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원⁄ 2021.08.31 17:25:44
마블스튜디오의 새 액션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하 ‘샹치’)의 개봉일(9월 1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메타크리틱, 로튼토마토 등 해외 영화 사이트에서의 높은 평점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 ‘샹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25번째 영화다. 어둠의 지배자인 아버지에게 암살자로 훈련받았지만 이를 거부하고 평범한 삶을 선택한 주인공 샹치가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습격을 받고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이야기다. 그 과정에서 수 세기 동안 어둠의 세계를 지배해 온 아버지 ‘웬우’와 전설의 ‘텐 링즈’에 관한 신비한 비밀을 일깨우게 된다.
‘샹치’는 지난 17일 북미에서 첫 언론 시사회를 열었으며, 호평 일색의 반응이 나왔다. 엠바고가 풀린 23일 이후 대표적인 인터넷 영화 비평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와 ‘메타크리틱’ 등에 기자 및 평론가들의 평점이 올라왔다. 그런데 이 평점이 역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들 치고도 매우 높은 편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31일 오후 4시 기준 로튼토마토에서 ‘샹치’의 신선도 지수는 92%를 기록하고 있다. 바로 직전의 마블 영화인 ‘블랙 위도우’가 80%를 기록했던 것보다 높고, 국내외에서 골고루 흥행에 성공한 ‘토르: 라그나로크’, ‘스파이더맨: 홈 커밍’과 비슷한 수준이다.
메타크리틱 점수는 100점 만점에 71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어벤져스’(2012)의 69점,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의 68점보다도 높은 점수다.
마블 이외의 다른 영화들과 비교한다면 로튼토마토 기준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 ‘셰이프 오브 워터’(2017),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전쟁영화 걸작 '덩케르크'(2017) 등과 같고, '라라랜드'(2016), ‘1917’(2020)보다 높은 신선도다.
시사회 후의 외신 반응도 뜨거웠다. “마블이 만든 최고의 영화 중 하나”, “멋지고 새로운 MCU 캐릭터의 매력적인 데뷔작” 등의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시사회 현장 반응을 소개하며 “관객들은 ‘어벤져스: 엔드게임’보다 크게 환호했다. 환호성 때문에 첫 번째 쿠키 영상의 말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밝혔을 정도다.
그 밖에도 같은 디즈니 산하 스튜디오의 블록버스터 실사 영화이자 역시 동양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뮬란’과 비교하며, ‘뮬란’은 동양적 세계관을 겉핥기식으로 구현하는 데 그쳐 글로벌 흥행에 참패했지만 ‘샹치’는 세계관이 진정성 있게 구축되어 흥행이 예견된다는 평도 눈에 띈다.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영화 팬들이 보이는 개봉 전날 반응도 뜨겁다.
한 누리꾼은 “마블은 묘하게 그런 게 있다. 이건 뭐야? 하는 심정으로 영화 보러 가면 재미있다”며 새로운 마블 영화라는 점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예전에 좋아했던 중국 액션에 대한 향수가 느껴지고 해서 챙겨 볼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그 밖에도 “기대 안 하고 있었는데 시사회 평이 좋아서 설렌다”, “양조위 팬으로서 잘 됐으면 하는 마음뿐”, “마블 역사상 가장 화려한 액션이라니 기대 중”, “히어로 중심의 서사도 서사지만, 빌런 입장에서의 서사가 제대로 다루어졌다더라”라며 다양한 담론이 오가고 있다.
한편, ‘샹치’는 떠오르는 신예 감독 데스틴 다니엘 크레톤이 연출하고, ‘김씨네 편의점’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시무 리우가 주연을 맡았다. 또 홍콩 영화계의 대표 스타인 양조위, 양자경을 비롯해 한국계 배우 아콰피나, 코미디언 로이 쳉 등 수많은 아시아인 배우들이 출연한다.
(영상 = 유튜브 채널 'Marvel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