2년간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것과 달리 올해 상반기에는 GS건설의 신사업 분야에서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었다. 이는 곧 올해 매츨 목표 달성을 위해 하반기에 추가로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아직 쌓여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신사업 육성을 위한 인수합병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미 추진되고 있는 신사업을 더욱 확대하는 수단으로, 또는 새로운 분야 진출을 위한 인수합병을 기대해볼 수 있다. GS이니마 상장으로 확보되는 자금이 어디에 어떻게 투자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GS이니마 로고. (사진 = GS이니마)
GS건설이 지난 2011년 인천광역시 옹진군에 준공한 영흥 국산 풍력상용화단지 전경. (사진 = GS건설)

 

ESG 신사업 비중 계속 커질 전망

GS건설의 신사업은 앞으로도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GS건설의 상반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5개 사업 분야 중 건축·주택 분야와 신사업 분야에서만 손실이 일어나지 않았다.

건축·주택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한다. 영업이익에서의 비중은 100%가 넘는다. 나머지 사업 분야에 대한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플랜트사업은 이미 그 규모가 뚜렷이 줄어들었다.

한편, 신사업 분야가 GS건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0%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영업이익의 비중은 매출 비중에 비해 더 크고, 성장성이 뚜렷하게 입증되어 왔다. 또 올해 목표치인 1조 원대 매출 달성이 긍정적으로 전망되는 만큼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전통적인 건설업이 폐기물, 유해물질 등 환경오염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한 가운데 GS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수처리, 배터리 리사이클링, 태양광발전소 개발 등의 친환경 신사업들이 세계적인 ESG 경영 트렌드와 맞물리며 기존 건설업과의 차별화를 가속화하고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도 성공했다는 평가가 신사업 확대 전망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백재승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사업 실적 공백이 한동안 불가피한 상황에서 GS이니마 및 해외 모듈러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 매출 확대는 꾸준히 목도될 것”이라며 “신사업 영역의 비중 확대는 전체 실적 방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가가치 재평가(Valuation re-rating)는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유의미할 때 가능한데 아직은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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