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9호 강동원⁄ 2021.09.20 11:16:41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이 커진다. 대중들은 한 마디 제품 설명보다 열 마디 배경 스토리에 열광한다. 기업들 역시 제품에 어떤 스토리를 입힐지 고민하고 있다. 이에 스토리텔링의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국내 기업들과 이들의 스토리텔링 활용 전략을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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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기업 목표 ‘즐거움으로 연결되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스토리텔링 활용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주력 사업인 게임은 물론, 현실에서의 즐거움을 만들기 위해 게임 지적 재산권(IP)을 활용한 문화 콘텐츠 제작을 이어간다.
즐거움을 향한 상상은 멈추지 않는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6월 게임과 문화 콘텐츠 협업 프로젝트 ‘NC PLAY’ 시리즈를 공개했다. NC PLAY 시리즈는 게임이 미디어(art)·웹툰(toon)·그림 언어(type)·소설(fiction) 등 네 가지 문화 장르와 서로 겹쳐지고 외연을 넓혀가는 과정을 담았다. 이는 게임이 지닌 무한한 상상력과 새로운 즐거움을 다양한 방식의 스토리텔링으로 제시하기 위함이다.
이 가운데 ‘NC TOON PLAY’에 유저 관심이 집중된다. NC TOON PLAY는 엔씨소프트 게임 세계관을 웹툰 형식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지난 2월 게임 내에서 유저를 돕는 ‘논 플레이 캐릭터(NPC)’의 스토리를 스핀오프 형식으로 담은 브랜드 웹툰 ‘디 오버레이’를 공개했다.
NPC는 해당 웹툰에서 한 에피소드에 등장한 인물이 또 다른 에피소드에서는 주인공이 되는 등 서로 중첩되고 영향을 주고받도록 긴밀히 연결된다. 엔씨소프트는 이들의 스토리를 통해 유저들이 게임 진행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시도했다. 그 결과 엔씨소프트는 지난 5일까지 진행된 ‘게임과 예술: 환상의 전조’ 전시회에서 디 오버레이를 전시,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속 캐릭터를 활용한 음악앨범 제작에도 박차를 가한다. 각 캐릭터의 스토리를 노래로 만들어 해당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는 유저에게도 게임 스토리를 전달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지난 8월 모바일게임 ‘블레이드&소울2’ 출시를 앞두고 세 개의 앨범을 공개하며 유저 관심을 이끌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영감을 얻게 하는 것이 엔씨소프트가 끊임없이 상상을 이어가는 이유이자 원동력”이라며 “앞으로도 게임의 영역을 벗어나 새로운 즐거움을 만들어가는 엔씨소프트의 또 다른 플레이를 기대해 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게임 캐릭터에 담은 희로애락
엔씨소프트는 본업인 게임을 활용해 게임 캐릭터에 기반을 둔 스토리텔링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는 엔씨소프트 게임 대부분이 캐릭터를 통해 임무를 진행하는 만큼, 이를 조작하는 유저의 감정이입을 이끌어 게임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0월 ‘The Characters of NC’를 공개했다. 해당 콘텐츠는 엔씨소프트 게임에 등장하는 각 캐릭터의 스토리를 악당·연대·사랑·시련 등 주제별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The Characters of NC는 콘텐츠에 등장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변화시켰다는 호평과 함께 유저 관심을 이끄는 데 성공했다.
엔씨소프트의 스토리텔링 활용은 PC 게임 ‘블레이드&소울(이하 블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블소는 해당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 자신의 캐릭터를 스토리 진행의 중심으로 설정, 유저의 행적으로 스토리 진행을 풀어가며 유저를 모았다. 그 결과 블소는 게임 출시 연도인 ‘2012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비롯한 그래픽·사운드·캐릭터 등 4관왕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2008년 출시된 PC 게임 ‘아이온’ 역시 캐릭터에 기반을 둔 스토리텔링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아이온은 천족과 마족 두 진영을 설정하고 유저의 진영 선택에 따라 각기 다른 스토리를 제공하며 관심을 이끌었다. 이를 위해 개발팀이 스토리 라인과 시나리오 제작에 참고한 문헌만 500여 권에 이를 정도로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그 결과 아이온은 게임트릭스 기준 PC방 인기 순위 160주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감정을 입힌 캐릭터들은 게임을 보다 입체적으로 끌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며 “즐거움으로 연결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