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훈⁄ 2022.01.06 13:27:59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멸공’이라는 단어를 썼다가 게시물을 삭제당했다.
정 부회장은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 #멸공!!. 난 공산주의가 싫다”라고 적었다. 인스타그램은 ‘신체적 폭력 및 선동에 관한 항목’ 위반으로 게시글을 처리했다.
인스타그램의 해당 안내문을 캡처해 올린 정 부회장은 ”갑자기 삭제됐다. 이게 왜 폭력 선동이냐”고 반발했다.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정 부회장이 위반한 ‘신체적 폭력 및 선동에 관한 항목’은 언어·폭력 도는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협과 무기 제조 방법에 관한 안내 등이 해당한다. 반발한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보도자료’란 단어를 넣어 해당 사건에 대한 공론화 의지도 밝혔다.
앞서 정 부회장은 “공산당이 싫다”라는 취지의 게시물을 11월 5일 처음으로 올렸다. 정 부회장이 지인의 피자집을 응원하는 취지에서 올린 게시물이 문제였다.
정 부회장은 해당 피자집에서 기념품으로 제공했던 붉은색 지갑과 피자를 손에 들고 사진을 찍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농담으로 “빨간색이 중국 공산당을 연상시킨다”고 말했고, 정 부회장은 “뭔가, 공산당 느낌인데. ㅠㅠ 오해 마시기 바랍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난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단순한 취지에서 시작된 게시글이 논란을 빚으면서, 네티즌들은 정 부회장의 게시글에 “민주당을 공격하는 것 아니냐?”, “정 부회장이 민주당 싫어하는데,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것 같다”, “정 부회장 다음 정권도 민주당이면 어쩌려고”, “정 부회장, 용기는 인정한다”, “무슨 독재국가도 아니고 '멸공과 공산당이 싫어요'를 트집 잡지? 표현의 자유는 어딨는지 개탄스럽다”, “우리나라에 간첩이 많다는 증거다”, “용진이 형 멋있다” 등의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문화경제 양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