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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 뭘 잘못했길래?"... 헝다그룹 정체 + 국내외 경기 영향 전망

한 때 중국 1위 부동산 개발회사, 중국 정부 부동산 규제 방향에 반대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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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용호⁄ 2021.09.23 15:47:02

23일 오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중국 헝다그룹 사태와 관련한 기사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추석 연휴로 국내 증시가 문을 닫았던 지난 20일 ‘헝다발 위기설’이 전 세계 주식시장을 강타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이 1조9500억 위안(약 357조 원)의 채무를 견디지 못해 파산 위기에 몰리면서, 세계적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중국 선전에 기반을 두고 있는 헝다그룹은 완커그룹과 함께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회사 중 하나이다. 헝다그룹은 2017년 중국 부자랭킹 1위, 2020년 중국 부동산 회사 1위, 2021년에는 2위를 차지한 바 있으면 광둥 지역 개혁개방 과정에서 도시개발로 큰돈을 벌었다.

이렇게 탄탄한 회사가 파산 위기를 맞은 이유는 도대체 뭘까? 지난 17일 KBS 1라디오 ‘홍사훈의 경제쇼’에 출연한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최근 헝다그룹이 중국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반하는 움직임을 보이다 역풍을 맞은 것으로 분석했다.

전 소장은 “중국 부동산 가격이 가열되자 중국 정부는 2020년부터 투기 목적으로 부동산을 사지 말라는 정책을 펼쳤다. 특히 2021년에는 부동산 회사의 경우 현금이 단기 부채보다 많아야 하고, 자산 부채비율이 400%를 넘으면 안 된다는 구체적인 방침까지 내놨다. 그런데 헝다그룹은 이 지침과 반대로 갔다”라고 설명했다.

정부 방침으로 은행 대출이 막히고 현금 유동성 흐름이 막히자, 헝다그룹은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분양가를 30~40% 할인했으나 분양에 실패했다. 여기에 지방정부가 헝다의 아파트 분양대금 전용을 의심하며 분양 자체를 막아 현금 흐림이 막히면서 결국 파산 위기까지 왔다는 것이 전 소장의 분석이다.

헝다그룹 파산설이 나오자 이로 인해 세계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과 함께 국제 금융계가 요동쳤지만, 지금은 안정되는 분위기이다.

전병서 소장은 헝다그룹 파산설 관련, 세계 및 국내 경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이 회사의 부채가 약 2조 위안(한화 360조 원)인데 이는 우리 국가 예산의 절반 정도라 우려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은 우리보다 경제 규모의 사이즈가 크다. 우리의 약 10배 정도로, 우리 기준으로 보면 36조 원 정도의 부채를 가진 회사인데, 이런 규모의 회사가 망한다고 해서 금융위기까지 올까”라며 금융위기 설은 난센스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또한 전 소장은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대주주 지분 소각, 채권자 지분 일부 소각 및 출자 전환, 정부 투자, 전략적 투자자 유치 등을 통해 회사는 그대로 두고 대주주는 교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23일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22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8.48포인트(1.00%) 오른 3만4258.32로 거래를 마쳐 뉴욕증시에서 중국 헝다그룹 공포가 완화되는 분위기를 반영했다. 유럽 주요 증시는 1%대 상승세, 어제 개장한 중국 증시는 혼조새로 마감했다.

한편 23일 우리 정부는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헝다그룹 사태가 미칠 영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추석 연휴 기간 불거진 중국 헝다그룹 파산 우려와 같은 신흥국발 위험 요인도 주의 깊게 점검하며 대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영상 = 유튜브 채널 'KBS 1라디오 홍사훈의 경제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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