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원⁄ 2022.03.02 11:55:39
전란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등에 정체불명의 ‘X자 표시’가 공포를 더하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시민에게 주거용 고층 건물 옥상부터 가스 배관 등 곳곳에 있는 'X표시'를 경계하라고 당부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잠재적인 공격 목표물에 해당 표시를 남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침공 이틀째였던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시 공식 페이스북 계정도 “옥상에 접근할 수 있는 고층 건물 주민들은 긴급히 옥상에 표시가 있는지 확인하라”며 “만약 목격할 경우 그것들을 흙이나 다른 어떤 것을 이용해 덮어야 한다”라고 공지했다.
또 리브네시의 알렉산더 트레티악 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긴급공지’라며 “옥상을 점검하고 표시를 발견할 경우 페인트칠하고 접근을 차단하라”고 적었다.
한 우크라이나 시민은 호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어른은 물론 어린이까지 수많은 사람이 이 표시를 주시하고 있다”며 “이 표식들을 없애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뭐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리비우시 경찰에 따르면 자외선 조명으로만 보이고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특수한 형광 페인트를 활용한 X자 표시도 등장해 더욱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리비우시 경찰은 러시아 측이 미사일 공격 등에 활용하기 위해 남긴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가 “경고! 사보타주(전복) 단체는 도시에 많은 표시를 남겼다. 발견 즉시 경찰에 신고하라”며 아파트 가스관에 이런 표시들을 남기는 누군가의 모습을 촬영해 공개하기도 했으며, 여러 SNS에서 친러시아 추정 인물이 한 고층 주거 건물에 이러한 표시를 남기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번지고 있다.
이런 보도에 국내 네티즌들도 “진짜 타격점 표시라면 소름끼치는 공포”, “전쟁은 터지기 전에 막아야만 하는 이유”라며 놀라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어차피 공중에서 안 보인다”, “표시 따위 없어도 1mm 오차 이내로 정밀타격하는 무기를 가지고 있다”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편, 다른 한 네티즌은 “단순히 공격할 표적을 표시한 게 아니라도, 공포와 혼란을 만들기에 충분한 교란책”이라고 해석했다.
< 문화경제 윤지원 기자 >