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원⁄ 2021.09.29 14:48:13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의 그리스 진출이 확정될 전망이다.
29일 배구계에 따르면 국제배구연맹(FIVB)은 전날 대한배구협회와 이재영·다영 자매가 계약한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 구단에 공문을 보내, 대한배구협회가 국제이적동의서(ITC) 승인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은행 계좌번호를 29일 오후 7시(한국 시간)까지 PAOK 구단에 전달할 것을 촉구하고, 기한 내 이행되지 않으면 FIVB가 직권으로 두 선수의 이적을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배구협회의 상급 단체인 FIVB가 ITC를 직권으로 승인하면 이재영·다영 자매는 이를 근거로 주한 그리스대사관에서 취업 비자를 받아 10월 9일 시작하는 그리스 리그에 뛸 수 있다.
앞서 지난 24일 대한배구협회는 국내 선수의 해외 진출 자격 제한을 명시한 이적 규정에 근거해 이재영·다영 자매의 ITC 발급을 할 수 없다는 의사와 함께 발급 수수료도 받지 않겠다는 뜻을 FIVB에 전달한 바 있다.
대한배구협회가 인용한 이적 규정에 따르면 '대한올림픽위원회(KOC), 협회, 산하 연맹 등 배구 유관기관으로부터 징계처분을 받고 그 집행 기간이 만료되지 아니한 자, (성)폭력, 승부 조작, 병역기피, 기타 불미스러운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했거나 배구계에 중대한 손해를 끼친 자'의 해외 진출 자격은 제한한다.
앞서 이재영·다영 자매는 지난 2월 해당 학폭 논란으로 소속팀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에 자매는 해외 진출을 지속 타진, 지난 6월 그리스 리그의 PAOK 구단과 계약했고, 소속팀이던 흥국생명 스파이더스도 여론의 반대로 자매의 2021~2022시즌 선수 등록을 아예 포기했다.
학폭 가해자인 이재영·다영 자매에 대한 국내 여론은 일관되게 싸늘했다. 이번 소식이 알려진 후에도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 및 SNS에서는 자매를 비난하는 댓글로 가득하다.
네티즌들은 “자숙이란 것도 없고, 인성 참 잘 보여주네”, “평생 국내 리그에는 발 못 붙이게 해야”, “가서 오지 마라”, “그리스야 미안해”, “대한민국은 조금 더 깨끗해졌군” 등의 댓글로 자매를 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그리스 해당 구단과 팬들에게 친절히 우리가 설명해 주자, 전 세계 모두가 그들을 알고, 자멸하면 좋겠다”는 댓글을 달았고, 또 다른 네티즌은 자매의 학폭 가해 논란 관련 사실을 그리스어로 번역해 “해당 팀 홈페이지에 유튜브 링크와 같이 올릴까”라는 글을 남겼다.
한편, “자매가 잘못했지만, 국내에서는 생업까지 할 수 없게 됐는데 비난이 지나친 것 같다”며 일방적인 비난 여론에 우려를 나타내는 네티즌 반응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