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훈⁄ 2021.12.22 13:58:00
2005년에 개봉된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이금자(이영애)의 딸 제니로 열연을 펼쳤던 아역배우 권예영. 재미교포였던 당시 13살 권예영은 고등학생 시절까지 아역배우로 활동하다가 미국으로 돌아갔다. 영화계를 떠난 권예영은 현재 미 육군 커스틴 권(28) 중위로 한국 유엔군 사령부(UNC)에 근무 중이다.
한국 유엔군사령부(UNC)는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권 중위의 근황을 공개했다. UNC는 “커스틴은 한국어 이름이 권예영이다. 권 중위는 미국에서 태어났으나, 한국에서 자랐다. 고등학교까지 배우 생활을 한 커스틴은 이후 미국으로 돌아와 군에 입대했다. (커스틴은) 한국이 고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권 중위는 유엔사 의장대에서 선임 참모로 복무 중이며 전술 훈련 계획 수립과 실행, 행사 조율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권 중위는 군입대 계기에 대해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미국에 사셨기 때문에 오늘의 내가 있다. 내가 나라에 돌려줄 수 있는 것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누린 자유를 위해 봉사하고 (국가를) 수호하는 것으로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권 중위는 “나는 한국문화의 정을 좋아한다. 영어로 번역할 수 없는 이 단어는 시간을 통한 실제적이고 독특한 사회적, 관계적 결합을 의미한다. 나는 정이 한국을 강조하고 돋보이게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권 중위는 패러글라이딩·수영·제트스키·스노보드 등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중위의 근황을 오랜만에 접한 네티즌들은 “영화에서 나온 딸이 저렇게 컸다. 오랜만에 보니 반갑다”, “늠름한 군인이 된 것 같아서 멋있다. 앞으로도 잘 살기 바란다”, “오랜만에 영화를 다시 보고 싶다”, “군복이 어울리기 쉽지 않은데 너무 멋지다”, “활짝 웃는 모습이 보기 좋다. 앞으로도 멋진 군인이 되어 나라를 잘 지켜주시기를 바란다”, “나라를 위해 청춘을 바치는 권 중위를 응원한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반가워했다.
한편 권 중위가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 캐스팅된 사연도 눈길을 끌고 있다. 권 중위는 남동생의 CF 촬영 현장을 방문했다가, 현장에서 신인 배우를 물색 중이던 캐스팅 담당자에 의해 발탁됐다. 이 영화가 '친절한 금자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